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쩌리 작가로 살아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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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업 4년차, 출간 후 5년 차 웹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히트작은 없고 쩌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올해 5년차라 유의미한 결과가 없으면 다른 일을 하면서 병행하려고 합니다.
처음 웹소설을 알게 된 건 친구 딸이 공부는 안 하고 하루 종일 웹소설을 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였죠.
웹소설 작가가 꿈이라고 해서 그러려니 했죠.
그러다가 같이 일하는 동료가 시간이 날 때마다 웹소설을 보는 겁니다.
관심이 없으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또 그렇게 살다가.
어느날 문득.
문득 제 경험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틈틈이 네이버 웹소설 란에 글을 썼죠.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썼는데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출간하게 됐습니다.
선인세 100만 원 받고, 출간 후 몇십 만원 들어오다가 점차 떨어지면서
치킨값으로 변하더군요.
그래서 또 하나를 더 썼는데, 그건 망했습니다.
(출간 얼마 되지 않아 15원이 찍혔으니까요.ㅠ.ㅠ)
로맨스는 안 되는구나.
그래서 판무로 바꿔서 썼습니다.
문피아에서 썼는데 70화 넘어가면서 컨택이 오더군요.
아무것도 모르니 그냥 계약했습니다.
그럭저럭 수익이 나면서 잘하면 월급 정도(제 기준 실수령 300만 원)를 벌 수 있을까 하면서
더 열심히 썼습니다.
전업으로 해보자.
안 됨 뭐 노가다라도 하면 되니까.(실제로 이쪽 경험도 있고)
두 번째 작품은 판무 첫 작보다 성적이 더 좋았습니다.
이제 판무 두 작품이 되면서 월급 정도는 나오더라고요.
하면 되겠는데?
그러면 이제 웹소설을 더 공부하면서 써보자.
그렇게 웹소설을 더 연구하면서 세 번째 작품을 냅니다.
결과는 망.
다만 몇 독자분들은 좋다는 반응이 있었죠.
그러나 수익은 급락.
더 웹소설을 공부하면서 네 번째 작품을 냈습니다.
결과는 더 망.
어랏. 어떻게 공부할수록 더 안 되나?
마지막으로 더 해보자.
다섯 번째 작품은 폭 투 더 망.
하하하.
아, 만만히 볼 세계가 아니구나.
수익이 급락합니다.
기존 작품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이 급락하고,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쩌리 작가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습니다.
월급의 반 까지 떨어집니다.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건, 틈틈이 썼던 19세 작품이 공모전에서 신인상을 받으면서
중간중간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죠.
3, 4, 5가 연달아 폭망하니 자신감도 떨어지고, 생활도 점차 어려워졌습니다.
현재는 월급의 60%~70% 정도 나오는데, 두 달 후에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 건 뻔한데요.
올해까지만 전업으로 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떨어지면 생활이 어렵죠.
웹소설.
초기 작품들은 제 스타일대로 썼고, 그 이후에는 공부하면서 썼는데 더 성적이 좋지 않았습니다.
다만 웹소설에 공식이 있는 건 맞습니다.
근데 아직도 제 글 고집을 버리지 못하다 보니 웹소설 공식과 엇갈리면서 실패한 건 같습니다.
제 색채를 유지하든가, 웹소설 공식을 따르든가 해야 하는데
어정쩡한 위치에서 섞여 버렸죠.
그래서 일단은 제 색채를 유지하면서 웹소설에 필수적인 걸 가미하는 형식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판무를 5질 내다 보니 출간은 어떻게든 할 수 있습니다.
출판사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더군요.
문제는 수익이죠.
5년차가 되면서 번아웃이 왔고, 시국 핑계로 두 달 정도 멍한 상태로 있다가
웹소설 작가를 꿈꾸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어 글을 남겨 봅니다.
웹소설은 열심히 쓰시면 출간까지 어렵지 않습니다.
또 오래 쓰시면 여러 출판사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요.
어디나 그렇지만 이 세계 역시 상위 1%들이 다 먹습니다.
년 5,000만 원 이상 수익 올리는 작가는 5% 이내니까요.
그래도.
전업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전업은 안정적인 수입이 증명됐을 때)
단 부업으로 웹소설은 충분히 매력이 있죠.
영구적으로 이북으로 남긴다는 의미도 있고.
글쓴당 앙님 중에서도 도전하실 분들은 그냥 하십시오.
하다 보면 됩니다.
틈틈이 무조건 쓰면 됩니다.
저는 65세까지 쓰려고 합니다^^
오르는매님의 댓글의 댓글
인생은경주님의 댓글
오르는매님의 댓글의 댓글
벗님님의 댓글
사이드잡으로 꾸준하게 하시다보면 분명 빛나는 시절이 오지 않을까 하고 바래봅니다.
Akyun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