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7/22) 오늘의 한 단어 - 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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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07.2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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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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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 방법 =
어떤 한 단어를 출제하고, 3줄로 된 글 쓰기를 해봅시다.
( 3줄이 넘어도 괜찮습니다. )
( 개그, 푸념, 에세이, 소설, 댓글, 일기, 언어유희.. 모두 괜찮습니다. )

저도 글 쓰기를 해볼께요.
( 본인 만의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보세요. 릴레이소설 아니어도 됩니다. )

*
뒤돌아 앉으셨다. 인정하고 싶지 않으셨겠지.
금이야 옥이야 꽃같이 키워왔던 아이를 장래가 불안정한 나에게….
큰절을 올린다.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이것밖에는 없다.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는 것조차 탐탁지 않게 여기시겠지만,
그래도 장인어른, 장모님이 이렇게 이 자리에 앉아주신 것만으로도,
불편함 심기를 드러내며 저를 쳐다보지 않고 뒤돌아 앉아계신 것만으로도
내게는 큰 힘이 된다.
절대 눈물 흘리지 않는 그런 날들을 만들어볼게요.
몸이 부서져라 그렇게 살아볼게요.

*

* 앙님도 단어 하나를 출제해주세요.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 글쓰기 모임
https://damoang.net/writing

댓글 8

하늘걷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21.♡.93.32)
작성일 07.22 11:33
“차라리 큰절 한번 하고 용서를 빌지 그러셨소? 우리 교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피도 눈물도 없는 그런 집단은 아니요. 거, 사과만 하면 넘어가 줄 수 있는 인인데 목이 너무 뻣뻣하셨소.”

“내 비록 몰락한 문파지만 그래도 모산파의 장문인이다! 그런 내가 마교의 주구에게 머리를 조아릴 수는 없다!”

“내 과거의 연이 있어서 문파의 멸문까지는 막아보려 했소. 하지만 그 제안을 거부한 것은 장문인이시오.”

“닥쳐라! 내 너만은 저승으로 같이 데려갈 것이다!”

“그럴 능력이 되실까?”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7.22 11:51
@하늘걷기님에게 답글 가랑이 밑으로 기라는 소리와 다름없는 큰절이라니, 멸족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고 그런 비굴한 짓은 할 수 없었다.
하늘이 흐려졌다. 천둥이 치기 시작했다..

잘 쓰셨습니다. ^^

사미사님의 댓글

작성자 사미사 (221.♡.175.185)
작성일 07.22 14:12
주말 내내 집에 있다 보니 갑갑한 기분이 들었다. 날은 덥고 습도는 높아서 마치 사우나 속에 들어간 듯해서 나가고 싶지는 않았다.
마음에 공간을 만드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멀지 않은 산속의 큰 절이 생각나 그곳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가는 길은 한적하고, 상쾌하게 지저귀는 새소리와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니 아까와 다른 나와 만났다.
그런데…. 입구를 들어서니 사찰과 어울리지 않은 음악 소리가 들리더니 공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북적했다.
저 멀리 높은 단상에는 뉴진스님이 DJing을 하고 있었다.
아차…. 하고 뒤돌아 나왔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7.22 14:22
@사미사님에게 답글 당신이 걷는, 당신이 행하는 모든 곳을 당신의 밝게 빛나는 내면의 깨달음의 빛으로 환히 비추소서.
고통도 없고, 번뇌도 없고, 덧없는 우리의 삶. 자비로움으로 자비로움으로..
그리고, 극락왕생! 극락왕생!

잘 쓰셨습니다. ^^

Kerna12님의 댓글

작성자 Kerna12 (121.♡.91.224)
작성일 07.22 15:04
이렇게 하는거야. 옆에 능숙하게 시범을 보이는 오빠를 따라 엉거주춤 앉아본다.
가만 보던 숙모가 거든다. 아이구 오빠가 잘하네. 그런데 여자는 더 멋있게 할 수도 있어. 자아 이렇게.
아이고 두번하게 받게 생겼네. 내년에 똑디 해라. 할아버지는 얼마간 돈을 쥐어주며 번뜩 아를 들어 안았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7.22 15:07
@Kerna12님에게 답글 '아아.. 한 번 더 할래, 한 번 더..'
그렇게 해서.. 아침마다 세 번씩 큰절을 받는 게 행사가 되어버렸다.

'일어나, 일어나.. 나.. 할래, 또 할래..'

잘 쓰셨습니다. ^^

적운창님의 댓글

작성자 적운창 (42.♡.63.161)
작성일 07.23 01:00
시모 해위해는 큰절이라도 올리고 싶었다.
소련의 공격에 맞서 저격 연대를 만들고 최신 K-14 저격총으로 훈련까지 마쳤기 때문이다.
저격총의 성능은 상상을 초월했다. 유효사거리 800m는 자신이 경험하고도 믿기 힘들었다.
휘바휘바! 랜드리스의 첫 대상국은 핀란드와 노르웨이였다.
돌아가는 배 갑판에서 불곰의 꼬리에 불이 붙어 도망치는 모습을 상상한 시모 해위해는 보이진 않지만, 저 너머 어딘가에 있을 최영준 대통령에게 거수 경례를 했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7.23 09:38
@적운창님에게 답글 짙은 어둠, 구름 사이로 은은히 비치는 달빛이 아름답다.
사랑하는 그녀와 함께 라면 얼마나 좋을까. 떨리는 손을 맞자고 우리들의 앞날을 꿈꾸었었지.
그래, 그 날 프로포즈를 했어야 했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그 날 그렇게 말했어야 했다.
바라고 있었는데 말이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말이지.
어둠을 뚫고 파도를 넘어 점점히 불빛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손에 땀이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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