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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이후의 신혼집/혼수/돈 관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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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오이도테크니카 112.♡.6.98
작성일 2024.06.25 21:11
분류 생활문화
1,678 조회
5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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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들어가는 글
    • 지난 결혼식 글에 예상치 못하게 반응이 뜨거워서 아내랑 놀라면서 봤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번 글에서는 결혼식 이후에 저희가 집과 가재도구 그리고 돈 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후기로 남기려고 합니다. 역시 항목화하여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 신혼집
    • 집과 관련해서는 개인정보를 특정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 다 공개하지 못하는 점 먼저 양해 부탁드립니다.

    • 집의 형태는 먼저 월세를 선택했습니다. 이는 투자의 영역과도 닿아있습니다. 큰 돈이 집에 묶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투자 성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월세를 선택했습니다. 서울 부도심 핵심지역의 월세는 간간히 괜찮은 매물이 나오기 때문에, 출퇴근에도 합리적이라고 보았습니다.

    • 매물은 인터넷과 현지 부동산을 돌며 수집했고, 구글 시트에 각 매물의 특성을 입력했습니다.

      • 이 과정에서 예상되는 대출 금액과 연 이율까지 생각하며 해당 매물의 평당주거비를 따져보았습니다. 평당주거비는 월주거비(관리비 및 대출 이자 포함)를 평으로 환산한 전용면적으로 나눈 것입니다. 이 평당주거비가 매물의 절대적인 선택 기준이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해당 매물의 가성비는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 이와 함께 해당 매물이 가진 주변 인프라나, 해당 주택의 융자 유무, 대출 가능 여부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었습니다.
    • 위와 같이 정리한 후 매력적으로 판정되는 매물은 직접 임장을 돌며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다 파악할 수 없는 디테일을 확인했습니다.

      • 여기서 중요한 것은 모든 문제를 임장에서 다 확인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신혼인 부부가 하루아침에 전문가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이럴 때는 전문가인 현지 부동산 사장님의 도움을 적극 받아야 합니다.
        • 친해지게 된 부동산 사장님 말로는, 몇달 전부터 매물 구경하는 신혼부부에게는 열심히 보여주지 않게 된다고 합니다. 대체로 시세 파악이기 때문에 실제 계약으로 잘 이어지지 않으니까요. 반면에 바로 계약에 나서야 하는 입주까지 2달정도 남은 신혼부부는 계약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개사님들이 열심히 매물을 소개해주려고 하신답니다. 계약이 곧 중개사의 수익으로 이어지니까요.
      • 그리고 집이 가진 가능성을 봐야 했습니다. 도배장판을 하면 괜찮아질지, 집주인과 협력해서 조금 고치면 좋아질지, 입주청소를 깨끗이 하면 깔끔해질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지금 깨끗하고 예쁘고 단정한 집은 기본적으로 비쌉니다. 보통 내가 도배장판, 집수리를 하는 비용 이상이 내재되어 있더라고요.
    • 그래서 현재의 집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대출 없이 서로가 모은 돈을 합쳐 보증금 9천을 대고, 관리비 포함 50만원대의 서울 부도심 핵심지역의 투룸을 얻었습니다.

      • 현재 집은 집주인이 민간임대사업자기 때문에 임대료 인상에도 5% 제한이 있었고, 의무임대기간도 준수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부대사항도 계속 관공서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서류상으로도 깔끔하시더라고요. 이런 점도 선택하는 데에 한 몫을 했습니다.
    • 입주 전에는 집주인분께서 도배나 싱크대, 노후된 보일러 교체 등을 포함한 기본적인 집수리를 해주셨고, 저희가 입주청소와 더불어 자잘한 보수를 진행했습니다.

    • 그리고 집을 입주 중에 화장실이 너무 낡았는데, 집주인의 수리 의향이 보이지 않아 그냥 저희 돈으로 화장실의 기물을 교체했습니다. 집을 낡아보이게 하는 부분중엔 저는 화장실이 꽤 크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변기, 세면대, 샤워수전, 욕실장 을 모두 교체하고 인건비 포함 100만원을 지출했습니다. 큰 돈 나갔지만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좋았습니다. 집주인은 수지맞은 셈이지요.

  3. 혼수
    • 혼수 가전은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만 새로 구매했습니다.
      • 에어컨은 공기청정이 포함된 엘지 22년형 스탠드 최상급을 당근에서 구매해서, 엘지판토스이전설치를 통해 집에 설치했습니다. 에어컨은 이전설치 비용까지 합하여 총 170만원 정도 지출했습니다. 공기청정이 포함된 모델을 사면 공기청정기가 점유하는 공간을 비울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보았습니다.
      • 세탁기는 엘지닷컴에서 초특가 타임딜로 뜬 비인기 컬러 25/21kg 워시타워를 구매했습니다. 그래도 24년형 최신이었기 때문에 자동세제, 스팀을 비롯한 온갖 기능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었고, 약 27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 주택의 경우 세탁기를 새로 구매할 때 세탁기가 설치될 위치의 치수를 잘 재셔야 합니다. 사전점검원이 비록 오긴 하지만, 설치가 안되는 경우 에너지 낭비가 심할거라고 봅니다.
        • 엘지 공홈 초특가 타임딜이 생각보다 많이 쌉니다. 신혼부부는 꼭 매복해두셨다가 신혼가전 사시는거 추천합니다. 백화점에서 묶음하면 싸다는데, 너무 과하게 다품목을 팔아제끼는 감이 있습니다. 베스트샵과 백화점 다 돌아보고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안사면 100% 할인이라는 것은 오랜 명언이죠.
      • 냉장고는 양문형이 아닌 스탠드형 462L 짜리 모던엣지 냉장고로 구매했습니다. 양문형 사봐야 그 넓은 공간 다 채우지도 못하고, 어마어마한 크기는 덤입니다. 비싸기도 비싸고요. 집에서 밥 안먹는 날이 일주일에 절반이기 때문에 냉장고 사이즈는 줄였습니다. 실제로 아직도 이 냉장고 다 못채웁니다. 양문형 선택한 주변 친구들도 잘했다고 하더군요. 물론 아이 생기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요.
    • 혼수 가구는 침대와 침대 프레임, 옷장을 위한 스피드랙만 샀습니다. 나머지 수납장은 기존에 각자 쓰던 것을 가져왔습니다.
      • 침대는 지누스의 클라우드 얼티마 럭스S 를 선택했습니다. 온갖 브랜드 다 누워보고 가성비 따지니 지누스만 남더라고요. 퀸사이즈로 40~50만원대에 구매했습니다.
      • 침대 프레임은 삼익가구의 원목 프레임을 샀습니다. 이 프레임의 장점은 헤드 부분에 히든 LED 등이 설치되어 있고, 물건은 놓을 수 있는 칸이 있다는 점입니다. 동시에 침대로 덮여있는 바닥공간은 수납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효율적인 수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설치 기사가 와서 설치해야한다는 점, 정말 무겁다는 점, 애초에 종이 침대 프레임을 생각했던 우리 부부에게는 딱히 친환경적이진 않았다는 점이 단점이었습니다. 퀸사이즈가 10만원 후반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옷장을 위한 스피드랙은 홈던트하우스의 스피드랙을 구매했습니다. 원하는 대로 치수를 조절할 수 있고, 다양한 커스텀 항목이 존재하며, 분해조립이 간편했습니다. 3짝 기준 20만원 후반으로 기억합니다.
    • 그리고 이 가전과 가구는 모두 입주 전 아이폰의 라이다 카메라로 촬영하여 제작한 3D 집 도면을 통해 사전 배치를 실험했습니다. 이런 기능은 여러 앱에 올라와 있으니 꼭 앱스토어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4. 돈 관리
    • 모든 월급은 아내의 계좌로 모으도록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용돈은 아내가 주는 것으로 합의했습니다. 용돈은 월 50정도 쓰고 있고, 부족하면 아내가 더 보내줍니다. 저는 이 용돈에서 보험료와 대중교통비, 통신비를 모두 지출합니다. 보통 용돈은 부족하진 않고 약간 남습니다.
    • 그리고 저에게 투자금으로 170만원을 보내줍니다. 이 돈은 투자를 시작하던 사회 초년 시절 제가 세우고, 결혼하면서 아내가 동의한 다음과 같은 원칙으로 투자됩니다.
      1. 가상화폐, 국장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2. 사면 팔지 않는다.
      3. 다양한 자산군으로 자산배분하여 수수료가 낮은 곳에 투자한다.
    • 사실상 존 보글이 말한 원칙과 비슷합니다. 영향을 간접적으로 많이 받았으니까요.
    • 투자는 올웨더 포트폴리오와 한 증권사의 글로벌 자산배분 랩에 들어가 있습니다.
    • 순수익은 제 연봉정도 되는 것 같고, 투자자산 규모는 1억 중반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 최대한 길게 투자를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못해도 7~9년은 더요. 투자와 관련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글 주제에서 벗어날까 하여 줄입니다.
  5. 나가는 글
    • 회원님들의 성원 덕에 결혼에 대한 것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억의 한 조각이 글로 정리 되어 다행입니다.
    • 제가 지나온 길이 정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 결혼이라는 길을 걸으실 예비부부들에게는 좋은 잣대가 될 수 있을듯합니다. 나라면 저렇게 안해야지, 나도 저렇게 해야지 라고 하는 잣대로요.
    • 다시 성원에 감사드리며, 아내와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여보 사랑해!!!
댓글 5 / 1 페이지

칼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칼페 (123.♡.92.73)
작성일 06.25 23:14
응원합니다. 행복하세요.

원이오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원이오빠 (211.♡.64.50)
작성일 06.26 09:20
글로 정리한 내용이 일목요연해서 읽기 편합니다. 회사에서도 보고서 잘 쓴다고 칭찬받겠어요 ^^
참참참.. 늦었지만 결혼 축하합니다. 자녀계획이 있으시면 아들 세쌍둥이 기도합니다.

나무늘보빈치님의 댓글

작성자 나무늘보빈치 (203.♡.64.70)
작성일 06.26 12:09
꼼꼼하게 보시네요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피라미드님의 댓글

작성자 피라미드 (39.♡.25.188)
작성일 06.26 15:49
좋은 글 감사합니다 ㅎㅎ
시간나실 때 투자관련해서도 글 남겨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자유쩜오알지님의 댓글

작성자 자유쩜오알지 (222.♡.65.188)
작성일 06.26 16:25
정말 꼼꼼하게 준비 잘 하셨네요.
저도 젊을 때, 결혼할 때, 이렇게 잘 준비해서 시작했더라면 지금은 좀 더 다른 곳에 가 있을 수 있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

투자 관련 이야기도 부탁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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