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이지]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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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12.♡.121.35
작성일 2025.01.20 16:26
분류 한페이지
41 조회
1 추천

본문

"하.. 이렇게 손수 저의 호(號)를 지어오셨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아닙니다. 충분히 이런 멋진 호를 받으셔야 하는 게지요."


"그래, 어떤 호를 지어오셨나요."

"자.. 어떠신지요?"


그가 펼친 하얀 종이 위엔 네 글자가 선명하게 쓰여 있었다.

한자도 아닌 한글로 쓰인 글자, '내란반란'.


순간 잠시 당황했으나, 애써 웃으며 대응했다.


"하하, 참 재미 있는 호를 가져오셨네요, 살짝 당황했지 뭡니까.

 그 그러니까, '안의 놓인 꽃이 여러 빛깔들이 섞여 아름답게 빛난다'는 뜻이군요."

 (內蘭斑爛)


"음.. 아닙니다.

 내란을 일으키고 반란을 저질렀다는 뜻이지요."

 (內亂叛亂)


순간,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끝.

댓글 2

팬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팬암 (203.♡.217.241)
작성일 10:03
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군요. 그래서 부인분의 호도 가져왔습니다.
그가 펼친 또다른 하얀 종이 위엔 네 글자가 선명하게 쓰여 있었다.
ㅇㅇㅇㅇ

{동그라미는 벗님이 또한번 지어주세요. 신고하게}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12.♡.121.35)
작성일 10:21
@팬암님에게 답글 고양이가 한쪽 앞발을 살짝 들고는 움직이질 않는다.
눈 앞에서 살짝 살짝 움직이고 있는 작은 새앙쥐,
틈을 노려 단 번에 등을 꽉 눌러 움켜 잡으려하는데,
촛침이 아주 느리게 흐릅니다.

발을 뻗으면 꼼짝 달싹없이 내가 붙잡히고 마는 쥐덫 임에 틀림 없는데,
아.. 어찌해야할까, 이 달콤함에 시선을 때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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