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7/12) 오늘의 한 단어 -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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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07.1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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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조회
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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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 방법 =
어떤 한 단어를 출제하고, 3줄로 된 글 쓰기를 해봅시다.
( 3줄이 넘어도 괜찮습니다. )
( 개그, 푸념, 에세이, 소설, 댓글, 일기, 언어유희.. 모두 괜찮습니다. )

저도 글 쓰기를 해볼께요.
( 본인 만의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보세요. 릴레이소설 아니어도 됩니다. )

*
'보여? 아군이야, 적군이야?'
'안개나 너무 짙습니다.. 아, 깃발, 깃발이 보입니다.'
그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환대의 순간이 될지, 살육의 순간이 될지..
'저.. 저게 뭐죠?'
'왜? 뭔데, 뭔데 그래?'

깃발에는 이런 문구가 휘날리고 있었다.
'1이 2에게 3하는 것.'

*

* 앙님도 단어 하나를 출제해주세요.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 글쓰기 모임
https://damoang.net/writing

댓글 6

하늘걷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21.♡.93.32)
작성일 07.12 10:19
다들 아시겠지만, 이 마을에서는 예전에 안개 낀 날만 되면 말을 타고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죽이는 살인귀를 잡아서 목을 잘랐던 일이 있습니다.
그 이후에 이렇게 안개가 자욱하게 낀 날에는 그 살인귀가 목 없는 귀신으로 되살아나서 사람들의 목을 잘라갔었죠.
없어진 자기 목을 대신하려는 것인데 원래 자신의 것이 아니니 만족하지 못하고 안개가 낀 날만 되면 머리를 찾아 헤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이 일체형 투구를 소개합니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7.12 10:37
@하늘걷기님에게 답글 주민 하나가 손을 조심스럽게 들고는 질문했다.
'저.. 그런데.. 그냥 가로등이 켜면 되는 거 아닌가요? 설치한 지 몇 개월은 된 것 같은데..'

마을 이장과 함께 몇 가지의 투구를 꺼내려던 이들이, 잠시 멈추고 뒤로 모였다.
'아.. 가로등, 가로등이 있었지..'

잘 쓰셨습니다. ^^

사미사님의 댓글

작성자 사미사 (221.♡.175.185)
작성일 07.12 10:51
어제는 퇴근 후 서래섬으로 향했다. 맑은 날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높은 습도와 안개낀 듯한 흐릿한 하늘 색 때문에 그리 상쾌한 기분은 아니었다.
천천히 걸으며 돌아오는 길에 기다렸다는 듯이 태양이 구름 사이로 빼꼼~하고 나온 모습이 아름다웠다.
태양의 반대편으로 시선을 돌리니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7.12 11:14
@사미사님에게 답글 도포 자락이 천천히 흔들렸다. 그는 길고 하얀 수염을 쓰다듬으며 섬 인근의 길을 천천히 걷는 이를 보고 있었다.
그가 손가락을 튕기자 구름 위에서 한 순간에 걷고 있는 뒤로 이동되었다. 한 번 더 손가락을 튕기자 모습이 바뀌었다.
긴 머리카락, 검은 색과 붉은 색이 조화롭게 디자인 된 원피스에 잘록한 허리가 시선을 끄는 여인의 모습이었다.
그, 아니 그녀는 앞에 걷고 있는 이의 어깨를 톡톡 하고 건드렸다.
'저.. 혹시..' ..

잘 쓰셨습니다. ^^

미니좋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니좋아 (211.♡.148.115)
작성일 07.12 15:00
어둠 속 깊이 감싸고 있던 안개가 점차 걷히기 시작했다. 소녀는 연인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이제 희망의 빛이 점점 더 밝아지며, 그들의 미래를 비추기 시작했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7.12 15:08
@미니좋아님에게 답글 '이.. 이제 보여? 수술이 잘 되었나?'
흐릿한 윤곽이 조금씩 선명해진다.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느껴진다.

높은 성공 확률에도 불구하고 그들로서는 감당할 수 없는 높은 수술비에 어찌할 바를 몰라했었다.
누군지 알려주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거액의 후원금이 들어왔고, 마침내 이렇게 수술이 진행되었다.

소녀를 껴앉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그들, 그는 그저 조용히 문 밖에서 그들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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