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앙 커뮤니티 운영 규칙을 확인하세요.
X

응급구조팀 플래티넘 미닛(Platinum Minute), 5. 추돌사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매일두유
작성일 2025.04.23 12:35
분류 연습하기
166 조회
0 추천

본문


119 중앙상황실에 전화벨이 울렸고 오퍼레이터의 손이 분주해졌다.


호남 고속도로 전주 진입로에서 3중 추돌 교통사고 발생.


응급환자 2명, 중상자 1명 확인.


구급차 1대, 슈트 구조원 2명 긴급 출동 바랍니다.


신소림 지역구조대로 연결됩니다.



———



대기 중이던 구조팀에 방송이 울렸다.


▶ 삐—— 삐——


“응급 출동, 응급 출동.”


응급대원들이 분주히 자신의 장비를 챙겼고

잠시 쉬던 대원들도 각자 자리에 앉았다.

휠체어를 밀어가며 본 위치로 가는 트리스도 보였다.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방화 롤 셔터.


사이렌이 울리고, 구급차 차체가 요동치며 도로를 가르기 시작한다.


잠시 뒤 스타팅 블록을 박차며 뛰어나가는 트리스.

사이렌 소리와 뒤섞인 심장 박동.

산소를 갈구하듯 거칠게 터져 나오는 트리스의 숨소리가 귀를 때린다.


엄청난 속도로 지나간 그녀의 자리는,

잔류전류들이 남아 그녀의 발자취만을 보여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네비게이션에 차량과 그녀의 거리는 점점 줄어들었고

잠시뒤 육안에 차량 정체속 트래픽속에 속도를 점차 줄이는 구급차가 보였다.


트리스는 구급차 옆을 수월히 달려 나갔다.
바람을 타고, 뒤에서 들려오는 외침.

“———트리스!”

수없이 호흡을 맞췄던 사이.
이젠 눈빛만으로도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트리스는 살짝 미소 지으며, 응급차를 뒤로한 채 다시 앞으로 달려간다.



진입로가 시야에 들어오자, 트리스는 왜 정체가 심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차량들과, 길을 막은 채 멈춰선 수많은 차들.


‘잘 안보여서…!’

한방에 공중으로 도약하며 거리를 좁히기로 했다.


콰드득! 큰 소리와 함께 몸이 공중으로 치솟고, 단번에 사고 현장까지 도달할 각도로 뛰어올랐다.


도약 속, 허공에서 한 바퀴를 돌며 시야가 휙 회전했다.

그 순간, 깨진 아스팔트가 눈에 들어왔다. 발이 닿았던 자리는 생각보다 깊게 파였다.


잠시 떠오르는 상념 ‘아… 청구서 나오면 싱클레어 또 깨지겠네. 미안…’


미안하긴 한데...


다가가자마자 코를 찌르는 비릿한 피냄새가 몰아쳤다.

환자는 이미 핏빛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했다. 출혈이 너무 심했다.


‘대퇴동맥이터진출혈량인데C필러가 제대로 버티지 못했어… 이젠 손쓸 방법도 없는데.’


그 생각이 끝나기 무섭게, 환자의 출혈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갔다.


응급환자의 생존은 ‘플래티넘 미닛’—단 몇 분 안에 처치가 이뤄져야만 한다.

‘아마도... 10분. 구급차에 소량의 혈액팩이 있을 거야.’


환부를 동여맨뒤


자동 CPR 기계인 오토퓨즈4 를 환자의 가슴에 장착했다.


트리스는 슬링에 환자를 들쳐 업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응급수혈로 모든 수혈팩을 다 써버리고 나면, 그다음엔 어쩌지.

만약 병원이 받아주지 않아, 이 병원에서 저 병원으로 전원이 시작된다면,

이 환자는 이송 중에 슬링 위에서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0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4

팬암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팬암
작성일 04.23 12:40
애들만화 폴리에서 폴리, 엠버, 헬리 를 합쳐놓은 주인공이네요. 점점 그녀의 활약상이 기대됩니다. 트리스는 장기는 인간이고 운동능력등은 기계인건가요?

매일두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매일두유
작성일 04.23 17:41
@팬암님에게 답글 헛 로보카 폴리 보고올께요 창작 아이디어 감사합니다 ㅋㅋ;; 장애인에 AW140 이라는 슈트를 입은 자동차나 포크레인 운전 기사 같은 느낌입니다~!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04.23 14:10
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거지?
왜 이렇게 평온한 거지?
왜.. 왜?

이면에서 펼쳐지는 분주함, 긴박감..
그로 인해 마련된 아무도 알지 못하는 한적함.


문득 새벽에 눈을 뜨고 창 밖을 바라보면,
쉼없이 서울로, 또 지방으로 향하는 차량의 불빛이 가득합니다.
이 이른 새벽에도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고 계시는 구나.. 하며
제 자신을 돌아보곤 합니다.

매일두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매일두유
작성일 04.23 17:43
@벗님님에게 답글 전에 본 새벽 밤거리군요. 정말 새벽에도 엄청난양을 운송하시던데 정말 각자 자리에서 한국 이라는 시스템을 돌리는데에 항상 감사합니다~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