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이지]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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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9.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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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음악듣는 게 취미에요."
"네.."
"정말 이에요"
"네.."
"들..들어보실래요?"
"아니.. 저는 뭐.."
"괜찮아요, 한 번 들어보세요."
"네.."
그렇게 나는 음악을 듣는 게 취미가 되었다.
별 것 아닌, 보잘 것 없은 그 이어폰을 꼽는 순간,
그 동안 내가 듣는다고 생각했던 그것들은 제대로 된 소리가 아니었음을,
음악을 듣는다는 것이 이렇게 즐거울 수 있는 것 임을 알게 되었기에,
'취미'라고 이름을 붙이며 즐긴다는 것이 이런 것 임을 알게 되었기에,
난 그렇게 음악을 듣는 게 취미가 되었다.
누군가 내게 '무엇이 취미인가요?'라고 묻는다면,
이제는 이렇게 답한다.
"음악을 듣는 거요. 그리고.."
"그리고?"
"그와 함께 그 순간을 만끽하는 거죠. 그와 함께 음악을 듣는 그 순간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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