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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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마라톤 대회에서 1등한 선수에게 물었습니다.
'몇 번이나 완주하는 연습을 했습니까?'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연습에서 완주를 한 적은 없습니다. 수 없이 짧은 코스를 했을 뿐.'
'최고의 기량은 실전인 대회에서'
단 한 번 모두 쏟아부어서 완성시키는 것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그렇다면,
혹시
이 마라톤 선수가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집 안에서 '최고의 기량은 실전에서'라는 구호만 외치며
가만히 앉아 있다가
대회 당일 날 단 하루 나와서
마라톤을 참가한다면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당연히 연습 부족에, 컨디션도 엉망이고,
1등은 고사하고 완주하기에도 벅찼을 것입니다.
'단 한 번의 완주'에 방점을 찍을 게 아니라,
'그 전까지 꾸준한 연습'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 거죠.
완주에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충분히 실전같은 피나는 연습이
결국 완주와 1등까지 그 결과를 만들어 준 것일 겁니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어떨까요?
글쓰기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생의 역작'을 쓰기 전까지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낙서 같은,
혹은 뭔가 조금은 마음이 담긴 것 같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인 것 같은,
쉽게 쓰이고, 쉽게 잊혀지고, 쉽게 사라져버릴 것 같은
그런 수 많은 습작들이 필요합니다.
어설프고, 엉성한 그런 습작들이
시간이 지나고 보면,
꾸준함을 놓지 않고 유지하다 보면,
결국 다듬어지고, 정리되며
하나의 글이 탄생되게 된다고 봅니다.
세상 사 모든 일들이 다 그러하지 않은가 합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길이 없는데도
수 없이 반복하다 보면 길이 생기는 거죠.
나중에는 살짝 눈을 감고도 걸을 수 있게 되는 거죠.
다 그런 거겠죠.
글쓰기,
완성작은 나중에 언젠가는 나올 테도,
지금은 그냥 습작을 써보는 겁니다.
그냥 그런 습작들을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