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군 진부면 해오라기 장칼국수 감자옹심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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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맛집이 많은 진부에서 오늘 소개해드릴 곳은 해오라기입니다.
저는 이 집에 오면 늘 장칼국수와 감자옹심이중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합니다. 사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메밀전병도 정말 맛있는데 식사와 함깨 먹으면 너무 배가 배부를까봐 거의 못시켜먹었습니다. 이 집에서 파는 돌솥비빔밥도 아주 맛있는데 돌솥비빔밥은 충분히 예상되는 맛이기 때문에 다른 특색있는 향토음식에 밀리는 것 뿐입니다. 이 집에 오시는 진부 주민들은 장칼국수, 감자옹심이, 돌솥비빔밥 세 개를 가장 많이 주문하는것 같습니다.
예전에 서울에서 장칼국수를 두 번 정도 먹어봤을 때에는 장칼국수는 그냥 고추장이 들어가는 매운 칼국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점점 자극적인 맛을 멀리하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장칼국수와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집에서 장칼국수를 다시 맛보고는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먹고 있습니다. 이 집의 장칼국수 국물에는 된장과 고추장이 섞여 나오기 때문입니다. 맵다는 느낌이 하나도 안 들고 아주 적당히 조화를 이룬다는 생각만 듭니다. 더 매운 맛을 찾는 손님을 위해 추가로 고추장을 주지만 더 넣을 필요를 못 느낍니다. 개인 입맛에 맞게 넣도록 따로 내어주는 청양고추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입니다. 청양고추를 조금 넣고 음식을 먹다보면 이마에 땀에 조금 맺힐 정도의 맵기입니다. 그리고 이 집의 장칼국수에는 감자가 국물에 살짝 섞여있기 때문에 구수한 맛이 납니다. 감자를 썰어서 넣었다기 보다는 거의 갈아넣은 수준입니다. 이 감자는 그릇 밑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처음 국물을 먹을 때에는 깔끔한 맛이 나다가 젓가락질이 더해질수록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 구수한 감자맛이 납니다. 재료에 포함되는 김가루, 들깻가루, 호박도 이 구수함에 한 몫을 할겁니다.
감자옹심이는 이 집에서 처음 먹어보았고 이 집에서만 먹어보았습니다. 감자반죽을 동글동글하게 말아 국물과 함께 내는 음식입니다. 감자떡처럼 탱탱한 느낌이 나는 것도 아니고 감자 특유의 푸석한 느낌도 아닙니다. 살짝 쫄깃하면서도 그대로 씹혀버리는 특이한 식감입니다. 감자 성분의 옹심이를 오래 끓이다보니 일부는 국물에서 풀어져버립니다. 그래서 국물에 살짝 점성이 있습니다. 자극이 적고 푸근한 느낌이 나는 음식입니다. 처음에는 살짝 짠 것 같기도 한데 김가루와 들깻가루를 골고루 섞어 먹으면 그런 느낌이 줄어듭니다. 칼국수를 먼저 드시고 음식이 조금 식은 후에 옹심이 알을 오래 씹으면 고소한 맛이 올라온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기에 특히 달력의 3일과 5일에 열리는 진부날장날에는 대기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습니다. 부부로 추정되는 젊은 남녀 두 분이 쉴 틈 없이 매우 바쁘게 일합니다. 한창일 때에는 20분 이상 기다리시게 될 수도 있습니다. 서울에서처럼 손님이 자리에 앉자마자 물이나 반찬부터 가져다주지는 않습니다. 왜 주문을 안 받냐고 독촉하지 마시고 그냥 차분하게 기다리시면 됩니다. 사람이 정말 많을 때 보다는 당연히 적을 때에 음식이 조금 더 맛있게 조리되는 것 같긴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해도 이 집이 맛집임에는 분명합니다.
장칼국수, 바지락칼국수, 콩국수(여름), 비빔밥: 8,000원
감자옹심이, 돌솥비빔밥, 메밀전병: 9,000원
해오라기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진부시장뒷길 18
재료가 소진되진될 경우도 있으니 저녁에는 방문전 전화를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PWL⠀님의 댓글의 댓글
늙은젊은이님의 댓글의 댓글
막장은 된장담글때 간장빼기 전에 걸 막장이라고 하던가 대충 그런걸로 알고 있어요.
늙은젊은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