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10/15) 오늘의 한 단어 - 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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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10.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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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단어를 출제하고, 3줄로 된 글 쓰기를 해봅시다.

( 3줄이 넘어도 괜찮습니다. )

( 개그, 푸념, 에세이, 소설, 댓글, 일기, 언어유희.. 모두 괜찮습니다. )


저도 글 쓰기를 해볼께요.

( 본인 만의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보세요. 릴레이소설 아니어도 됩니다. )


*

손가락을 까딱거린다. 친근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정말, 정말 달라는 것일까?

저 표정을 보라, 한 치의 의심도 없다. 오히려 당혹감을 느끼는 건 나다.

정말, 정말 줘도 되는 것일까.


나는 한 쪽 구두를 벗어서 그에게 건넸다.

그를 툭툭 구두를 털고는 신발 바닥을 살폈다. 흙 알갱이가 떨어진다.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는, 익숙함이 묻어나오는 표정이다.


그는 내게 괜찮냐고 묻는다. 그건 내가 물어야 하는 게 아닐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좋다는 표시로 엄지손가락을 한 번 치켜들더니,

내 구두를 기름이 끓고 있는 냄비 속으로 슬쩍 밀어 넣었다.


정.. 정말일까?

튀김은 모두 맛있다는 게, 정말 구두로 튀기면 맛이 있게 되는 것일까?

*


* 앙님도 단어 하나를 출제해주세요.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 글쓰기 모임

https://damoang.net/writing

댓글 2

휘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휘소 (210.♡.27.154)
작성일 10.15 14:07
나는 태어나자 마자 몸을 가릴만한 것은 모두 빼았긴 채, 누런 빛깔의 커다란 포대속에 쑤셔박혔다.
주변에는 나같은 처지의 것들이 알몸으로 잔뜩 엉겨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나는 다른 이들과 함께 새까만 동굴 속으로 던져졌다.
입구가 닫히며 아무 빛도 없는 암흑 동굴은 바닥이 서서히 돌면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돌다보니, 동굴 밖에서 어떤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뻥이요!"
입구가 열리며, 커다란 폭발음과 함께 내 몸은 동굴 밖으로 튕겨져 나와 40배로 부풀어올랐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0.15 14:13
@휘소님에게 답글 거구의 몸,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그런 강인한 몸..
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덩치만 커졌을 뿐, 힘쓰는 건 예전과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나처럼 덩치가 커진 이들은 한 결 같다.
절대 누군가에게 다가서지 않는다.
멀리서, 멀리서.. '덤벼봐~ 덤벼봐~'만 연발할 뿐이다.
그들이 화가 나서 다가온다면?
줄행랑 말고는 답이 없다.
꽁지 빠지게 달아나는 수 밖에는.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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