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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글쓰기] (7/27) 오늘의 한 단어 - 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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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4.♡.102.46
작성일 2024.07.2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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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조회
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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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 방법 =
어떤 한 단어를 출제하고, 3줄로 된 글 쓰기를 해봅시다.
( 3줄이 넘어도 괜찮습니다. )
( 개그, 푸념, 에세이, 소설, 댓글, 일기, 언어유희.. 모두 괜찮습니다. )

저도 글 쓰기를 해볼께요.
( 본인 만의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보세요. 릴레이소설 아니어도 됩니다. )

*
오작동이다. 맞춰놨던 설정과는 달리 또 오차가 발생했다.
오늘이 아니라 내일이어야 하는데,
되돌아온 날짜는 아직 사건이 일어나지 않은 하루 전이었다.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12시간, 거리가 멀어서 그곳으로 가질 못 한다.
신은 여전히 우리를 그렇게 갈라놓으려 하는가.
*

* 앙님도 단어 하나를 출제해주세요.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 글쓰기 모임
https://damoang.net/writing
댓글 4

하늘걷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21.♡.93.32)
작성일 07.27 11:11
처음엔 술 때문에 그런 줄 알았다.

전날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반복되자 건강에 문제가 있는 줄 알고 술을 줄였다.
심지어 완전히 금주를 했는데도 여전했다.
기억 없는 시간도 점점 늘어났다.

문제는 내가 기억 못 하는 몇 시간 동안의 내가 원래의 나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이었다.

매일 내 업무 태도를 지적하던 상사가 칭찬했다.
상사뿐만 아니라 직장동료와 거래처의 평가가 좋아지니 업무 성과가 좋아진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는 멀어져서 이별만 기다리던 여자 친구와의 관계가 좋아졌다.

소원했던 가족과의 사이가 좋아졌다.
이름도 가물가물한 동창이 안부 전화를 했다.
동네 가게 주인들이 반갑게 인사하고 지나가는 나에게 간식을 쥐여줬다.

삶은 점점 좋아지는데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시간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저항하다가 이내 포기했다.

·
·
·

처음엔 술 때문에 그런 줄 알았다.

전날 어떻게 집에 들어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기억이 나지 않는 시간이 너무 많았다.
술을 줄이고 금주하면서부터 점점 줄어들었다.

시간이 많아지니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삶이 점점 좋아지고 즐거워졌다.

술을 끊길 잘한 것 같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7.29 09:59
@하늘걷기님에게 답글 불안하게 끼워맞췄던 블럭 하나가 잔진동을 견디지 못하고 떨어졌다.
아주 작은 힘의 균형의 움직짐, 미풍 하나가 태풍으로 돌변하듯,
그렇게 일상을 그 작은 블럭 하나의 소실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그것이.. 술이었을까, 흡연이었을까, 아니면 무심코 내뱉었던 힐난들.
사실, 이제는 그 원인을 찾지 않아도, 그 원인을 찾고자 몇 날 며칠을
매진하더라도 내 삶의 변화란 건 없다.
이미 망가지고 부서진, 육신의 무너짐보다 더한 일상의 피폐함.
무엇이 원인이었을까, 무엇이.. 내 삶을 이렇게 개미지옥으로 만들어버릴 걸까.

잘 쓰셨습니다. ^^

미니좋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니좋아 (211.♡.148.238)
작성일 07.28 05:53
전날의 기억 속 우리의 사랑은 변함없이 깊어가고 있다. 그 사랑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의 기반이 되고 있다.

우리는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을 간직하며, 그것을 토대로 더욱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7.29 10:01
@미니좋아님에게 답글 '자기야.. 그래서.. 도대체 얼마를 쓴거야? 이번에는 또 뭘 산 거야?'

통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이 정도만 말해줘도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맞이해줬는데,
방 안을 여기 저기 확인하며 아직 포장도 뜯지 않는 박스를 찾기 시작한다.
자기야, 우리 내일만 보자, 내일의 아름다운 우리만 보자..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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