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이지] 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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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상황입니다. 무척 소리가 큽니다.
- 뭐지? 당장 파악해봐!
- 알람 소리로 확인되었습니다. 아침 알람입니다!
- 그래, 현재 상태는?
- 음.. 아직 65%입니다. 이 상태로는 피로가 다 풀리지 않았습니다.
- 그렇지, 어제 너무 늦게, 또 잦게 일어났었지.
- 어떻게 할까요?
- 당장 회의 소집해!
- 네!
잠시 후,
- 다들 아시다시피 현재 잠을 깨우는 것은 불가합니다.
- 그러면 저 큰 소리를 계속 듣고 있어야 한단 말입니까.
- 네, 어쩔 수 없습니다. 지금.. 72%입니다. 아직 멀었어요.
- 하.. 어제 꽤 춥게 잤던 게 원인이군요.
- 맞습니다. 이 추운 날씨에 창문을 열고 잤으니 설잠일 수 밖에 없지요.
- 아무리 더워도 그렇지, 자기 전에는 창문을 좀..
- 이미 지난 일이니 그건 어쩔 수 없고, 자 머리를 모아 봅시다.
- 꿈 생성팀이 대기 중입니다.
- 좋습니다. 어떤 꿈을 준비중입니까?
- 항상 듣던 알람 소리라서, 다른 소리로 대치하는 것을 불가할 것 같고..
- 네..
- 알람 소리인 것은 그대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 그럼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스마트폰에서 알람을 끄려고.
- 음.. 아, 그럼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으로 설정합니다.
- 그렇게 하고?
-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이니 알람을 쉽게 끌 수 없게 하는 거지요.
- 흠.. 그게 되겠습니까? 알람이 울리면 첫 화면에서 바로 드래그로 끄게 되어 있잖아요.
- 하.. 그렇죠.. 흠..
- 혹시, 첫 화면을 그냥 통과하고, 알람 앱을 직접 찾게 하면 어떻겠습니까?
- 아, 수 많은 앱들이 펼쳐진 상태에서 알람 앱을 찾게 한다?
- 네, 그렇게라도 시간을 조금 끌 수 있지 않겠습니까?
- 네, 좋습니다. 꿈 생성팀한테 지금 당장 작업 시작라고 하세요!
-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다른 이의 스마트폰에서 울려대는 알람을 끄기 위해 몇 번이나 화면을 넘겼지만
알람 앱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귀가 아프게 울려대는 알람 소리.
그 헛일을 몇 번이나 반복하다가
겨우내 알았다.
'아, 이건 꿈이구나.'
- 큰일났습니다.
- 왜?
- 의식이 돌아옵니다.
- 벌써?
- 네,
- 지금 현재 상태는 어떻게 되나?
- 어.. 87%입니다. 아직 부족합니다.
- 하.. 어렵게 됐군, 꿈을 더 복잡하게 한 번 더 꼬았어야 했는데.. 뭐, 어쩔 수 없지.
- 그럼..?
- 바로 기상 팀에 연락을 취하게. 수면 모드를 이제 종료하네.
- 네, 알겠습니다.
잠시 후,
피곤하다, 아직 피곤하다. 피로가 아직 등을 무겁게 누르고 있다.
무거운 팔을 들어 올리며 내 스마트폰을 찾아 알람 앱을 끈다.
세 번째 알람이 울려댔는데도,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구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