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8/23) 오늘의 한 단어 - 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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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08.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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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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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 방법 =

어떤 한 단어를 출제하고, 3줄로 된 글 쓰기를 해봅시다.

( 3줄이 넘어도 괜찮습니다. )

( 개그, 푸념, 에세이, 소설, 댓글, 일기, 언어유희.. 모두 괜찮습니다. )


저도 글 쓰기를 해볼께요.

( 본인 만의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보세요. 릴레이소설 아니어도 됩니다. )


*

"신기한단 말야."

"뭐가?"

"분명 너도 인형이 아니고, 나도 인형이 아닌데.. 인형이 탄생했잖아."

*


* 앙님도 단어 하나를 출제해주세요.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 글쓰기 모임

https://damoang.net/writing

댓글 4

Kerna12님의 댓글

작성자 Kerna12 (121.♡.91.44)
작성일 08.23 11:18
93년 평생.. 후회는 없다. 아들,딸,며느리,손주 녀석들까지 잘 키웠다.
이제 평안히 기다린다. 지난 시간에 후회는 어디 묻었고, 환희는 어디 띄웠나... 이젠 눈 감는다...

"끝~ 엄마, 나 다음 인형 사줘. 이번에는 요즘 유행하는 150년짜리 인생용으로."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8.23 11:29
@Kerna12님에게 답글 "얘야, 그렇게 인형 놀이만 하다가는 네가 하고자 하는 거 이룰 수 없어요."
"아잉.. 엄마, 나는 인형 가지고 노는 게 제일 하고 싶은 거야. 엄마도 알잖아?"

"알지, 그럼, 알고 말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어주셨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손을 잡고, 즐거움이 가득한 인형 샾을 향했다.

잘 쓰셨습니다. ^^

하늘걷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19.♡.184.181)
작성일 08.23 16:21
“나는 가끔 내가 인형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내 신체 중에 본래 내 것이었던 건 거의 없거든. 이 머리통 속의 뇌와 소장 일부, 어금니 하나가 전부야. 나머지는 다 내 세포로 만들어서 붙여 놓은 대체 신체거든. 넌 어때?”
“전…원래의 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당연히 전 안드로이드니까요.”
“넌 네 몸이 네 몸 같지 않다는 느낌 같은 게 없다는 거네?”
“그렇습니다. 언제든지 신체는 대체 될 수 있으니까요. 다만….”
“다만?”
“지금의 이 신체가 익숙하고 노후된다고 해도 바꾸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구나. 난…다 버리고 싶다. 쭈글쭈글하던 피부에 일어설 때마다 앓는 소리를 내던 고장난 신체라도 내 것을 다시 갖고 싶어! 이건 내 몸이 아니야!”

삐익―!

“전원 꺼! 저러다 저거 또 폭주 한다!”
“예! 껐습니다!”
“1번 실험체는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왜 자꾸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그…아무리 실험체라고 해도 다리를 네 개 달고 손을 여섯 개 달면 이질감 느끼지 않겠습니까?”
“무슨 소리야? 2번 실험체는 여덟 개씩 달아도 멀쩡하고 좋아하잖아?”
“처음에 캐릭터를 설정할 때 잘못된 것 같습니다.”
“시나리오가 잘못됐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도대체 인공지능이 활성화된 지 수백 년이 지났는데 설정 오류가 왜 자꾸 나는 거야?”
“저번에 기사를 보니 인공지능들도 예술가 병에 빠지는 경우가 생긴답니다. 그래서 그런 거 아닐까요?”
“꼴에? 참 가지가지 한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8.23 16:35
@하늘걷기님에게 답글 점점 어두워진다, 어둠이 밀려 든다. 소멸, 생의 중단, 생각의, 나의 사고의..
.. 모든 것들이 사라진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그래, 아직.. 이렇게 사고할 수 있다.
멈춘 게 아니야, 비록 팔다리들은 감각을 모두 잃었지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 조차 없지만,
나는 아직 생각을 할 수 있다. 사라지지 않았어, 이 미약한 끈을 끝까지 잡고 가면 결국 난 다시 일어설 수 있어,
끝끝내 이 기억을, 생각을 잡을 수만 있다면, 어떻게 모습이 변하든 날 살아남을 수 있다.
어디지? 어디서 이 미약한 신호를, 미약한 기운을 넣어주는 거지? 어디지?
아.. 저기구나. 저 손가락, 경직된 듯 멈춰있던 저 손가락, 저 손가락에 발생되는 미약한 볼트의 전력이 나를..
내 것이 아니라고, 저건 내가 아니라고 그렇게 도리질을 쳤었는데, 저것이 나를, 나의 생을 이끌어주는 구나.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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