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11/06) 오늘의 한 단어 -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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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11.0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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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단어를 출제하고, 3줄로 된 글 쓰기를 해봅시다.

( 3줄이 넘어도 괜찮습니다. )

( 개그, 푸념, 에세이, 소설, 댓글, 일기, 언어유희.. 모두 괜찮습니다. )


* 앙님도 단어 하나를 출제해주세요.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 글쓰기 모임

https://damoang.net/writing


댓글 3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1.06 10:17
어쩌면 저렇게 깊고 영롱한가,
무한한 사랑이 담긴,
난 그녀의 눈길을 피할 수 없다.
마주치는 순간
이미 그 안에 깊에 빠져들어버린다.
그녀도 그러할테지.

마성의물방개님의 댓글

작성자 마성의물방개 (125.♡.111.103)
작성일 11.06 11:31
눈밭 속을 걸어가더라도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나의 발자국이 마침내 뒷사람의 길잡이가 될 것이니.

하지만 나는 눈밭 속을 먼저 걸어간 적이 없다. 
뒷사람도 없고, 그저 만들어진 길위에 뽀드득 거리는 소리가 좋다.
눈을 기다린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1.06 11:41
@마성의물방개님에게 답글 * 이어지는 내용을 구상하고 정리한 후, chatGPT에게 글을 맡겨 봤습니다.

앞마당에 낙엽이 점점 쌓여가고 있었다.
노랗고 붉게 물든 잎들이 나무에서 살포시 떨어져,
바닥에 수북이 쌓이는 모습은 무언가를 기다리며 무심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았다.
집 안에서는 어른이 한 손으로 턱을 괸 채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기다리던 눈은 오지 않았지만, 그는 조금도 조급해하지 않았다.
뒷짐을 진 채 서 있는 모습은 마치 오랜 세월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산처럼 무겁고 묵직했다.

그의 옆에 서 있던 아랫사람이 드디어 한 마디를 건넸다.
그 말을 꺼내기까지 얼마나 망설였는지 목소리에는 조심스러움이 묻어 있었다.

“어르신, 아직 눈이 오려면 멀었습니다.”

그제야 어른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주름진 눈가가 가볍게 흔들렸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멀리, 그리고 높게 펼쳐져 있었다.
손에 닿을 것 같지 않은 높이에 하얀 구름 몇 점이 둥둥 떠 있었다.
하늘의 깊은 푸른빛은 때로는 가까이 다가와 일상의 평범함을 고요하게 감싸주고,
또 때로는 아무 말도 없이 거대한 침묵으로 우리를 내려다보았다.
그 하늘을 본 어른은 나지막히 웃었다.
마치 어린아이가 바람을 만나 장난을 치듯,
잠깐 동안 아주 즐거운 표정이었다.

그는 아랫사람을 보며 한 마디 던졌다.

“눈이 아직 멀었단 말이지... 그래, 그렇겠지.”

그리고 그는 천천히 앞으로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의 발끝이 땅을 밟는 순간, 말라서 부스러진 낙엽들이 작은 소리를 냈다.
마치 오랜 친구처럼 다정하게 부딪히는 소리였다.
그의 발자국이 처음으로 그 길 위에 새겨지는 순간, 땅은 잠깐이나마 그 무게를 느꼈다.
하지만 그 무게는 가볍고도 부드러웠다.
오랜 기다림 끝에 걸음을 내딛는 자의 발걸음은 중후하지만 섬세했다.

“너는 기다리는 법을 아느냐?”

그는 말을 이었다.
아랫사람은 잠시 머뭇거렸다.
기다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으면서도 정확히 대답하기가 어려웠다.
그의 침묵을 본 어른은 말을 이어나갔다.

“기다린다는 건 그냥 시간을 흘려보내는 게 아니야.
 그 기다림 속에서도 삶을 놓지 않는 거지.
 오늘, 내일, 그리고 그다음 날도 묵묵히 서 있는 거야.
 겨울이 되면 눈이 오겠지,
 그렇지 않으면 봄이 올 거고... 언젠가는 반드시 온다.”

그의 목소리는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바람에 실려가듯 아련히 사라졌다.
어른의 시선은 여전히 하늘에 머물러 있었다.
그는 하늘의 깊이를 음미하고 있었다.
그 하늘은 늘 거기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었다.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도 그는 무언가를 얻고 있었다.
마치 이미 다 알고 있는 듯한 평온함이 그를 감싸고 있었다.

아랫사람은 한참 동안 말없이 어른을 바라보았다.
눈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
그러나 눈이 오지 않아도 전혀 조급해하지 않는 사람.
그의 마음에는 아득한 기쁨이 있었다.
이미 그가 기다리던 것은 눈이 아닌지도 몰랐다.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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