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오늘의 한 단어 - 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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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9.24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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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만에 와 보는 강남역이다. 정확히는 신논현 버스 정류장이지만 사람들은 그냥 더 남쪽에 있는 지하철 역 이름을 따서 강남역이라고 부른다.
나는 여기에서 그 사람이 버스에서 내리는 걸 기다리곤 했다.
이곳은 그렇다. 고개를 들면 고층 빌딩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고개를 내리면 앞뒤로 지나가는 자동차들과 위아래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인다. 나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오브제를 보며 그 사람이 버스에서 내리는 걸 기다리곤 했다.
시간이 많이 지나 오랜 만에 와 보는 강남역이다. 신논현 버스 정류장이겠지.
오늘은 그 사람이 버스에서 내리는 걸 기다리지 않는다. 오늘은 같이 버스에서 내린다.
댓글 3
에헤라디야님의 댓글의 댓글
@어디가니님에게 답글
그냥 평범한 사람이고 평범한 남자에 대한 코드이지요. :)
벗님님의 댓글
삼 개월, 아니 백 일 즈음 되어가는 것 같다.
몇 주 동안은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꼬박 꼬박 오시더니,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 날 보며 풀이 죽었을까,
마지막 날은 내리는 나를 바라보지도 않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여느 남자들과 마찬가지다.
간절하지도 않고 정말 원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덤벼보는 거지.
혹시나 하는 그런 마음으로.
그런데 저 남자가 다시 왔다. 이틀 뒤면 백일에 들어가겠네.
한 없이 망설이고 망설이며 말 한 마디 건내지 못하더니,
오늘은 뭔가 다짐을 하셨을까.
음.. 역시 괜한 기대였군. 오늘도 망설임으로 그렇게 또 하루를 정리하시는군.
"삑"
그가 내 뒤에 섰다.
나와 같이 내리려나.
잘 쓰셨습니다. ^^
몇 주 동안은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꼬박 꼬박 오시더니,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 날 보며 풀이 죽었을까,
마지막 날은 내리는 나를 바라보지도 않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여느 남자들과 마찬가지다.
간절하지도 않고 정말 원하지도 않으면서, 그냥 덤벼보는 거지.
혹시나 하는 그런 마음으로.
그런데 저 남자가 다시 왔다. 이틀 뒤면 백일에 들어가겠네.
한 없이 망설이고 망설이며 말 한 마디 건내지 못하더니,
오늘은 뭔가 다짐을 하셨을까.
음.. 역시 괜한 기대였군. 오늘도 망설임으로 그렇게 또 하루를 정리하시는군.
"삑"
그가 내 뒤에 섰다.
나와 같이 내리려나.
잘 쓰셨습니다. ^^
어디가니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