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오늘의 한 단어 - 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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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21.♡.94.37
작성일 2024.10.1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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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님은…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세상이 알고 있는 이야기 속의 왕비님은 거짓입니다…. 그…그분이 퍼트린 이야깁니다….”

“알겠습니다. 더 말씀 안 하셔도 됩니다.”

“이렇게…죽을 때가 되어서야 진실을 말…할 수 있어서…너무 홀가분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닙니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

 

왕성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시종장이 죽기 전에 진실을 전하고 싶다며 조용히 나를 불렀다.

내가 귀족의 방계로 이 사회의 어두운 진실을 책을 내는 사람이라는 걸 전해 듣고 불렀다고 한다.

시종장에게 긴 이야기를 들었다.

 

충격적인 이야기이고 사실 확인이 필요한 일이다.

시종장의 가족들은 시종장의 마지막을 함께 하려고 병실로 들어왔고 나는 조용히 수도원을 나왔다.

 

·

·

·

 

“기사단을 궤멸시켰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그, 그분의 태생이 태생인지라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들을 찢어버렸다고 합니다.”

“태생이…자세히 말해 보시오.”

“그전의 왕비가 거인족의 공주였습니다. 저 검은 산의 거인들과의 오랜 전쟁을 끝낼 혼인동맹의 증표로 국왕 전하와 혼인하셨습죠.”

“거인의 피를, 그게 확실한 거요?”

“소문이 그렇다는 말이오.”

 

선술집을 돌아다니며 코가 빨간 주정뱅이들에게 술을 사며 이야기를 들었다.

매번 처음 듣는 것처럼 반응했지만 공주가 반란에 실패해서 도주하다가 혼자서 기사단을 모두 죽였다는 건 공통 된 증언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사람은 역시 거인의 피를 타고난 사람밖에 없다.

 

이제 가장 잘 알려지지 않은 공백의 3년에 관해 알게 되면 진실에 가까워질 것이다.

 

·

·

·

 

“기다렸습니다.”

 

늙은 노움은 내가 찾아가서 공주에 관해 묻자마자 결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언젠가는 진실을 묻는 사람이 찾아올 거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서는 벽난로 안쪽의 벽돌을 빼내더니 타지 않게 돌로 만든 상자에서 양피지와 목판을 꺼냈다.

 

“내가 죽더라도, 먼 훗날 누구라도 발견해서 진실을 알아주었으면 해서 적은 글들입니다. 일기나 회고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봐도 되겠습니까?”

“가져가셔서 책을 쓰시는 데 쓰십시오. 이 안의 내용을 세상에 전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노움은 양피지를 손으로 쓸며 회한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노움은 인간들보다 수명이 훨씬 깁니다. 그런데도 우리 형제들은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 갔습니다.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서 그렇습니다. 형제 중에 나만 남았습니다. 이글을 전하려고 악착같이 살아남았습니다. 이게 세상에 속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가감 없이 세상에 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노움이 준 양피지와 목판을 들고 노움의 집을 나왔다.

 

늙은 노움은 왕국의 일등 공신이다.

그런 사람이 꼭꼭 숨겨 온 이야기를 풀어 놓겠다는 결심은 절대 쉽지 않다.

가방 안의 양피지가 더 무겁게 느껴졌다.

 

·

·

·

 

마침내 책이 완성됐다.

책은 전 왕국에 뿌려졌다.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

 

진실을 전하기에는 너무 많은 돈을 받았다.

댓글 1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0.18 11:43
* 이어지는 내용을 정리하고, chatGPT한테 글을 맡겨 봤습니다.


3년 후, 한적한 저녁이었다.
왕궁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원에 불이 켜진 채,
천천히 꺼져가는 벽난로의 따스한 불길이 마룻바닥 위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저녁의 노을이 수도원의 창문을 물들인 가운데,
그 누구도 들어오지 않았던 낡은 책장을 다시 한 번 정리하던 중,
뜻밖의 발견이 이루어졌다.

벽난로 뒷편의 오래된 벽돌이 갑자기 허물어지며 새로운 공간이 드러났다.
그 안에 반질반질하게 닳은, 하지만 여전히 튼튼한 돌 상자가 들어 있었다.
상자를 열었을 때,
그 안에서 마치 세월의 무게를 이겨낸 듯 반듯하게 보존된 양피지와 정교하게 새겨진 목판이 나왔다.
그 양피지에는 한때 어린 공주였던 왕비의 기억이 서려 있었다.

"내가 아직 공주였을 시절, 검은 산의 거인족과의 전쟁이 막 끝난 후였다.
 긴 전쟁 뒤에는 연합 왕국들의 화합을 기념하는 연회가 열렸고, 그중 한 왕국의 왕자가 나를 초대하였다.
 연회는 장엄하고 화려했다.
 수백 개의 촛불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거대한 성을 가득 메웠고,
 연주자들의 선율은 천사의 목소리처럼 울려 퍼졌다.
 왕자는 고상하고 부드러웠으며,
 그가 이끄는 거인족 왕국의 연회는 우아함과 품위로 가득 찼다.
 그날 밤, 왕자의 따뜻한 눈빛이 내 마음을 어루만졌고, 내 젊은 마음에는 그리움이 서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모든 기쁨의 순간은 곧 그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연회가 끝난 후, 내 친위 부대와 함께 다시 나의 왕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바다는 거칠었다. 바람은 차가운 빛깔의 칼처럼 배를 휘몰아쳤고, 밤하늘은 잔인할 정도로 검게 내려앉았다.
 내 앞을 가르던 ‘크리스탈 슈’라 불리던 배는, 내 친위 부대를 태우고 바다의 한가운데로 사라져 갔다.
 나는 바다를 지켜보며 그들이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때, 거인의 힘도, 왕의 권위도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느꼈다.
 나는 그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오랫동안 침묵했다.
 내 마음은 바람에 실려 어딘가 떠도는 잃어버린 배처럼 한없이 방황하고 있었다.
 그 상실감은 깊고도 깊었다. 마치 거대한 바위가 가슴을 짓누르는 듯한 고통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가 거인족의 왕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 그 왕자가 나를 조용히 불렀다.
 그의 눈은 어딘가 비밀을 간직한 듯했지만, 그 눈빛엔 따스함이 가득했다.
 그가 나를 데려간 곳은 해안가였다. 그곳에선 잔잔한 파도 소리가 귓가에 속삭이고 있었다.
 거기에, 내가 잃어버렸던 배, '크리스탈 슈'가 있었다.

 왕자는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했다.
 ‘바람에 휩쓸려 너희의 배가 우리 왕국의 해안으로 밀려왔다. 너의 친위 부대는 안타깝게 잃어버렸지만,
 이 배가 네 곁으로 돌아왔으니, 어쩌면 그들의 영혼도 너와 함께 있을 거야.’
 그 순간 나는 그가 얼마나 세심하게 배를 수습하고, 잃어버린 것을 돌려주려 했는지를 깨달았다.
 그의 진심이 나의 아픈 마음을 부드럽게 감싸주었고,
 그 순간 나는 그에게 마음을 열 수밖에 없었다.

 그 배는 단순한 배가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상실감이었고, 나의 고통이었으며, 동시에 그의 배려와 정성이었다.
 그렇게 나는 알게 되었다. 내가 그와 함께할 운명이었음을.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았고, 그가 건네준 '크리스탈 슈'는 우리가 다시 함께 항해할 배가 되었다.
 그 배는 이제 나의 마음을 닻으로 삼아 멈출 곳 없는 바다 위에서 계속 떠다닐 것이다.'

이 이야기는 거대한 전쟁의 그늘 속에서 피어난 작은 사랑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 작은 사랑은 결국 두 왕국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었다.
'크리스탈 슈'는 그저 하나의 배일 뿐이었을지 모르지만, 그 배는 두 사람의 마음을 이어주었다.
그렇게, 그 배는 두 세계의 바다를 가르며 두 사람을 하나로 묶어준 유대의 상징이 되었다.


잘 쓰셧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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