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이지] 400m 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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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12.♡.121.35
작성일 2025.01.21 17:20
분류 한페이지
22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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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내용을 구상하고 정리한 후, chatGPT에게 초안을 맡기고 조금 다듬어서 올립니다.


경기장은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각국의 국기가 관중석에서 물결치고,

그 국기를 등에 짊어진 선수들은

마치 자신의 국가를 어깨에 진 듯 무겁고 단단한 표정으로 출발선에 섰다.

운동장의 모든 이들이 그들에게 쏠렸다.

트랙은 단 한 바퀴 도는 것으로 끝나는 400m 경주.

선수들의 뒤엉킨 숨결과 박동이 들리는 듯 했다.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몸을 풀고 있을 때

어떤 선수 하나가 눈에 띄었다.

아니, 어쩌면 눈에 띄지 않으려던 그의 태도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출발선 위에 선 그의 표정은 대책 없이 편안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심호흡을 반복하며 몸을 긴장시키는 동안,

히죽 웃으며 다른 선수들을 구경하듯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생각했다.


"저 선수는 왜 저러는 거야?"


총소리가 울렸다.

탕!

선수들의 몸이 출발선에서 튀어나갔다.

근육은 철저히 계산된 각도와 리듬에 맞춰 움직였고, 그들은 바람을 찢었다.

매 발걸음은 고통스럽고 치열했다.

한 발짝이라도 뒤처지는 순간, 그것은 곧 실패를 의미했다.

경기장은 쏟아지는 함성과 탄식으로 요동쳤다.


하지만 그 한가운데서, 단 한 명.

그의 모습은 전혀 다른 궤적을 그리고 있었다.

그는 이제야 한 걸음을 뗐다.

발걸음은 어딘가 비틀거렸고, 무언가에 취한 듯 흐느적거렸다.

눈은 반쯤 감겨 있고, 입가에는 미소가 머물러 있었다.

어쩌 보면, 그는 이 경기를 잊고 산책이라도 나온 듯 보였다.

다른 국가의 응원석에서 누군가 깃발을 흔들자 그는 웃으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그러더니 가볍게 손을 흔들며 인사까지 했다.

마치 그는 이 자리가 경기장이 아니라

한가로운 공원의 벤치 근처라도 된 것처럼 행동했다.


관중석의 웅성거림은 곧 절규로 변했다.


“저 저! 지금 뭐하는 거야!”


트랙을 이미 반 이상 돈 다른 선수들과,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그의 모습이 명확히 대비되었다.


그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는 지금 무엇에 취해 있는가?

도대체 누가 저 사람을 대표 선수로 올려 놓았는가?

도대체 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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