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이지] 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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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07.11 14:49
분류 한페이지
7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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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지옥을 만들어주지.
네가 경험해보지 못한,
아주 진절머리가 나서 네 목이 부러질 때까지 도리질을 칠 수 밖에 없는
상상해보지도 못한 상지옥을 만들어주지.
두고 봐, 당장 그만 둘 수 있다면 무엇이라고 하겠다고 울부짖게 될 걸.

너의 세상은 오늘 무너지는 거야.
끝이 없는 바닥으로 침몰하는 거지.
태어나지 않는 게 더 좋았을 거라고 네 생 자체를 부정하고 싶어질거야.
뭐.. 어쩔 수 없어.
너는 내게 선택됐고, 내가 아주 최선을 다해서 너에게 선사해줄 테니까.
선물이라고 생각해, 내가 줄 수 있는 건 이것 밖에는 없으니까 아마 선물이겠지.

이거 보여?
여기에 네 삶이 모두 정리되어 있어.
무엇을 좋아했는지, 무엇을 싫어했는지,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다른 눈을 피해서 남몰래 했던 행적들도 고스란히 적혀 있지.
자, 한 번 볼까?

...

흥미롭군.
그래, 너처럼 살아가는 이들도 많지.
마치 자신이 세상의 중심인 냥, 그렇게 막 살아가지.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건 아마 생각하지도 못했겠지.

억울하다고 생각하지는 마.
그냥 네가 쌓아 놓은 걸 한 번에 되돌려 받는 것 뿐이니까.
인생이 다 그런 거야. 일방적인 건 없잖아. 때가 되어 그런 거까지 그냥 받아드려.

어디 보자, 그래 이거부터 해볼까.


그는 안대를 씌웠다.
그리고 귀마개를 했다.


일 중독, 열정 중독. 아주 가만히 있지를 못하지. 아주 미치고 팔짝 뛸꺼야.
어때? 미칠 것 같지? 어때? 제발 뭘 좀 해줬으면 좋겠지?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마침내 그는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그토록 바라던 숙면을..



끝.

댓글 2

사미사님의 댓글

작성자 사미사 (221.♡.175.185)
작성일 07.11 15:54
휴 다행이 해피엔딩이네요.

적운창님의 댓글

작성자 적운창 (42.♡.63.161)
작성일 07.12 21:26
숙면하고 싶어요. 이제 안대를 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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