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11/22) 오늘의 한 단어 -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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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1.2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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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 할때는 전역하면 세상 열심히 살면서
내가 인생 역전이 뭔지 보여주겠다 했는데
전역하고 민방위인데도 인생은 여전하네
모르겠다 저녁이나 먹자
댓글 2
벗님님의 댓글
냄비에 물을 올리고 라면 봉지를 뜯을 때,
그 순간. 순간의 고요를 깬 건 초인종이었다.
'누구지?' 소리 없이 문을 열었다.
그들의 눈빛은 무심했다.
장교 복을 입은 두 명이 내 앞에 서 있었고, 그 뒤로 병사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몸이 얼어붙는 기분이었다.
무슨 일인가 묻자,
대답 없이 그들은 내 어깨를 쥐고 뒤로 밀어내듯 끌고 나갔다.
마치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그들의 손길에 몸이 따라갔다.
그때, 한 사람의 손길이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내 귓가로 속삭였다.
"전역이 취소됐습니다.
다시 이등병부터 시작하시죠…"
그 말은 나를 흔들었고,
동시에 내가 돌아설 수 없는 길로 몰고 갔다.
그 말을 끝으로 눈 가리개가 덮어졌다. 다시 한 번, 그 말이 반복되었다.
"이등병부터."
그 말은
돌처럼 내 심장에 떨어져서 깊은 웅덩이를 만들었고, 그 웅덩이는 점점 더 커져갔다.
잘 쓰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