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순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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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창작물인 경우도 있지만,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한 글도 있고,
기억을 다시금 상기시키기 위한 글도 있고,
누군가에게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기 위한 글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참 많죠.
어떤 이를 칭찬하거나, 비난하거나, 조롱하거나, 풍자하거나 할 때도 있고,
깊은 깨달음, 사고의 전환, 응원을 보내거나 힘이 넘치게 하는 글도 있습니다.
사실 위의 모든 것들은 글쓰기가 아니라 다른 행동으로 해도 되는 것들입니다.
몸으로 보여줄 수도 있고, 말로 할 수도 있지요.
그런데,
왜 글쓰기를 하는가.
저는 '글쓰기'의 매력이 '주어 담을 수 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몸을 움직여서 한 것을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이미 내뱉은 말은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그 행동을 한 순간, 바로 누군가 혹은 누군가들에게 전달되고,
그 뒤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는 되돌리기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움직이기 전에, 말하기 전에 속으로 몇 번이나 생각해봅니다.
과연 그렇게 해야 하는가? 그렇게 하는 게 맞는 것일까?
그리고, 행동하죠.
하지만.. 나중에 돌아보면
그 행동 대신 더 좋은, 더 괜찮은 행동이 있을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아쉽죠. 더 좋은 행동을 할 수도 있었는데, 그 때는 미처 알 수 없었던 거죠.
글쓰기는 이런 행동들과 비교하면 상당한 강점이 있습니다.
연필과 펜을 쓸 때야 쓰고 지우고, 문단을 바꾸고 하는 상당히 번거러움이 뒷따랐지만,
컴퓨터가 등장한 후로는 글을 쓰고 편집하는 것이 상당히 편리해졌습니다.
쓰고 고치기를 몇 번이나 반복해도 괜찮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지치지만 않는다면 가장 최고의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이 반복이 가능하죠.
그리고, 마침내 그 완성된 결과물을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됩니다.
저는 그래서 글쓰기가 좋습니다.
원한다면 몇 번이나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원하는 결과물로 다듬을 수 있거든요.
이 과정을 하는 동안 머릿속에 정리도 되고요.
글쓰기, '꼭 뭔가 창작물 만을 써볼테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