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 리더 앱의 TTS 최고 속도 제한에 걸렸습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분류 선택도 애매하고, 제목도 애매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남들보다 2~3배는 느린 독서 속도 때문에 학교 다닐 때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속소리 빼기]
눈으로 보면서 속으로 따라 읽는 것이 안 되다 보니, 좀처럼 독서 속도가 올라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최재천 교수님이 자신은 읽으면서 입으로 따라 읽는 독서 습관 때문에 독서 속도가 무척 느리다는 영상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속으로 따라 읽는 것보다 소리내어 따라 읽는 것은 더 느릴 테니까요. 역시 공부는 조건이 아니라 노력이라는 사실을 또 한번 깨닫았습니다.
[한글 TTS 기능의 발전}
이북 리더 앱에서 좋은 한글 TTS 기능이 포함되기 시작하면서 청독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노안과 시력 건강이 떨어지다 보니, 늙어서도 책 읽기를 할 수 있는 빠른 TTS 독서 훈련을 미리 해 두고 싶었습니다. 처음에는 1.2 ~ 1.4배속으로 시작했지만 듣기를 시작하고 금방 딴 생각이 끼어들어 읽는 내용을 놓치는 일이 잦았습니다. 그래서 뒷산 산책을 하면서 듣는 방법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경치 좋은 곳을 산책하는 환경 탓인지 이어폰으로 듣기 때문인지, 또는 두 가지가 다 작용했는지 몰라도 집중해서 들을 수 있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산책도 더 자주 나가게 되고 청독 속도도 서서히 올라가고 독서량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두 번의 정체기]
청독 연습을 시작한 지 1년 반 사이 두 번의 정체기를 겪었습니다. 2.8배속에서 한번, 3.4배속에서 한번의 정체기가 왔죠. 조급해 하지 않고 정체된 속도로 계속 듣다 보니, 두 달쯤 후에 3.2배속이 가능해졌고 서너 달이 지나니 3.6~3.8배속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최대치인 4.0배속도 아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앱에서 TTS 배속을 4.0으로 제한한 개발자가 원망스럽습니다. 밀리의 서재 앱은 심지어 3.4배속 제한이더군요. 3.4배속은 어디서 나온 숫자인지?
[저녁 먹고 한 권, 자기 전에 한 권]
빠른 청독 덕분에 이제는 눈으로 읽는 속도보다 청독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읽어주는 걸 듣는 셈이라 독서 부담도 훨씬 덜하고 눈의 피로도 없고 일석이조인 셈이죠. 여러분 중에서도 전자책으로 독서하는 분이시라면 청독을 읽혀 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노안이 와도 책을 무난히 읽을(들을) 수 있게 됩니다.
저의 경험으로는, 청취 독서 연습을 하실 때에 이어폰으로 들는 것이 집중과 인지가 잘 되었으며, 처음에 잘 안 들리면 읽는 곳이 하일라이팅되니까 눈으로 그 부분을 따라가면서 청독 연습을 하시면 어느 새 잘 들리게 될 겁니다.
[귀에 부담없는 이어폰과 USB to 3.5mm 어댑터]
장시간 청독을 하면 귀에 꽂아도 이물감이 적은 이어폰이 좋았습니다. 오래 전에 쓰던 아이폰 박스에서 유선 이어폰을 꺼내서 사용합니다. 이잉크 기기에 3.5mm 단자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USB-C to 3.5mm 어댑터(3천원쯤)를 연결하면 아이폰 유선 이어폰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시간 되시면 눈으로 읽는 독서 환경이 안 될 때를 대비하여 귀로 듣는 청취 독서를 연습해 보아요.
누가늦으래요님의 댓글의 댓글
포도포도왕포도님의 댓글
누가늦으래요님의 댓글의 댓글
성우 녹음 오디오북의 속도는 2.5 ~ 3.0배속 이상으로 높이면 오히려 알아들을 수가 없는데, TTS 음성합성은 4배속이라도 알아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UI 청취음은 어마어마한 속도더군요. 그 정도까지는 못 가겠지만, 언젠가 리더 앱들이 4.0배속 제한을 올려줄 때를 대비하여 4.0배속으로 꾸준히 청독하고 있으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자유해결사님의 댓글
저도 그부분이 좀 아쉬워서 TTReader 만들때는 5배속 까지 지원하도록 제작 했어요.
저는 지금 속도에서 조금만 더 높이면 앞글자와 뒷글자가 겹쳐지기 시작 하더라고요.
밀리의 TTS 는 너무 불편해서 메일도 보냈는데, 매크로 답변만 오더라고요.
TTS 를 전문적으로 들으시는 분이 없는건가? 그냥 마케팅 용인가보다.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누가늦으래요님의 댓글의 댓글
다수의 시각장애인 분들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을 가까이서 본 것이 7~8년 전이었는데, 그때는 무시무시한 속도에 놀라서 그 분들이 책을 어느 정도의 속도로 읽는지 여쭤보지 못했습니다. 아니면 아이폰이라 그때나 지금이나 iOS의 자체 한글 TTS 기능은 꽝이라 책을 들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나이가 들어가니 기억력이 온통 흐려서...
자유해결사님의 댓글의 댓글
산길이나 공원 산책 좋아 하시면 골전도 이어폰 찾아 보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새소리와 대화소리가 배경음 으로 깔려서 듣기 좋을겁니다.
우선 저렴한 2~3 만원 짜리 골전도 (관자놀이 쪽에 장착하는종류) 이어폰을 써보시고, 맘에 들면 좀 비싼거 쓰셔도 좋습니다.
누가늦으래요님의 댓글의 댓글
촌놈이라 그런지 감성이 메말라 그런지 산책하며 산새 소리에 큰 감흥은 없고, 둘이 산책할 때 이어폰을 낀다는 건 있을 수 없어서요ㅎㅎ
그래도 몇 년 안으로 골전도 헤드셋을 사기는 할 것 같아요. 추천의 말씀, 감사합니다.
누가늦으래요님의 댓글의 댓글
문지기님의 댓글
저는 헬쓰장에서 심한 운동은 안하고 그냥 런닝머신이나 자전거타기만 하기에 하루 1.5시간을 TTS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용기를 읽고서는 1.5배속에 도전을 했더만, 딱 사흘만에 1.5배속이 예전의 1.0배속 만큼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한달 정도 더 숙달 후 2배속에 도전하려고 합니다.(TTS 배속은 속독과 같네요)
다모앙에 들락거리다가... 좋은 사용기. 회원님 복 많이 받으세요.
누가늦으래요님의 댓글의 댓글
예전에 영어 TTS는 훌륭한데 한글 TTS는 요즘같지 않을 때 많이 부러웠거든요. 그러다 기회가 와서 TTS로 청독 연습을 꾸준히 해서 4.0배속까지 들을 수 있게 됐으니, 천천히 여유 갖고 이용하다 보면 2.6배속 이상도 충분히 가능하실 겁니다.
따뜻한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초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