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10/31) 오늘의 한 단어 - 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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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10.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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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단어를 출제하고, 3줄로 된 글 쓰기를 해봅시다.

( 3줄이 넘어도 괜찮습니다. )

( 개그, 푸념, 에세이, 소설, 댓글, 일기, 언어유희.. 모두 괜찮습니다. )


* 앙님도 단어 하나를 출제해주세요.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 글쓰기 모임

https://damoang.net/writing


댓글 1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0.31 10:36
우리네 어머니들은 그랬다.
자신의 아이가 착실하고, 선하고, 겸손하기를.
모나지 않고, 화를 덜 내고, 세상 흐름에 잘 묻어가기를.
그래야 맡은 바 일을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하셨다.
지금 보면 그게 정답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어쩌면 이런 길은 우리 계층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었을까.
부리는 것이 아니라 부림을 받는 이들,
어떤 일을 시키더라도 공손하게 잘 따르는 이들을 위한 룰.
그래서 내 삶이 그러했는지 모른다.
모나게, 거칠게, 반항적으로 앞에 놓인 길을 걷어차는 것.
내 스스로 새로운 길을 파고, 드러내고, 만들고.
결국 어머니가 바라던 그 길을 따르지 않는 것.

이제는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그 길을 걷고자 한다.
그렇게 살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깨를 크게 펴고 턱을 더 높이 들고 그렇게 다니셔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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