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11/05) 오늘의 한 단어 - 완수
알림
|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24.11.05 10:18
본문
어떤 한 단어를 출제하고, 3줄로 된 글 쓰기를 해봅시다.
( 3줄이 넘어도 괜찮습니다. )
( 개그, 푸념, 에세이, 소설, 댓글, 일기, 언어유희.. 모두 괜찮습니다. )
* 앙님도 단어 하나를 출제해주세요.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 글쓰기 모임
댓글 3
책을봐라님의 댓글
"밤 셈 근무 하느라 엄청 피곤하지? 계란 프라이 해 줄께 어서 먹고 푹 자! 어떻게 해 줄까?"
"완수...."
"그 새 곯아떨어지네... 일어나봐! 샤워는 하고 자야지!"
"완수...."
"그 새 곯아떨어지네... 일어나봐! 샤워는 하고 자야지!"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책을봐라님에게 답글
* 이어지는 내용을 구상하고 정리한 후, chatGPT에게 글을 맡겨 봤습니다.
잠에 취해 겨우 눈을 뜨고 비몽사몽 화장실로 향한다.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은 그야말로 만신창이다.
밤새 화마와 싸우느라 온몸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고,
온갖 연기와 먼지가 뒤섞인 머리카락은 푸석푸석하다.
샤워기의 따뜻한 물줄기가 머리 위로 쏟아지자,
온몸을 짓누르던 피로가 조금씩 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
눈을 감고 물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비로소 온몸의 긴장이 풀리고, 숨이 편안히 쉬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벌써 소방관으로 일한 지 3년.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불과의 싸움이 조금 익숙해졌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하다고 해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어제의 큰 화재가 아직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연기와 불꽃 속에서 공포에 질려있던 시민들을 구출하던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위험 속에서 내 손을 잡고 그 자리를 떠나던 사람들의 얼굴이,
그들이 무사히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떠올리니 가슴 한편이 뜨거워진다.
만약 그들이 그곳에서 모든 것을 잃었다면,
그들의 소중한 우주가 그곳에서 끝났더라면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
다행히 나는 그들을 무사히 데려왔고,
그들의 우주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런 우주들을 지켜내는 소방관, 나는 이름없는 어떤 히어로 이고 싶다.
거울을 닦으며 마주한 내 몸엔 자그마한 상처들이 여럿 남아 있다.
어느 날 화상을 입었던 자리, 불에 그을린 흔적들, 벽돌 조각에 긁힌 자국들.
이 영광의 상처들이 내 몸에 새겨지며, 매일같이 나에게 묻고 있다.
"나는 잘 살고 있는가?"
답은 명확하지 않다.
한 사람의 생명을 지켜냈을 때는 내 삶의 의미가 분명해지는 것 같다가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홀로 힘겨운 싸움을 할 때면 가끔은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흔들림이 내게 더욱 단단한 결심을 주기도 한다.
오늘 밤도 많은 우주를 구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나는 이 일을 계속할 이유를 찾는다.
화장실을 나서니 부인이 나를 다정하게 안아준다.
그 따스함에, 싸늘했던 화재 현장의 잔상이 조금씩 사라진다.
나는 그녀와 함께 주방으로 가서 앉는다.
부인이 손수 삶아 놓은 계란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른다.
껍질을 벗기고 소금을 살짝 찍어 한 입 베어 문다.
계란에서 퍼져 나오는 담백한 맛이 피곤했던 나를 조금씩 달래준다.
문득 사랑스러운 부인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녀는 그저 미소 지으며 내 앞에 앉아 나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 같다.
이 일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알지만,
이렇게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 주고,
나의 일에 함께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
내가 구해낸 이들도,
나를 기다려 주는 그녀도,
나에게는 소중한 우주들이다.
그들의 삶이 계속해서 빛나도록,
나는 내일도 불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잘 쓰셨습니다. ^^
잠에 취해 겨우 눈을 뜨고 비몽사몽 화장실로 향한다.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은 그야말로 만신창이다.
밤새 화마와 싸우느라 온몸은 지친 기색이 역력하고,
온갖 연기와 먼지가 뒤섞인 머리카락은 푸석푸석하다.
샤워기의 따뜻한 물줄기가 머리 위로 쏟아지자,
온몸을 짓누르던 피로가 조금씩 물과 함께 씻겨 내려가는 것 같다.
눈을 감고 물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비로소 온몸의 긴장이 풀리고, 숨이 편안히 쉬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벌써 소방관으로 일한 지 3년.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불과의 싸움이 조금 익숙해졌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익숙하다고 해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어제의 큰 화재가 아직도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연기와 불꽃 속에서 공포에 질려있던 시민들을 구출하던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위험 속에서 내 손을 잡고 그 자리를 떠나던 사람들의 얼굴이,
그들이 무사히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떠올리니 가슴 한편이 뜨거워진다.
만약 그들이 그곳에서 모든 것을 잃었다면,
그들의 소중한 우주가 그곳에서 끝났더라면 얼마나 가슴 아팠을까.
다행히 나는 그들을 무사히 데려왔고,
그들의 우주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런 우주들을 지켜내는 소방관, 나는 이름없는 어떤 히어로 이고 싶다.
거울을 닦으며 마주한 내 몸엔 자그마한 상처들이 여럿 남아 있다.
어느 날 화상을 입었던 자리, 불에 그을린 흔적들, 벽돌 조각에 긁힌 자국들.
이 영광의 상처들이 내 몸에 새겨지며, 매일같이 나에게 묻고 있다.
"나는 잘 살고 있는가?"
답은 명확하지 않다.
한 사람의 생명을 지켜냈을 때는 내 삶의 의미가 분명해지는 것 같다가도,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홀로 힘겨운 싸움을 할 때면 가끔은 흔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흔들림이 내게 더욱 단단한 결심을 주기도 한다.
오늘 밤도 많은 우주를 구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나는 이 일을 계속할 이유를 찾는다.
화장실을 나서니 부인이 나를 다정하게 안아준다.
그 따스함에, 싸늘했던 화재 현장의 잔상이 조금씩 사라진다.
나는 그녀와 함께 주방으로 가서 앉는다.
부인이 손수 삶아 놓은 계란에서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른다.
껍질을 벗기고 소금을 살짝 찍어 한 입 베어 문다.
계란에서 퍼져 나오는 담백한 맛이 피곤했던 나를 조금씩 달래준다.
문득 사랑스러운 부인의 얼굴을 바라본다.
그녀는 그저 미소 지으며 내 앞에 앉아 나를 조용히 바라보고 있다.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 같다.
이 일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알지만,
이렇게 누군가가 나를 기다려 주고,
나의 일에 함께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
내가 구해낸 이들도,
나를 기다려 주는 그녀도,
나에게는 소중한 우주들이다.
그들의 삶이 계속해서 빛나도록,
나는 내일도 불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잘 쓰셨습니다. ^^
벗님님의 댓글
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한계다, 한계상황.
단 한 번의 기회, 작은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이 순간,
무엇이 도움이 될까,
천천히 호흡을 해본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수 없이 해왔던 연습을 떠올려본다.
어렵지 않아, 단숨에, 단 번에 끝낼 수 있다.
이것으로 모든 것이 완수된다.
미세한 흔들림을 잡으며 천천히 핀셋을 내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