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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하기] 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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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4.♡.100.54
작성일 2024.06.18 14:43
분류 연습하기
60 조회
4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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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규칙은 간단합니다, 한 가지 '대상'을 앙님 한 분이 제시해주시고,
  이 '대상'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는 거에요.
  ( 마치 엉뚱한 과학자, 역사학자, 물리학자, 예술가와 같은 시선으로.. )
* 표현을 해도 좋고, 묘사를 해도 좋고, 생각과 지문, 대사.. 무엇이든 좋습니다.



< 전구 >
'말도 안되는 소리로 들리겠지만, 저 안에 사람의 영혼을 담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라오.
프랑켄슈타인 들어봤소? 영화에서는 나사를 머리에 꼽고 나오지만, 원작은 그런 게 아니라오.
원작은 좀 무섭지, 괴기스럽게 생긴 창조물에 대한 이야기니까. 아무튼, 생명을 창조할 때,
고압의 에너지를 쏟아부어서 만들어낼 수 있는 것처럼, 역으로도 그게 가능하다오.
어떤 생명체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뽑아내서 작은 공간 안에 담아내는거지. 예를 들면 이런 거..'

그 미치광이 과학자는 손에 작은 전구 알 하나를 들고 있었다. 전선이 연결되지 않았는데,
그 전구는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 미치광이 과학자가 나를 바라보면 한 마디를 덧붙였다.
'기억나시오? 내 어여쁜 딸아이?'



* [연습하기]의 '대상'을 선정해서 글을 올려주세요.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끝.

댓글 4

잡일전문가님의 댓글

작성자 잡일전문가 (118.♡.101.64)
작성일 06.18 14:52
칠흙같이 어두운 밤 낯선 폐허에서 나에게 안심감을 주던 전구는 이제는 두려운 존재가 됐다.
전구가 한 번 깜빡이면 약속한 것 같이 내 앞에 피칠갑을 하고 있는 유령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잔상처럼 나오는 유령은 잠시 후 연기처럼 사라졌지만, 깜빡이는 빈도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전구의 스위치를 꺼도 전구는 꺼지지 않는다. 나는 용기를 내서 전구로 다가가 전구에 손을 댔다.
켜져있는 전구는 매우 뜨거워야 하지만 미지근한 감각만이 느껴졌다. 그리고 약간 축축한...

내가 전구라고 생각했던 것은 어떤 괴 생물체의 눈이었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223.♡.23.199)
작성일 06.18 15:13
@잡일전문가님에게 답글 이 뭉클.. 한 게 눈알이었군요.. 흐흐, 잘 쓰셨습니다. ^^

높다란소나무님의 댓글

작성자 높다란소나무 (104.♡.0.101)
작성일 06.19 00:17
어두컴컴한 우주에서 바라다본 지구는 말그대로 거대한 전구였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72.♡.95.44)
작성일 06.19 07:37
@높다란소나무님에게 답글 깨어지지 않고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데 말이죠, 흐흐..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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