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화놀이] (10/16) 오늘의 이미지 - wood
알림
|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24.10.16 16:43
본문
// flickr - hppos
https://www.flickr.com/photos/hppos_set/
마치 그 이미지에 보이는 사물이 '사람'인 냥 글쓰기를 해봅시다.
저 '사람'은 어떤 성격으로 소유자일지, 어떤 사연이 있을지 ..
간단하게 몇 줄로 쓰셔도 좋고, 장문으로 쓰셔도 좋습니다.
* 앙님도 의인화놀이 하나를 출제해주세요.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 글쓰기 모임
댓글 2
어디가니님의 댓글
현장은 참혹했다.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을 이 지경으로 훼손해야 했을까.
"우웩-."
"김 형사, 애 좀 데려가. 이런 현장에 신참을 데려오지 말라니까."
"언제까지 감싸시려고요. 녀석도 현장을 배워야죠."
"그게 아니라, 현장을 오염시키잖아."
어수선하던 현장이 수습되자 반장은 테이블 위에 고이 올려진 주검을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주검에는 살인범의 감정이 가감없이 드러나 있었다.
애정을 넘어 집착을 지나 파괴적 혐오로 치달은 그녀의 사랑 말이다.
반나체의 주검의 발목에는 두 개의 날카로운 자상이 확인되었다.
아킬래스건을 잘라 피해자의 이동 능력을 빼앗았을 것이다.
그리고 주검의 상태로 미루어볼 때 '피 빼기' 작업에도 쓰였을 것이다.
실종 한 달 만에 자연 상태에서 주검이 이런 미라 상태가 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녀는 그 자상흔을 통해 그의 몸에서 피를 모조리 빼냈을 것이다.
주검 양 어깨의 결박흔은 아마도 피를 빼기 위해 시신을 어딘가에 걸어 두었을 때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 일반적으로 '피 빼기' 작업을 할 때 사체를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거꾸로 묶는 게 효과적이다. 아마도 그녀는 도축 관련한 경험을 가지고 있진 않은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슴의 Y자 수술 흔적.
검시의를 만날 때마나 보던 그 익숙한 절개흔을 그의 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주검을 피라화가 끝낸 후 봉합사를 모두 제거한 듯 절개 부위를 따라 꿰맨 자국이 남아 있었다. 한 땀 한 땀의 거리가 무척 기계적이고 정확했다.
봉할을 할 때 그녀는 어떤 감정에 빠져 있을까.
그를 향한 그녀 감정의 종착점은 그의 머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미라화가 끝낸 뒤 어느 시점, 아마도 최근일 것 같은데, 예리한 도구로 그의 머리를 조각했다.
'조각하다'가 그 행위를 나타내는 말일 수 있을까?
일본도의 예리함과 도끼의 무자비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그 도구'로
그의 머리는 상단 11시와 2시 방향, 하단 6시 방향으로 세 차례 비스듬히 깎여나가 있었다.
시신을 온전히 보관, 아니 소유하기 위해 공들여 미라화 작업까지 한 그녀가 무슨 이유로 그의 머리를 이런 방식으로 훼손한 것일까?
반장이 살인범의 의식을 따라가고 있을 때 갑자기 김 형사가 현장에 서장이 도착했다고 보고했다.
대체 무슨 생각이었을까?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을 이 지경으로 훼손해야 했을까.
"우웩-."
"김 형사, 애 좀 데려가. 이런 현장에 신참을 데려오지 말라니까."
"언제까지 감싸시려고요. 녀석도 현장을 배워야죠."
"그게 아니라, 현장을 오염시키잖아."
어수선하던 현장이 수습되자 반장은 테이블 위에 고이 올려진 주검을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주검에는 살인범의 감정이 가감없이 드러나 있었다.
애정을 넘어 집착을 지나 파괴적 혐오로 치달은 그녀의 사랑 말이다.
반나체의 주검의 발목에는 두 개의 날카로운 자상이 확인되었다.
아킬래스건을 잘라 피해자의 이동 능력을 빼앗았을 것이다.
그리고 주검의 상태로 미루어볼 때 '피 빼기' 작업에도 쓰였을 것이다.
실종 한 달 만에 자연 상태에서 주검이 이런 미라 상태가 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녀는 그 자상흔을 통해 그의 몸에서 피를 모조리 빼냈을 것이다.
주검 양 어깨의 결박흔은 아마도 피를 빼기 위해 시신을 어딘가에 걸어 두었을 때 생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 일반적으로 '피 빼기' 작업을 할 때 사체를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거꾸로 묶는 게 효과적이다. 아마도 그녀는 도축 관련한 경험을 가지고 있진 않은 듯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슴의 Y자 수술 흔적.
검시의를 만날 때마나 보던 그 익숙한 절개흔을 그의 몸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주검을 피라화가 끝낸 후 봉합사를 모두 제거한 듯 절개 부위를 따라 꿰맨 자국이 남아 있었다. 한 땀 한 땀의 거리가 무척 기계적이고 정확했다.
봉할을 할 때 그녀는 어떤 감정에 빠져 있을까.
그를 향한 그녀 감정의 종착점은 그의 머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미라화가 끝낸 뒤 어느 시점, 아마도 최근일 것 같은데, 예리한 도구로 그의 머리를 조각했다.
'조각하다'가 그 행위를 나타내는 말일 수 있을까?
일본도의 예리함과 도끼의 무자비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그 도구'로
그의 머리는 상단 11시와 2시 방향, 하단 6시 방향으로 세 차례 비스듬히 깎여나가 있었다.
시신을 온전히 보관, 아니 소유하기 위해 공들여 미라화 작업까지 한 그녀가 무슨 이유로 그의 머리를 이런 방식으로 훼손한 것일까?
반장이 살인범의 의식을 따라가고 있을 때 갑자기 김 형사가 현장에 서장이 도착했다고 보고했다.
벗님님의 댓글
"아니요.."
"몇 시였어요?"
"한.. 저녁 11시 즈음"
"하이고.. 이거 너무 많이 상했네요."
"그러니까요. 왜 저를 이렇게 때렸을까요?"
"그러니까 누구였는지도 기억나지 않고, 왜 맞았는지도?"
"네.. 제가 나쁜 짓을 하는 사람도 아닌데.."
"조사는 됐으니까, 얼른 병원부터 가 보세요."
"네.. 잘..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