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오늘의 한 단어 -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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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21.♡.94.37
작성일 2024.10.0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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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심호흡하는 데도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팔자에 없는 연설을 해야 한다.

더군다나 내가 졸업생 대표로 연설한다니, 말이 되질 않았다.

 

황실 마법사 아카데미는 한 해에 500명의 졸업생을 나온다.

그런데 올해는 졸업생이 401명이다.

 

상위 100등이 졸업 심사를 받기 위해 용의 길을 걸었다.

 

잠자는 레드 드래곤의 앞을 지나면 되는 이를테면 100명에게만 주어진 영광으로 용의 길은 걸은 사람은 그해의 영입 1순위 마법사가 된다.

애초부터 갈 곳을 찜해 놓은 사람이 아니라면 여러 영지와 귀족들의 영입 제의가 빗발친다.

나 같은 한미한 가문에 뒷배 없는 마법사가 출세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나는 운이 좋아서 딱 100등에 들었다.

 

그날따라 방어마법이 잘됐고 방어술 시험 교수는 오랫동안 공들인 논문의 평가가 좋아서 기분이 좋았다.

만점을 받았다.

 

다른 만점자들은 원래부터 상위권의 마법사였는데 중위권의 내가 받은 만점은 나를 딱 100등으로 올려 줄 만큼 결정적이었다.

 

아무튼 100등에 들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용의 길은 그냥 걷기만 하면 되는 요식행위와 같은 간단한 일이다.

 

차례대로 걷는데 잠자던 용이, 최소 천 년 동안은 일어난 기록이 없는 용이 자다가 기침했다.

기침과 함께 뿜어낸 브레스에 99명이 죽었다.

 

나는 100등에서 졸지에 1등이 되었다.

당연히 아카데미는 초상집이 됐고 난리가 났으니까, 졸업식이 취소될 줄 알았다.

한데 강행이란다.

높으신 분들이 참석이 확정됐고 예산이 집행됐단다.

 

“…자네가 졸업생 대표로 연설 해주어야겠네.”

“예에에? 제, 제가요? 꼬, 꼭 해야 합니까?”

 

아카데미 학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전통에 따라 졸업성적 1등은 대표로 연설하고 황제 폐하께 졸업장을 수여받으면서 황실 마법사의 지팡이를 받네. 그걸 자네가 해야 하네.”

“…저, 자퇴하겠습니다.”

 

자퇴하면 그동안 황실과 아카데미에서 받은 보조금을 한 번에 토해 내야 한다고 협박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수락했다.

 

이게 초상집인지 졸업식인지 모를 행사가 시작됐다.

드디어 내 차례다.

 

―졸업생 대표의 연설이 있겠습니다.

 

단상으로 나아가서 인사를 하고 적어 온 연설문을 덜덜 떨리는 손으로 펼쳤다.

 

“….”

 

연설문을 보고 앉아있는 귀빈들과 아카데미의 학장과 교수들을 보았다.

 

“…저, 연설문을 자, 잘못 가져왔는데요?”

 

너무 긴장해서 두고 온 모양이다.

나도 이런 내가 싫다.

댓글 2

팬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팬암 (211.♡.60.18)
작성일 10.08 11:16
"내가 손수 가져다 주지"
최신예 님버스 4000 SE 빗자루를 꺼내며 학장이 말하였다.
학장은 곧장 기숙사로 날아갔다.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0.08 11:24
* 이어지는 내용을 정리하고, chatGPT에게 글을 맡겨봤습니다.


“...연설문을 잘못 가져왔는데요?”

단상에 서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황한 나를 보는 귀빈들의 시선이 나를 더 옥죄어왔다.
이러다 내가 기절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때였다. 졸업식장 문이 갑자기 거칠게 열리더니, 병사가 황급히 뛰어 들어왔다.
숨을 몰아쉬며 외쳤다.

“레드 드래곤이 눈을 뜨고, 도시를 향해 날아오르고 있습니다!
 곧 여기가… 여기가 위험합니다!”

순식간에 졸업식장은 혼란에 빠졌다.
귀족들이 흩어졌고, 용사들은 무기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법사들이 주문을 외우며 졸업식장을 빠져나갔다.

그 와중에 학장이 나에게 지팡이를 건넸다.
황실 마법사의 상징, 그 마법 지팡이를.

“자네가 해야 할 일이야.”

“저, 저요?”

이미 손에 지팡이가 쥐어져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어쩔 수 없었다.

나는 천천히 단상에서 내려와, 지팡이를 꽉 쥐고 앞장섰다.

밖으로 나갔을 때,
하늘을 뒤덮은 레드 드래곤의 붉은 날개가 펼쳐져 있었다.

"...진짜 이게 말이 된다고?"

하늘이 불타듯 붉어졌고, 레드 드래곤의 눈은 우리를 집어삼킬 듯 빛났다.

난, 앞으로 나섰다.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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