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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동자를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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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2025.03.13 10:53
분류 살아가요
58 조회
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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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미술 전시회를 가게 되면,

저는 그림 속에 있는 인물들의 눈동자를 들여다보곤 합니다.

예전에는 이 외에도 다양한 요소들, 볼 거리에 관심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 눈동자를 한참을 들여다보곤 합니다.

마음의 창이라고 하잖아요.

그림 임에도 불구하고 그 눈동자가 하는 말이 들리는 듯 합니다.

찰나의 순간을 영원토록 박제해놓은 듯한 그런 한 장면에서

인물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는 게 조금 어불성설이긴 합니다.

실제 사람이 아니잖아요.

내 앞에 그 인물이 진짜로 서 있는 게 아니잖아요.

어쩌면 그 눈동자를 통해 보고 싶은 건, 제 자신의 심상이 아니었을까요.

그 인물을 통해 제 스스로에게 위로를 전해주고, 힘을 더해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멋들어지게 아름다운 그림보다 거칠더라도 눈빛이 두드러지는 그런 그림을 더 좋아합니다.


어제 광화문 집회에서

마지막 발언자로 나오신 분의 모습을 차량에 설치된 스크린으로 봤습니다.

영상 송출의 문제가 있어서 위 아래가 분절되어, 오히려 얼굴이 더 가까이 보였어요.

그분의 눈동자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분의 말씀보다 그분의 눈동자가 전해주고 있는 소리에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어떤 삶을 사셨을까, 어떤 역경을 견디며 저 무대에 서게 되셨을까.

단단하고 커다란 바윗돌을 보는 것 같았어요.

그 눈동자가 말하고 있었어요.


어제 여러 경험을 했었지만,

이분의 눈빛을 본 것 하나 만으로도 저는 충분했다고 느꼈습니다.


힘 내서 함께 합시다.

투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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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팬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팬암
작성일 03.13 15:41
투쟁! 명박산성위에 올라서 노조깃발 흔들던 소싯적이 생각나네요..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03.13 15:45
@팬암님에게 답글 와, 거기 올라가셨군요.
저는 아스팔트 도로에 쇠줄로 박아 놓은 컨테이너 박스들 보고 기겁했던 기억이 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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