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메드 에어센스 10 양압기 사용기 - 코골이 대마왕에서 방귀대장 뿡뿡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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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hil2030 211.♡.217.192
작성일 2024.07.18 10:42
분류 가전·생활
961 조회
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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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양압기 사용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코골이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었던 제가 어떻게 양압기를 사용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1. 양압기를 쓰게 된 이유

저는 오랫동안 심한 코골이로 고통받았습니다. 코골이가 심한 구강구조라고 하더라구요. 어릴 때 날씬했을 때에도 코골이가 심했습니다.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으로 이어졌습니다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정보: https://www.amc.seoul.kr/asan/healthinfo/disease/diseaseDetail.do?contentId=31880).

잠을 자고 일어나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았고, 무엇보다 아내와 같은 방에서 편하게 잘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앞두고 건강한 수면과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 양압기를 사용하기로 결심했습니다.

2. 수면다원검사

병원에 가서 양압기를 사용하고 싶다고 하니 먼저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늦은 시간에 병원에 가니 담당 간호사님께서 제 몸에 온갖 센서를 주렁주렁 달아주셨습니다. 간호사님도 밤새면서 고생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해서 잠을 못 자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웬걸 눈을 감았다 떴다고 생각했는데 4시간이나 지나 있었더군요.

검사 결과, 저는 한 시간에 15번 이상 호흡장애(수면무호흡 및 어려움을 포괄하는 용어. event라고 부르기도 합니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가 수면무호흡이 있겠다는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실제 결과가 나오니까 충격이더라구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이비인후과 의사의 진단서를 받아 양압기 처방을 받았습니다.

  1. 양압기 선택


저는 레즈메드 에어센스 10 모델을 사용했습니다. 사실 병원과 연계된 제품이라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았습니다. 양압기를 처음 쓸 때는 마스크 등의 가격이 포함되어 4만원 정도를 냈던 것 같은데, 현재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어 월 17,800원을 내고 있습니다. 

4. 진단의 빈도

양압기를 쓰면서 보험적용을 받으려면 이비인후과 의사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3개월마다 진단을 받아야 해서 귀찮았는데, 올해부터는 1년에 한 번만 진단을 받으면 되어 훨씬 편해졌습니다.

5. 양압기의 구조와 적응 과정

양압기는 기도에 강제로 공기를 주입하는 기계입니다. 처음에는 적응이 쉽지 않았습니다. 공기가 강제로 주입되는 건 생전 처음 겪는 상황이니까요. 와 공기가 이렇게 들어오는데 잘 수 있나? 싶었죠. 또한 공기가 기도 뿐만이 아니라 식도로 넘어가 배가 빵빵해지고 방귀도 자주 나오게 되었습니다. 맨처음에는 제가 무슨 가스방출기가 된 것 같았죠... 1분에 한 번씩 방구를 뀌니.

초기에는 기압이 너무 세서 불편했지만, 의사와 상담 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제 경우 5~9cm H2O 정도의 기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압이 너무 세면 저랑 비슷하게 문제가 되실 거고, 기압이 너무 약하면 기도에 공기가 안 들어가기 떄문에 본인에게 알맞는 기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건 시행착오를 통해서 적절한 기압을 찾으셔야 합니다. 

6. 양압기의 관리

양압기 관리는 정말 귀찮은 일입니다. 수분 공급을 위한 정제수 탱크, 호스, 마스크에 항상 물기가 생기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할 수 있습니다. 매일 세척해야 하는데, 저는 젖병소독기를 활용해 멸균 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척 시에는 플라스틱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부드러운 도구를 사용해야 합니다. 최근에 실리콘 병 세척용 솔을 구입했는데, 유용해서 추천드립니다. 

탱크와 마스크를 잇는 1m 가량의 긴 호스가 있는데 이건 아직도 내부를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지금은 양압기 회사에서 알려준대로 주방세제를 푼 물에 담궜다가 물로 헹구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호스가 길다보니까 안에 물이 가득 차지가 않습니다... 

7. 양압기 사용의 효과

양압기 사용 후 잠의 질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양압기 사용 이후에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데, 수면무호흡 이벤트가 예전에는 시간당 15번 이상이었는데 이제는 시간당 1번 미만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예전에는 자고 일어나도 피곤했지만, 이제는 훨씬 상쾌하게 일어납니다. 예전에는 피곤해서 낮잠을 2~3시간 정도 자곤 했는데, 이제는 낮잠을 자지 않아도 됩니다. 양압기 쓰시는 분들은 아마 공감하시겠지만, 양압기를 사용한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을 비교해보시면 아 양압기가 진짜 효과적이구나 하실 겁니다. 가끔 양압기를 사용안하는 날에는 구강호흡을 해서 편도가 붓기도 하고, 다음날 굉장히 피곤하죠. 

8. 부작용

저는 이제는 많이 양압기에 적응을 했습니다. 그래도 몇 가지 부작용이 있는데요, 가장 큰 부작용은 기도 외에도 식도로도 공기가 들어가 방귀가 자주 나온다는 점입니다. 코골이 대마왕에서 방귀대장 뿡뿡이로 진화가 완료된 거죠... 예전에는 코골이 때문에 아내와 함께 자기 힘들었는데, 이제는 방귀 때문에 미안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방귀가 덜 지독하면 소리만 민망한데, 방귀가 지독한 날에는 아내한테 미안하더라구요.

레즈메드에 문의하니까 "입을 막지 않아서 그렇다"고 단언하시더라구요. 저는 입을 수면테이프로 막아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9. 결론

코골이가 심하거나 수면무호흡이 있는 분들께 양압기 사용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제 아내도 직장동료들과 얘기를 할 때 남편이 코를 골아서 힘들다는 사람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아직도 코를 고시는 분들이 귀찮아서 양압기를 사용안하시는 경우가 많겠구나 싶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옆으로 자거나 혹은 수면테이프만으로 해결하려 했지만 수면무호흡을 해결하는 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관리가 귀찮더라도 잠의 질과 건강을 위해 양압기 사용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수면은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양압기 사용하시면서 방귀대장 뿡뿡이 안 되신 분들은그 비결 좀 가르쳐주세요... 


댓글 12 / 1 페이지

트레이너최님의 댓글

작성자 트레이너최 (203.♡.186.18)
작성일 07.18 11:16
저도 삶의 질이 바뀌는 체험을 했습니다.
이제 3년차 되네요.
방귀가 잦아지는 경험은 없지만, 아직도 입에 테이프를 붙여야 제대로 쓸 수 있습니다. 안그러면 자꾸 벌려서 다 새버리네요.

Phil2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hil2030 (211.♡.217.192)
작성일 07.18 11:53
@트레이너최님에게 답글 부작용이 없으시다니 부럽습니다..

대마두님의 댓글

작성자 대마두 (210.♡.123.14)
작성일 07.18 11:39
저도 같은 제품 3년차로 쓰고 있습니다.
익숙해지면 당연한데 안쓸때 역체감이 확 오는 느낌이라
앤간하면 하고 자고 있네요.

대마두님의 댓글

작성자 대마두 (210.♡.123.14)
작성일 07.18 11:40
한가지 희망사항은 여행용 소형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들고다니기 넘 힘들어요.

Phil2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Phil2030 (211.♡.217.192)
작성일 07.18 11:54
@대마두님에게 답글 아 저도 이거 쓰려고 했는데 빼먹었네요. 여행갈 때 양압기, 마스크, 호스 등을 다 챙겨다녀야하니까 불편합니다. 미니가 있긴 한데  그건 또 별도로 구매해야 되니까요.

손많이가는오빠님의 댓글

작성자 손많이가는오빠 (14.♡.212.106)
작성일 07.18 12:30
뚱딴지 같은 댓글이지만,
각 업체마다 특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Resmed - 소음 컨트롤에 특화되어 있다.
Fisher&Paykel - 온습도 컨트롤에 특화되어 있다.
Philips - 마스크 디자인에 특화되어 있다.

별멍님의 댓글

작성자 별멍 (183.♡.9.19)
작성일 07.18 17:44
지난번에도 입막음 테이핑 관련해서 다른 글에 댓글한 적이 있는데, 그 부분은 의사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제 경우, 제가 신뢰하는 의사는 결코 입막음 테이프를 쓰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리스크에 비해 효용이 매우 작다는 것이죠. 그 대신 풀페이스 마스크를 쓰라고 하였고 저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풀페이스 마스크가 있는데, 입막음 테이핑을 하는 것은 사실 합리적이지 못한 것이죠.

샴페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샴페인 (192.♡.107.80)
작성일 08.02 08:53
@별멍님에게 답글 저는 풀페이스 마스크를 쓰는데도 입을 매일 테이핑을 하고 있어요. 그렇지 않으면 입이 벌어지고 그리로 다 세고 혀가 바짝 말라서 아침에 힘들더라구요.  리스크를 말씀하셨는데 입막음 테이프의 어떤 리스크가 있을가요? 저는 3M의 의료용 마이크로포어 테이프를 쓰고 있습니다.

별멍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별멍 (121.♡.225.112)
작성일 08.04 16:08
@샴페인님에게 답글 제 겅우 의사로부터
 입에 테이핑 하는 것은 부적절하단 답을 들었으며 저는 그 의사의 판단을 신뢰합니다. 아마도 코로 호흡 곤란한 상황에 입이 막혀있으며 또 잠든 상황이면 위협이 큰 것 아닌가 예상해 봅니다.
저는 풀페이스로 다 해소 하였습니다.

LV426님의 댓글

작성자 LV426 (39.♡.223.199)
작성일 07.18 18:31
호스 청소 브러시가 있어요
https://a.aliexpress.com/_oFyKVVQ (제휴)

무루도구님의 댓글

작성자 무루도구 (210.♡.41.89)
작성일 07.18 21:34
제 경우...

1. 몇년이 지난 후에, 식도로 너무 많은 공기가 들어가서, 아침에 배가 아플 정도였는데, 병원에서 압력을 좀 낮추자고 해서, 낮춘 후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배가 아플 정도가 아니지 아침에는 아직 뿡뿡이긴 합니다.

2. 호스는 솔로 해 보려다가 포기 했습니다. 그냥 샤워기에서 샤워헤드를 뺀 다음에 호스에 연결하고 가장 뜨거운 물로 10~20분 정도 틀어 놓고 말립니다. (자주 하지도 않아요)

3. 압력이 초반에 약하고 점점 설정값까지 올라가는데, 처음 양압기 시작할 때는 설정값까지 올라가는데 바람이 약해서 숨 쉬기가 힘들었어요. 역시 병원에 얘기해서 시작값을 조절하고 쾌적해 졌습니다.

샴페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샴페인 (192.♡.107.80)
작성일 08.02 08:50
저는 미국에 있고 같은 제품을 쓰는데요, 가습기용 물로 증류수를 씁니다. 매일 아침 남은 물은 버리구요. 덕분에 본체는 지난 5년 7개월동안 한번도 멸균이나 세척을 한적이 없는데 곰팡이나 어떤 문제도 없었습니다. 호스나 마스크 등은 연결된 것들을 1주일에 1번 세척하구요.

이 제품의 단점은 데이터를 서버로 보낼 때 3G 네트워크를 써서 한국에 들고가면 취침시간이 미국 시간을 기준으로 측정을 해서 이상해 집니다. 이걸 제외하고는 다른 부분은 만족스럽습니다.

양압기 호스는 저는 아마존에서 쉽게 구부러지는 양압기 호스용 브러시를 사서 베이비 샴푸를 푼 물로 두번 정도 왕복해서 닦아줍니다. 한국도 찾아보시면 호스용 긴 브러시가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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