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01/23) 오늘의 한 단어 - 낱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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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팬암 211.♡.60.18
작성일 2025.01.23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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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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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엘레베이터에서 아는체 했던 여직원이

오늘 점심시간에 찾아와 말을 겁니다.


15년전 사별후 안면인식 장애로 인해

사람을 잘 못 알아보는 증상이 있는데

그러나 몇번 대화하고 마주쳤으니

얼굴은 이제 기억납니다.



전에 어디서 함께 근무했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사람들과 마주치는것이 두렵기때문에

팀원들과 같이 점심을 하지 않고

따로 늦게 먹는데

그걸 아는지 불꺼진 사무실로 와선

뜬금없이 혹시 ㅇㅇㅇ씨 아느냐고 묻습니다.



아, 알고있다고.

최근에 ㅇㅇㅇ씨와 카톡방에서 대화를 하는데

너무나 부담스럽다고 합니다.



그러냐고...

몇번의 묵묵한 대답을 하였는데

이 직원은 계속 말을 잇습니다.

한 5분 정도 질문과 대답을 하였고

사무실을 빠져나갑니다.



1분만에 다시 돌아옵니다.

ㅇㅇㅇ씨에 대한 말을 한것은

비밀이라는 당부를 하고 갑니다.



하하. 걱정하지 마시라고



'사별하고 아픔이 있는 사람인건 알지 않나?'



낱알과 같은 인연과

편도적 사랑의 씨앗이 움틔움은

되도록이면

애초에 밟아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편해요.




ps. 직원검색을 해보니 성은 박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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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12.♡.121.35)
작성일 어제 17:58
눈에 가시처럼 풀리지 않은 실밥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엄지, 검지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잡아서 살짝 풀거나 뜯어내거나, 결국 손을 대면 망치고 말 것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든 처리를 하고 싶은 욕망에,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저 작은 실밥에도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데, 타인의 삶이라.. 아, 너무 복잡한 문제들이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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