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화놀이] (10/15) 오늘의 이미지 - 바퀴
알림
|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24.10.15 18:14
본문
마치 그 이미지에 보이는 사물이 '사람'인 냥 글쓰기를 해봅시다.
저 '사람'은 어떤 성격으로 소유자일지, 어떤 사연이 있을지 ..
간단하게 몇 줄로 쓰셔도 좋고, 장문으로 쓰셔도 좋습니다.
* 앙님도 의인화놀이 하나를 출제해주세요.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 글쓰기 모임
댓글 6
하늘걷기님의 댓글
“넌 어때? 소식 있어?”
나무 바퀴인 짐은 옆에 선 같은 나무 바퀴 믹에게 물었다.
“소식은 무슨. 맨날 그렇지.”
“요새 일이 너무 없어.”
“새로운 녀석들은 바깥에 고무를 둘렀다고 하더군. 그래서 지치지도 않고 부상도 없다고 해.”
믹의 말에 짐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아직 난 튼튼해. 바큇살도 보수한 지 얼마 안 됐다고!”
“그렇게 치면 나도 아직 팔팔하지.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나무 바퀴는 금방 고장난다고 우릴 찾지 않는데? 우리가 헌것들이라 그러네.”
“그래도 우마차 바퀴 정도는 할 수 있는데….”
믹은 기운 빠진 짐을 달랬다.
“우릴 찾는 사람도 있겠지. 그래서 여기 나와 있는 것 아닌가. 기다려 보세.”
마차 보관소 건물 옆에서 기다린 지도 한참 지났고 두 바퀴를 찾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나무 바퀴인 짐은 옆에 선 같은 나무 바퀴 믹에게 물었다.
“소식은 무슨. 맨날 그렇지.”
“요새 일이 너무 없어.”
“새로운 녀석들은 바깥에 고무를 둘렀다고 하더군. 그래서 지치지도 않고 부상도 없다고 해.”
믹의 말에 짐은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도 아직 난 튼튼해. 바큇살도 보수한 지 얼마 안 됐다고!”
“그렇게 치면 나도 아직 팔팔하지. 하지만 그러면 뭐하나? 나무 바퀴는 금방 고장난다고 우릴 찾지 않는데? 우리가 헌것들이라 그러네.”
“그래도 우마차 바퀴 정도는 할 수 있는데….”
믹은 기운 빠진 짐을 달랬다.
“우릴 찾는 사람도 있겠지. 그래서 여기 나와 있는 것 아닌가. 기다려 보세.”
마차 보관소 건물 옆에서 기다린 지도 한참 지났고 두 바퀴를 찾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demon님의 댓글
“강륜장님, 오늘은 어느 쪽 하시겠습니까?”
“오른쪽 뒤.”
“공기압은 얼마로 하시겠습니까?”
“48”
“알겠습니다.”
박일륜은 돌아서면서 생각했다.
‘운행 코스가 매일 바뀌는데, 강륜장은 어느 자리가 가장 편할 지 어떻게 잘 아는 걸까?’
박일륜은 자신도 짬밥을 더 먹으면 알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어제 운행 때에도 비가 와서 온 몸에 진흙을 뒤집어 썼는데, 설마 오늘도 비가 오진 않겠지?”
김이륜은 천진난만한 얼굴로 말했다.
“박일륜님, 그래도 마른 흙보다 젖은 흙이 더 낫지 않습니까?”
“됐고, 너는 오늘 왼쪽 앞이다. 고생 좀 해봐라. 특히 우회전 할 때.”
“오른쪽 뒤.”
“공기압은 얼마로 하시겠습니까?”
“48”
“알겠습니다.”
박일륜은 돌아서면서 생각했다.
‘운행 코스가 매일 바뀌는데, 강륜장은 어느 자리가 가장 편할 지 어떻게 잘 아는 걸까?’
박일륜은 자신도 짬밥을 더 먹으면 알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어제 운행 때에도 비가 와서 온 몸에 진흙을 뒤집어 썼는데, 설마 오늘도 비가 오진 않겠지?”
김이륜은 천진난만한 얼굴로 말했다.
“박일륜님, 그래도 마른 흙보다 젖은 흙이 더 낫지 않습니까?”
“됐고, 너는 오늘 왼쪽 앞이다. 고생 좀 해봐라. 특히 우회전 할 때.”
팬암님의 댓글
두 바퀴가 석양을 바라보며 시골 농가벽에 기대어 있다.
자네 오늘도 고생했네. 오른쪽 바퀴가 왼쪽바퀴에게 말했다.
왼쪽 바퀴가 담배를 후우~ 불어내며 벽에 기대어 말했다.
ㅡ 그건 그렇고 자네 주인은 어떤가?
* 이유(李瑈)라고 하는 사람인데 좀 거칠어... 하지만 호방한 성격 같네. 자네는?
ㅡ 신숙주 말인가? 글쎄... 외국물이 많이 들어서인지 말하는걸 보면 그 이유라는 사람하고도 성격이 잘 맞는것 같네...
* 아무래도 거친 중국길을 가면서 서로 의지가 많이 되겠지...
ㅡ 자네말이 맞네. 멀고 험한길에서 저리 떠들고 다니다보면 피로도 덜할테지...
* 내일길은 그래도 덜 험하겠지?
ㅡ 그렇지... 떼놈들에게 인정품(뇌물)을 한껏 내려줬으니 이제 이곳을 뜨면 곧 연경(베이징) 까진 길이 좋네... 허니, 오늘 밤 한잔 끽~ 어떤가?
* 조치~ 여기 안산역 빼갈이 죽이지 않나? 내 두병 구해두었으니 이따가 자세나... 뒷짐에 노가리도 열마리 있거든~
사육신을 배반하고 세조에게 붙은 신숙주는 세조와의 중국 사신길에 동행하면서 거친 풍파를 겪은 후 깊은 정을 나눈것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또, 세조의 리더쉽에 반한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창작해봤습니다.
자네 오늘도 고생했네. 오른쪽 바퀴가 왼쪽바퀴에게 말했다.
왼쪽 바퀴가 담배를 후우~ 불어내며 벽에 기대어 말했다.
ㅡ 그건 그렇고 자네 주인은 어떤가?
* 이유(李瑈)라고 하는 사람인데 좀 거칠어... 하지만 호방한 성격 같네. 자네는?
ㅡ 신숙주 말인가? 글쎄... 외국물이 많이 들어서인지 말하는걸 보면 그 이유라는 사람하고도 성격이 잘 맞는것 같네...
* 아무래도 거친 중국길을 가면서 서로 의지가 많이 되겠지...
ㅡ 자네말이 맞네. 멀고 험한길에서 저리 떠들고 다니다보면 피로도 덜할테지...
* 내일길은 그래도 덜 험하겠지?
ㅡ 그렇지... 떼놈들에게 인정품(뇌물)을 한껏 내려줬으니 이제 이곳을 뜨면 곧 연경(베이징) 까진 길이 좋네... 허니, 오늘 밤 한잔 끽~ 어떤가?
* 조치~ 여기 안산역 빼갈이 죽이지 않나? 내 두병 구해두었으니 이따가 자세나... 뒷짐에 노가리도 열마리 있거든~
사육신을 배반하고 세조에게 붙은 신숙주는 세조와의 중국 사신길에 동행하면서 거친 풍파를 겪은 후 깊은 정을 나눈것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또, 세조의 리더쉽에 반한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창작해봤습니다.
휘소님의 댓글
나는 3억 5천만년 전, 이땅에 처음 태어났다.
사람들은 어째서인지 나를 싫어한다. 친하게 지낼 수가 없다.
초저녁에 먹은 갈색 케익이 문제였을까? 눈이 점점 어두워져, 환하게 잘 보이는 곳으로 가려했다.
그러고서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둥굴게 말린 KTX 매거진 잡지책이 눈앞으로 날아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어째서인지 나를 싫어한다. 친하게 지낼 수가 없다.
초저녁에 먹은 갈색 케익이 문제였을까? 눈이 점점 어두워져, 환하게 잘 보이는 곳으로 가려했다.
그러고서 내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둥굴게 말린 KTX 매거진 잡지책이 눈앞으로 날아오는 것이었다.
Kerna12님의 댓글
어렸을 때 엄마, 아빠한테 투정을 부렸었다.
유치원 동무들이 너무 부러웠다. 안정감 있게 앉아 있는 네모랑 세모... 육각이도 좋아보였다.
왜 나는 잠시도 멈춰있을 수 없어? 왜 날 이렇게 낳았어?
그때마다 엄마, 아빠는 그 모양처럼 둥그스럽게 말했다.
멈출 필요 없어. 돌아오면 된단다. 누구도 모서리로 찌를 필요 없이.
유치원 동무들이 너무 부러웠다. 안정감 있게 앉아 있는 네모랑 세모... 육각이도 좋아보였다.
왜 나는 잠시도 멈춰있을 수 없어? 왜 날 이렇게 낳았어?
그때마다 엄마, 아빠는 그 모양처럼 둥그스럽게 말했다.
멈출 필요 없어. 돌아오면 된단다. 누구도 모서리로 찌를 필요 없이.
벗님님의 댓글
"음.. 그래, 어! 에잇, 일행이 있군."
"아.. 아깝네."
"좋았는데 말야."
"음.. 저 사람은 어때? 비틀비틀거리는 것 같지 않아?"
"그렇군, 음.. 그런데 술을 마신 게 아닐까.."
"그..그런가? 아, 지팡이구먼. 패스!"
"그래."
"뭐.. 뭐지? 방금 헐레벌떡 뛰어가는.. 어때?"
"좋아, 적당한 것 같군, 자 시작해보자고."
그들은 연신 피워대던 담배 꽁초를 휙 하고 던지며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