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크게 달라지는 것 같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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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72.♡.94.46
작성일 2024.11.05 01:13
분류 살아가요
9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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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가 경험하는 것들이 그렇다.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 번, 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을 꾸준하게 하고 있지만,

별로 크게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하루 하루 시간을 내어 하고는 있는데,

정말 이렇게 해서

뭔가 나아지기는 할까,

뭔가 더 좋아지기는 할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보는 것은 어제와 오늘,

또 다시 시작되는 어제와 오늘 뿐이니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유럽의 어느 시골 마을이었나,

나그네가 어쩌다 하룻 밤 머무르게 된 어떤 집,

따뜻하게 한 끼 식사를 대접한 주인은

부끄럽지만 악기 연주를 한 번 들어보겠냐고 묻는다.

좋다는 승락을 얻고는 주인은 현악기 하나를 꺼내들고 연주를 한다.

듣는 이는 깜짝 놀란다.

이렇게 완벽하고 아름답게 연주를 할 수 있다니, 전문 연주가인가.


묻는다.

어떻게 그렇게 완벽하게 이 곡을 연주하시냐고.

주인은 답한다.

가지고 있는 악보가 이것 하나 뿐이고,

십 여 년은 넘게 이곡 하나만 부족하나마 연주할 수 있다고.


항상 부족하다고 느낄 지 모르지만,

하루 하루를 꾸준하게 하는 것 만큼

자신을 놀랍게 변화시키는 것은 없다.


오늘도 이렇게 작은 돌맹이를 하나 올려본다.

언젠가는 단단한 성벽이 될꺼라 상상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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