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크게 달라지는 것 같지 않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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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1.05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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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가 경험하는 것들이 그렇다.
전혀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한 번, 두 번도 아니고, 여러 번을 꾸준하게 하고 있지만,
별로 크게 달라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하루 하루 시간을 내어 하고는 있는데,
정말 이렇게 해서
뭔가 나아지기는 할까,
뭔가 더 좋아지기는 할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보는 것은 어제와 오늘,
또 다시 시작되는 어제와 오늘 뿐이니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유럽의 어느 시골 마을이었나,
나그네가 어쩌다 하룻 밤 머무르게 된 어떤 집,
따뜻하게 한 끼 식사를 대접한 주인은
부끄럽지만 악기 연주를 한 번 들어보겠냐고 묻는다.
좋다는 승락을 얻고는 주인은 현악기 하나를 꺼내들고 연주를 한다.
듣는 이는 깜짝 놀란다.
이렇게 완벽하고 아름답게 연주를 할 수 있다니, 전문 연주가인가.
묻는다.
어떻게 그렇게 완벽하게 이 곡을 연주하시냐고.
주인은 답한다.
가지고 있는 악보가 이것 하나 뿐이고,
십 여 년은 넘게 이곡 하나만 부족하나마 연주할 수 있다고.
항상 부족하다고 느낄 지 모르지만,
하루 하루를 꾸준하게 하는 것 만큼
자신을 놀랍게 변화시키는 것은 없다.
오늘도 이렇게 작은 돌맹이를 하나 올려본다.
언젠가는 단단한 성벽이 될꺼라 상상하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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