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판타지 보다는 SF 쪽을 더 선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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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판타지 보다는 SF 쪽을 더 선호합니다.
어느 정도 이해하는,
혹은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는 그런 수준을
기반으로 두고,
그 위에 쌓아 올린 이야기에 더 설득이 되는 듯 합니다.
현재의 과학 기술에서는 불가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과학 기술이 어느 정도로 충분한 수준에 다다르면
저런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 은하계조차 벗어나지 못하는 현재의 과학 기술 수준에서는
스타트렉과 같은 공상과학 소설은 말 그대로 공상과학 소설이지만,
증기 기관 시대에 달나라 여행을 꿈꾸는 것처럼,
현 시대에 우주 여행을 꿈꾸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닐까 합니다.
정말, 눈 부신 과학 기술을 이룩한다면
공간을 접고, 워프를 하고, 반중력 장치를 이용하고 해서,
정말 상상도 못하는 세상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겁니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거죠. 우리는 그저 이 현대 만을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럼, 왜 판타지는 SF 보다 덜 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저는 이 판타지를 과학 기술이라는 잣대를 가지고 보려고 해서 그런 게 아닐까 합니다.
불을 뿜는 용,
어떻게 저렇게 덩치가 큰 용이 현재의 대기 밀도에서 살 수 있을까.
저 체중을 버티려면 상대적으로 뼈가 더 튼튼해야 하고,
그 무거운 체중으로 날아오르려면 날개가 너무 작고 약한 게 아닐까.
어떤 원리로 기도에서 불을 뿜을 수 있을까, 불을 뿜을 때마다 목이 상하지 않을까.
'불을 뿜는 용'이라고 '퉁'치고 넘어가면 될 테지만, 이 '퉁'이 잘 안됩니다.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 설명이 된다면,
'아, 그래. 그렇다면 가능할지도..' 라고 납득할 수도 있을 텐데, 그런 부분이 없습니다.
'이런 세상이 있다, 불을 뿜는 용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
이 전제를 깔고 시작하다 보니, 쉽게 그 안으로 잘 녹아들지를 못합니다.
물론, '반지의 제왕'과 같은 대작은 재미있게 봤습니다.
반지의 제왕이 판타지라서 좋아한다기 보다는, 그 '작품의 크기'에 압도되어버린 듯 합니다.
그냥 입을 딱 벌리고 볼 수 밖에 없는 그런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SF, 판타지.
정말 잘 만든 작품들을 들여다 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만나게 됩니다.
SF 라는 외피를 거두고, 판타지 라는 외피를 거두고, 그 내면을 바라보면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 삶',
'사람과 사람들의 관계',
'전설와 역사와 문명과 사회'
이런 부분들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이 친근하고, 충분히 이해되고, 충분히 공감되는 모습'을 감상하고 있는 겁니다.
종종,
글쓰기를 할 때
'나는 "한 사람"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가?' 이런 고민을 해보게 됩니다.
'한 사람'을 오롯이 표현할 수 있다면, 또 다른 '한 사람'을 오롯이 표현할 수 있고,
이렇게 두 사람의 관계, 사회, 더 크게 나아가 세상을 표현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저의 한계를 느낍니다.
'한 사람'을 표현하는 것이 정말 어렵게 느껴집니다.
이 첫 번째 단계를 넘어서고 싶습니다.
정말 멋진 '한 사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글이 중구난방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데,
요약하자면 '관찰을 열심히 해보자',
이렇게 끝맺음을 서둘러 해보겠습니다.
후다닥..
끝.
마성의물방개님의 댓글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는 아서 C 클라크의 말처럼
일반 판타지도 어쩌면 SF일지 모르죠.
모모디님의 댓글
판타지는 마법과 관계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