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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08.20 10:39
분류 살아가요
68 조회
3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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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에 손가락을 얹습니다.

눌러봅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한 두 번 경험해보고, 역시 끝판왕은 무접점이라길래 구매한 키보드.

역시 키보드를 누를 때마다 기분이 좋습니다.

소음도 적당해서 그렇게 크지 않을 뿐더러, 톡톡 누르면 그 때마다 되돌아오는 반발감.

리드미컬하게 키보드를 칠 수 있게 해줍니다.

장인은 연장 탓을 하지 않는다지만, 역시 연장이 좋으면 기부니가 좋습니다.

이래서 좋은 연장, 좋은 연장.. 그렇게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겠지요.

자, 이제 되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한 준비 조건을 갖추어졌습니다.

이미 손가락 아래에서는 현란하게 키보드가 눌리고 있고,

애용하는 에디팅 프로그램인 정음 메모패드는 아주 글쓰기에 좋은 간소간 모습으로

한 글자씩 쓰여지는 것을 바로 인지하게 해줍니다.

예전에는 컴퓨터나 노트북 사양이 조금 떨어지기도 하고,

그 보다 이런 저런 깔려 있는 메모리를 잡아먹는 어떤 녀석들로 인해

조금 굼뜬다는 느낌이 드는 시절도 있었지만,

성능 좋은 구라제거기 덕분에 이제는 그런 딜레이를 경험하지 않아도 됩니다.

터치감처럼, 필기감처럼, 키보드가 바로 바로 눌리는 것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마치 머릿 속에 있는 모든 것들을 바로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은 상태가 되거든요.

자, 다시.. 이제 되었습니다.

글을 쓰기 위한 준비가 완벽히 끝났습니다.

음..

그런데,

무엇을 쓰죠?

무엇을 쓸까요?

음..

아..

다음에 씁시다.

다음에 써도 괜찮잖아요.

그럼 다음에 본격적으로 한 번 써보겠습니다.

마치,

방 청소를 끝내고.. 기운이 빠져버린 것처럼 끝내는 '심심풀이 글쓰기'였습니다.



끝.

댓글 1

어디가니님의 댓글

작성자 어디가니 (210.♡.254.193)
작성일 08.20 11:38
저의 루틴을 보는 것 같아 손발이 오그라드네요. 하루에 한 문장이라도 제 문장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 숙제하듯 이 게시판에 찾아옵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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