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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07.10 11:18
분류 한페이지
6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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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들은 긴장했다.

우리 외에도 끝을 알 수 없는 이 드넓은 우주에는 다른 지적인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다.
이건 의심할 필요가 없었지만, 과연 그 지적 생명체를 직접 만날 수 있을까.
이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지만, '불가능'이라고 단정적으로 적어놓을 수는 없으니,
우주 헌장에도 그 희망어린 순간에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 지 명시되어 있다.

외계 종족이 이제는 우주를 탐험하고 있지만 우리 지구인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하는지,
바로 무기 시스템을 가동한다던가, 혹은 친교를 목적으로 평화적으로 다가온다던가
각 상황에 맞춰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매뉴얼이 작성되어 있긴 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몇 군데 방문했던 행성에서는 고도로 지적인 생명체는 발견하지 못했다.
골디락스 존을 제외한 행성들에서는 생명체의 존재 자체가 극히 희박한 경우였고,
몇 몇의 박테리아, 깊은 해저의 식물들이 일부 발견되었다. 포유류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또, 파괴되어 이제는 거대한 운석 덩어리로 변해버린 어떤 행성의 부서진 지표면에서는
일부 문명의 흔적을 발견할 수는 있었지만, 분석할 수 있을 만한 사료들은 남아 있지 않았다.
알 수 없는 대규모 전쟁이 벌어지며, 대다수의 생명과 문화, 문명이 우주도 흩어진 듯 했다.

우리는 너무 빨랐거나 너무 늦었기에, 지적인 생명체를 만나는 일을 일어나지 않았다.
우주를 탐험하기 시작했던 1세대는 우주선의 중앙에 위치한 공원에서 자리하고 있다.
2세대, 3세대.. 지적 생명체를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세월이 흘러가며 점점 잊혀졌다.
우주선에서 생활하는 대원들은 일어날 가능성이 거의 없는 그런 불가능한 상황 보다는,
하루 하루 살아가며 겪는 일과 조직 생활, 사랑 등 복잡다단한 문제들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제는 누구도 지적 생명체와 만날 것이라는 가정을 하는 이는 없었다.

그러다, 우주선 앞으로 본 적 없는 괴상한 형체의 미지의 우주선이 다가왔다.
대원들은 긴장했다.

한 번도 울린 적이 없는 긴급 사이렌이 우주선 내의 모든 공간에서 울려퍼졌고,
우주선의 대원들은 그 자리에서 모두 하던 일들을 멈췄다.
모두들 중앙 조정 센터에서 전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지.. 지금.. 우리 앞에 외계 우주선이 접근했습니다.'
'관계자 여러분들은 즉시 조정 센터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미지의 우주선에서 우리 우주선으로 알 수 없는 주파수를 쏘기 시작했다.
각기 대원들이 이 주파수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 분석을 시작했고,
잠시 후 통신 대원이 함장에서 말했다.

'음성 신호로 판단됩니다. 행성 지구에서 사용했던 언어들이 복잡한 레이어로 섞여 있습니다.'
'각 레이어별로 분리 작업을 하겠습니다.'

잠시 후..
통신 대원이 작업이 완료되었는지 손을 들었고, 함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중앙 조정 센터에 미지의 우주선에서 전하는 음성이 재생되었다.


"우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것의 우리의 오랜 바램이었습니다. .."



끝.

댓글 2

적운창님의 댓글

작성자 적운창 (42.♡.63.161)
작성일 07.11 02:01
혹시 노사연 목소리가...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4.♡.71.27)
작성일 07.11 02:01
@적운창님에게 답글 흐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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