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술 증류소 사용기(미음넷 증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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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의 전통주 증류소, 미음넷 증류소를 방문했습니다. 술 유튜브에서 이곳의 전통 소주를 극찬하는 것을 보고, 소주 마니아로써 궁금함을 못참고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했는데, 알고 보니 이 회사가 저희 집 근처에 있더군요. 그래서 직접 연락해 방문해 봤습니다. (흔쾌히 방문을 허락해 주셔서 신나게 달려갔습니다.)
미음넷 증류소는 이제 시작하는 소규모 증류소지만 기본에 충실하며, 대표님의 열정이 대단한 회사였습니다. 대표님께서는 우리나라 소주의 기원을 탐구하여 과거의 맛과 향을 재현하고, 한국 소주만의 특색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어 제품을 개발 하셨다고 합니다. 제품 이름이 ‘소주다움’ 입니다. ^^!
소주를 내리는 증류기는 국내에 몇 안 되는 상압 단식 증류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상압 단식 증류는 가장 전통적인 증류 방식으로, 원재료인 쌀의 맛과 향이 잘 보존되며, 장기 숙성 시 더욱 부드럽고 깊은 맛, 풍부한 향을 냅니다. 참고로, 일품진로와 화요는 깔끔함이 특징인 감압 방식을 사용합니다.
방문 당시 많은 사진을 찍어야 했지만, 대표님께서 출시 예정인 신제품과 연구 중인 제품들을 시음하게 해주셔서 취하느라 정신이 없어 거의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쌀을 찌고, 발효하고, 증류하고, 숙성하는 모든 과정을 보여주셨습니다.
술도 좀 구매했습니다.
소주다움27, 소주다움45, 다담소주 50도 10리터.
(이 날이 제 생일 전날이라 와이프가 구매를 허락해 주었습니다.^^;)
좋은 날 가족들과 즐기려고 합니다.
소주다움 시리즈는 27도, 45도, 59.5도. 3종류인데 증류시 본류를 가장 좋은 부분만을 사용하여
도수에 맞게 특색있는 블렌딩을 하였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증류시 처음 나오는 초류와 마지막에 나오는 후류는 사용하지 않고 모았다가 다음 증류시에 사용합니다.)
다담소주50도 10리터는 숙성용 항아리에 넣어서 장기 숙성을 할 계획입니다. (이미 기존에 구매해서 숙성 중이지만 수시로 먹어보고 싶어서 한통을 더 구매했습니다.)
요즘은 오크통 숙성을 많이들 하지만 전 소주 본연의 맛을 좋아하기에 항아리 숙성을 선택했습니다. 그냥 마셔도 맛과 향이 훌륭하기에 장기 숙성이 더 기대 됩니다.
참고로 다담소주는 미음넷 대표님이 담금주 용으로 출시했다고 합니다. 이 제품은 국내 유일의 주정을 섞지 않은 100% 상압식 대용량 프리미엄 담금주 입니다. 제가 기존에 사용했던 박재서 명인의 안동소주 담금주는 45도 감압식, 용량도 3.6리터라 조금 아쉬웠는데 이 제품은 그야말로 제가 원하던 제품이었습니다. 제품의 구매 리뷰를 보면 오크통 숙성, 항아리 숙성을 목적으로 구매한 분들이 많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이제 숙성중인 항아리 2개와 가득 채워진 20리터의 고급 소주를 보니 마음이 든든합니다. 언제든 집에 오는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되었습니다. 혹은 소분해서 모임에 몇 병씩 들고 갈 수도 있구요 ^^!
술을 사랑하는 1인으로써 집 앞에 증류소가 생겨서 반가운 마음에 즐겁게 방문했습니다. 이곳에서 만든 소주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길 바랍니다.
돗도리님의 댓글의 댓글
옹기는 윤두리 공방의 옹기인데 술의 숙성을 위해 외부에 덧칠을 안한 제품이고, 유투브에서 보니 많은 전통주 회사들이 저 제품을 사용하더군요. 원소주에도 저 항아리를 납품한다고 봤습니다.
쪽과잇님의 댓글
저런 자연유 옹기와 일반적인 오지 옹기와 차이가 날지 궁금해지네요.
ps. 미음넷 대표님의 스승(작고)의 후계자 분이 대를 이어 빚고있는 삼해소주가 있습니다.
그 귀한 삼해주를 소주로 만들어서 그런지 풍미가 독특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