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국 이야기 (2) - 낮최고 50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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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siempelkamp 65.♡.166.231
작성일 2024.07.13 18:19
분류 다른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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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중동에서 외노자 생활을 하고 있는 siempelkamp입니다.

사막국이야기 1편을 클리앙에 올렸었는데, 다모앙으로 옮기고나서 다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예전처럼 사용기에 올리는데, 그간 다모앙 커뮤니티에도 크고작은 일들이 있었고
저 개인적으로도 이곳에서의 생활이 정신없이 지나가서 그동안 글을 못올렸습다.

오늘은 우선 이곳 날씨와 기온을 알려드리고 그외 소소한 주변의 일들을 적어보겠습니다.

1) 요즘 날씨는 아래와 같습니다.
   낮기온은 50도이고 습도는 10%미만입니다.

오후 7시정도인데 아직도 46도입니다.

날씨 배경이 붉게 되어있습니다.


2) 풍향깃발이 거의 수평에 가까울 정도로 바람이 세게불고 있고,
   flare stack에서 나오는 가스들이 낮게 깔리고 있습니다.
   탄 냄새가 항상 공기중을 떠돌아다니고 있고 기관지가 불편한 느낌입니다.



3) 5월까지는 그래도 구름이 있고 가끔 비가 내릴때도 있었지만 5월말이후로는 위와같은 날씨의 연속입니다.

   (4월말 어느날 ]

그나마 군데군데 있던 잡초들도 말라버렸고, 일부 다육식물처럼 생긴 잡초들은 끈질기게 생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데 바람에 이리저리 굴러다니다 잡초에 걸리곤 합니다.


4) 여긴 떠돌이 개들이 많습니다. 사진을 여러장 찍었는데 이건 나중에 다시 얘기해 보겠습니다.
   견종을 보면 (어차피 믹스견, 우리나라 시골 댕댕이 수준이겠지만), 외형이 하운드 계열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기본적으로 마르고 다리가 긴, 잘 달리게 생긴.
   그리고 일부는 경비견으로 키우다 버려진듯한 세퍼드처럼 생긴 댕댕이 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믹스된 댕댕이들이 많습니다.

낮에는 기온이 50도에 뜨거운 열풍이 부니 댕댕이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해지고 밤이되면 어디서 나타나서 무리를 지어 다른무리간에 영역싸움을 합니다. 새벽까지 개짓는 소리가 크게 들립니다. 잠을 자다가 깰 정도입니다.

 (밤에 열심히 돌아다니는 모양입니다)

안정된 자산(더위를 피할 공간과 짬 얻어 먹을 수 있는 구역)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같습니다.
그동안 작업자들 일부가 먹고남은 음식을 계속 주어서 인지 새끼를 많이 나서 댕댕이 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관리팀에서 보다못해 경고문도 붙였지만 해결이 되진 않습니다.
예전에 댕댕이들을 잡아서 (처리하진 못하고) 먼곳에 끌고가 풀어놓았는데 다시 이곳으로 왔다고 합니다.


* 오늘은 이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기온이 50도 되면 햇살이 따가운건 둘째치고 바람이 괴롭습니다.
  헤어드라이기를 "강"으로 조절해서 얼굴과 온몸에 불어데는 느낌입니다.
  괜히 사막에서 온몸을 칭칭감는게 아니었습니다.
  건조해도 덥고 땀나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그래도 두껍고 긴팔, 긴바지를 입어야 돌아다닌 수 있습니다.
  안그러면 일순간에 반건오징어가 됩니다.
  실제로 빨래해서 밖에 30분정도만 널어놓으면 바람이 센 날에는 금방 마릅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가정용 전기건조기 저리가라 입니다. 물론 구김방지는 안되지만...

* 그리고 해외인증건인데 전 주변에 확인할 건물이나 상점등이 없습니다.
  그냥 사막수준의 황무지 한가운데 있는 캠프이고, 캠프밖으로 나갈 수도 없습니다.
  글쓸려고 인증하려니, 인터넷도 잘 안되는 곳이라 너무 힘드네요...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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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 1 페이지

새예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새예길 (201.♡.33.255)
작성일 07.13 18:26
사막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1인입니다. 모로코에서 사하라의 극히 일부분을 주마간산으로 보고 왔는데, 중동은 또 다른 사막 환경을 보여주네요.

siempelkamp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iempelkamp (65.♡.166.231)
작성일 07.13 19:41
@새예길님에게 답글 대부분 아시고 계시는 사막이미지는 아프리카에 있는 사하라 사막입니다.
중동쪽도 비슷한곳이 있긴 하겠지만 제가 있는 곳은 메마른 황무지입니다.
다른지역도 가보고 구경도 다니고 해야하는데 사실상 불가능 하네요.

착한아저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착한아저씨 (114.♡.29.85)
작성일 07.13 18:46
아.. 정말 계신 곳은 인증이 어렵겠네요.

siempelkamp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iempelkamp (65.♡.166.231)
작성일 07.13 19:43
@착한아저씨님에게 답글 단순 로그인은 되는데 글쓰기 하려니 인증하는데만 한참을 걸렸습니다.
주변인증은 아예안되고(해외거주 앙님들용), 한국번호용으로 폰을 한대 더 가져와서 사용중이어서 그걸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데이터 통신은 잘 안되고, 위성안테나 이용하는 wifi서비스도 잘 끊기는 곳이라서... T_T

쇼미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쇼미1 (221.♡.100.181)
작성일 07.13 21:49
외롭진 않으신가요? 타지에서 고생이 많으십니다. 앞으로도 종종 소식 올려주시면 감사히 읽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세요.

siempelkamp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iempelkamp (65.♡.166.231)
작성일 07.13 22:05
@쇼미1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바쁘다보니 다른 생각할 생각이 없네요.
한국뉴스를 접할 기회가 자주없어, 홧병생길일은 줄어든것 같습니다.

choochoo님의 댓글

작성자 choochoo (59.♡.49.34)
작성일 07.14 06:52
습도 낮은 거 부럽네요.
반대로 피부가 건조해지는 건 아닌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siempelkamp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iempelkamp (135.♡.121.198)
작성일 07.14 13:09
@choochoo님에게 답글 처음왔을땐 에어컨 까지 켜니 코피가 나올정도였습니다.
휴가때 미니USB 가습기를 들고와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뭐 한국 겨울처럼 이것저것 바르고 있는데 날이 더워 썬크림까지 바르니 분칠한 사막오징어가 되었습니다...

JJu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JJune (220.♡.221.125)
작성일 07.14 10:32
고생이시네요.
몇 달 전까지만해도 저도 사우디에서 있었는데.. ㅎㅎ
그래도 건조함 때문에 퇴근하고 달리기도 했어요. 달릴만 하더라구요 ㅎㅎ

siempelkamp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siempelkamp (135.♡.121.198)
작성일 07.14 13:10
@JJune님에게 답글 대단하십니다.
전 퇴근시간에도 40도가 훌쩍 넘고 모래바닥이라 야외활동은 힘들더군요.
캠프안에 GYM이 있어 에어컨까지 켜니 운동할만 합니다.

R51J님의 댓글

작성자 R51J (184.♡.107.54)
작성일 07.14 13:21
터키에 있을 때에 공식 온도?는 42도 였지만 길거리 광장에 있는 온도계는 48도 이상을 가리키고 있었어요.
빨래가 30분이면 마르더라고요. ㅋㅋㅋ 숨을 들이 마실 때에 폐속까지 말라버리는 듯한.... 고온건조함이란...
앗..  옷에서 소금을 채취할 수 있었죠.
첫 해에는 정오에 사람들이 왜 없지??? 신기하게 생각했다가 더위 먹고 현지 문화를 따르며 그늘로 사사삭 다니거나 밤에 다녔습니다. 건강 유의하세요~~~

블랙맘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블랙맘바 (203.♡.136.25)
작성일 07.15 08:40
고생하십니다. 건강 유의하시고 잘 지내시길 기원합니다.

JJae님의 댓글

작성자 JJae (211.♡.12.159)
작성일 07.16 15:05
UAE, 이라크 플랜트 건설 현장 근무했습니다.
사실 말이 사막이지 영화에서 보는 그런 사막이 아니라 그냥 황무지죠...
모래땅이 아니라 그냥 맨땅에 아무것도 없는..

이라크 있을때는 56도가 최고 기온이었습니다. 피부가 햇볕에 노출되면 막 아픈.
UAE는 바닷가라 습도까지 높아서 기후적으로는 더 힘들었습니다.
이라크는 습도는 낮았지만 아무데도 갈 수 없구요.

고생많으십니다. 건강 잘 챙기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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