프리다이빙 - 프린이, 큰 코 다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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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의 영법에는 배우는 순서가 있습니다. 

팔, 다리, 머리, 어깨 등의 서로 다른 기관이 동시에 다른 박자로 움직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제일 먼저 발차기부터 합니다. 먼저 앉아서 발차기를 하며 다리를 쭉 뻗는 걸 배우고 판에 올라서 배운걸 써서 떠서 앞으로 가는걸 배우죠. 

그러면서 팔을 배우는데 어깨와 얼굴의 방향을 배웁니다. 

아마 그러면서 2주 정도?를 그렇게 보낼겁니다. 


모든 영법을 다 배우고 나면  그 과정에서 당연히 자연스럽게 수영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붙습니다. 

턴과 스타트, 핀, 얼굴 내놓고 바다 수영 등 이후 단계도 다 그 응용인지라 아주 손쉽게 습득하게 됩니다. 


저는 수 년 동안 수영을 하지 않았음에도 나름 그런 자신감은 갖고 있었습니다. 

충동적으로 프리다이빙을 접수 했음에도 그 전에 아주 잘 해 낼 자신이 있었습니다. 

숨참기도 뭐  출퇴근 길에 해 보니 보통 1분 내외가 나와서 조금만 연습하면 되겠지 싶었죠. 


막상 첫날이 왔고 가벼운 마음으로 수영복과 수영모를 챙겨 다이빙장에 도착했습니다. 

사용료 2.5만원을 냈죠. (응??? 내 평생 내지 않던 사용료? 수영장인데 그것도 매번?) 보통 시설 사용료로 낸다는군요. 

앞으로 주차비를 낸다는 느낌으로 다녀야겠다 싶었습니다. (아뿔싸!) 


40분 강의를 듣고요 이퀄라이징도 강의를 들었습니다. 

레벨 1 이퀄라이징은 발살바 정도로 해도 괜다시면서 일단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래도 사전에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발살바 말고 프렌젤로 해야지라는 다짐은 하고 갔죠. 


웻슈트를 대여해서 갈아 입고요 

마스크와 스노클, 플라스틱 롱핀을 대여 받습니다. 그리고 착용하고 이제 숨참기 부터 합니다. 

숨참기는 1분10초를 기록 하긴 했습니다. 나쁘진 않은 기록이라고 강사님이 애기 해 주셨는데, 50%는 동기부여다 생각하고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어쨌든 내 수영 평생 스노클을 진지하게 사용한 적이 지금이 처음입니다. 

스노클에 물이 들어가면 세게 내뱉으면 된다 하시는데, 그래도 잔여 물이 남아서 스노클 호흡에 방해가 되더군요.

그러면 허파로 물기가 들어가 스노클을 착용하고 헤엄치는데 방해가 되서 가는 길에 일시 정지하게 됩니다. 


위에서 말한 온몸의 싱크가 이것 때문에 무너진 것이죠. 아… 첫번째 시련입니다. 

두번째로 덕다이빙…. 전에 다리를 아래로 하고 줄을 잡고 내려가는 과정을 먼저 합니다. 

귀의 압력 평형, 이퀄라이징 체험이죠. 

아무리 렌탈 장비가 뻣뻣하고 그래도, 이퀄라이징 시 얼마만큼의 세기로 귀의 압력을 안에서 밖으로 밀어 넣어야 하는지 잘 말은 안해 주셨더라도 일단 순서가 몸에 익지 않으면 모든 폼을 다 망치게 되죠. 


다리를 내리고 

종아리로 줄을 잡고 

팔을 아래서 위로 내리고 

천천히 내려간다. 


이 단순한 건데 … 

먼저 출발 전에 이퀄라이징을 하고 줄을 잡고 내려가야 함을… 그리고 한팔 한팔 움직일 때 마다 이퀄라이징을 해야 함을…

한번 이퀄라이징이 약하게 되어 계속 통증을 얻게 되면, 심장 박동이 빠르게 뛰고, 허파는 새로운 공기를 먹고 싶어서 입을 벌리게 되어 아주 빠른 속도로 올라오게 됩니다. … 


첫번째 실패… 

그래도 두번째 시도에서는 뭐 나름 괜찮음... 


그리고 두번째 강의. 머리 먼저 줄을 잡고 내려간다... 


머리를 넣은 다음,

줄을 한 손을 비틀어서 잡고,

손을 당기면서 

내려간다. 


머리를 넣은 다음 이퀄라이징을 한다.가 전제인데, 순서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머리를 넣고 한손으로 당기면서 이퀄라이징이 기억이 나서 하는데, 귀가 아프네요. ㅠㅠ 

한 다섯번 잡고 내려오면서 귀가 아파 다시 올라옵니다. 



세번째 강의 덕다이빙. 


덕다이빙이야 해보니 쉽습니다. 

머리를 좀 세게 누르면 바로 내려오죠. 

여기서 중요한 것은 머리를 들지 않는겁니다. 

잠영의 기본이죠.

잠영을 할 때 머리 방향으로 물 속에서 위 아래를 결정합니다. 이거 아주 재미있죠. 


첫 타이밍에 덕다이빙 전에 이퀄라이징을 잊었습니다. 

머리가 잠수 해 들어가면서 아뿔싸 하며 아퀄라이징을 시도합니다. 

바람의 세기가 적습니다. 

귀가 아파옵니다. 

다시 이퀄라이징을 합니다. 

귀가 더 아프네요. 


아아아!! 아파!! 


그냥 그대로 주욱 올라옵니다. 

부이를 잡고 회복 호흡을 하라는데, 그게 기억이 나나요? 

수영장 끄트머리로 가서 아픔을 달래봅니다. 


두번째 덕다이빙 시도. 

이번엔 머리를 좀 많이 수그렸습니다. 90도 잠수가 아니고 120도 잠수… 앗. 너무 기울어졌네. 앗 이퀄라이징. 

귀아파. 산소 산소! 


아파서 올라올 때 몸은 무조건 숨을 들이쉬려고 하더군요. 

수면으로 들어오는 LED 등이 커지는 것이 보이는데, 구원처럼 보였습니다. 


다이나믹 앱니아였나… 이걸 보자고 하셔서 전 그래도 수심으로 들어가려고 했습니다. 

수면 가까이에선 쉬울테니, 이번엔 성공해보자 했는데, 이젠 이퀄라이징이 안되는 단계에 들어갔네요 ㅠㅠ

아파요... 


이렇게 1강이 좀 많이 우당탕탕 자나갔습니다. 


의욕이 좀 사라졌어요. ㅋㅋ 매번 내야 할 사용료가 아깝게 느껴졌어요.

그래도 나름 뺑뺑이 시작도 못하는 저질 체력 말고 그래도 영법이나 손발 박자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이렇게 탈탈 털리니 멘탈이 힘드네요. ㅋㅋ 


2일 정도 다시 좀 생각해 보니 어차피 목표는 3개월 2레벨까지인 것, 아직 순서가 익숙치 않으니 3개월만 좀 참고 해 보자라고 마음을 다시 먹었습니다. 


숫기가 없어서 처음부터 정기트레이닝을 참여하겠다는 못하겠는데, 일단 PT강의 두세번 더 듣고 빨리 적응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귀가 아프니 몸이 위협을 느끼고, 바로 호흡을 하고자 하는 본능이 작동하니 당황해서 순서고 뭐고 없더군요. 


그래서 3개월 후에 어떻게 될지 몰라서 나름 저렴한 장비를 질렀습니다. 


  1. 마스크+스노클 : 알리 제품이 가성비가 좋다 하여 알리로 주문했습니다. 
  2. 웻슈트 : 고민이 제일 길었는데, 오닐 제품으로 2mm 구매 했습니다. (비교군 중 제일 싼거)
  3. 롱핀 : 다들 리더핀으로 사라더군요. 그냥 그래서 리더 핀. 


장비를 지르고 나니 좀 마음이 추스려졌습니다. ㅎㅎ 



https://youtu.be/YTafuojf1m0?si=xu7jU7zyRz71q2_X

프렌젤 이게 된단말입니까? 


    The true revolutionary is guided by a great feeling of love. It is impossible to think of a genuine revolutionary lacking this quality.

댓글 11 / 1 페이지

바다가고싶다님의 댓글

이게 사람마다 다르다고 합니다.
전 처음부터 프렌젤이라 발살바가 안돼요
전 배울 때 첨에 롱핀찼더니 강사가 초보들은 숏핀이 낫다고 해서 걍 숏핀으로...

지속가능한노가다의억군님의 댓글

프렌젤 발살바 둘 다 하고, 숨 참기 2분 가까이 하는데....
 프리다이빙을 안하네요. 음........
사실 호기심은 있으나 시간이 없기에 슬픈 인간 입니다.
턱뼈를 덜그럭 거려서 하는 이퀄라이징도 있던데 그건 다이빙 용도는 아닌 모양이네요. 음.........

휘소님의 댓글

그냥 수영만 다니고 늘 프리다이빙에 대한 동경만 있는데...
물속에서 편안하게 있는게 참 좋습니다.
올해는 꼭 프리다이빙, 도전! 해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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