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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놀이] 14.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그저 반복될 뿐이다.
벗님

Lv.1 벗님 (121.♡.0.79)

2025년 7월 11일 PM 03:29 · 수정됨(07. 13.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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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그저 반복될 뿐이다.

그는 매일 아침 같은 날의 신문을 펼쳤다.

1면의 날짜는 언제나 ‘2071년 6월 3일’이었다.

 

항상 같은 기사가 박혀 있는 신문을 신문이라 부를 수 있는가.

오탈자를 찾았던 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도 않고,

이제는 종이에 포함된 불순물로 인해 획이 살짝 어긋나게 인쇄된 그 글자들을 알아보는 수준에 다다랐다.

틀린 그림 찾기를 이 정도까지 했었으면 아마 한가득 벽에 인형을 달아놓았을 텐데,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는 이런 신문 들여다보기가 취미라니.

 

“좋은 아침”

“음.. 좋은 아침!”

 

지나며 저 친구도 또 아침 인사를 한다. 아니, 또 라고 하면 안 되지.

저 친구는 오늘 처음 하는 것이고, 나는 그저 매번 같은 오늘을 맞이하는 것이니까.

참 다행스러운 일이 아닌가. 저 친구의 컨디션이 항상 최상이라는 게.

생각해 보라,

죽상으로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들어온다던가,

잔뜩 성난 채 눈을 부라리며 들어오는.. 아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힌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저 친구의 오늘 아침은 항상 이렇게 최상의 컨디션이니까.

 

“아! 맞다, 어제 그 소식 들었어요?”

 

뒷걸음질을 치며 그 친구가 나를 돌아보며 말한다.

 

“그럼, 들었지, 벌써 다 조치했어! 걱정하지 말아!”

 

그 친구의 아쉬운 표정이 역력하다. 어쩔 수 없다. 이렇게 끊어내지 않으면

한 시간이 넘는 동안 저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의 기력을 모두 빼앗아 가니까.

단번에 쳐내야 한다. 단번에.

그래야 비로소 내가 하고자 하는 이것을 할 수 있지.

 

자, 찾아보자. 이 미궁의 반복.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안타까운 것은 전날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거다.

전날이 있고, 그다음 날로 바로 2071년 6월 3일이어야 하는데,

아무리 애를 써봐도 2071년 6월 2일이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 무슨 괴상한 일이 발생해서 이 빌어먹을 6월 3일을 반복하는 것일 텐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단 말인가.

 

혹..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어제가 기억나는가?

당신도 역시 어제가 기억나지 않는가?

그래, 당신도 빠져버린 거야.

 

이.. 빌어먹을 넘들이 우리를 몰아넣은 거라고.

어쩔 수 없다. 기억을 되찾아야 해.

우선 힌트를 하나 주겠다.

 

그.. 그래. 이걸 눌러봐.

어쩌면 그 잊어버린 2071년 6월 2일을 찾을 수 있게 될지도 몰라.

https://damoang.net/writing/4196

 

 

끝.

 

 

 

댓글 (1)

  • F3YNM4N

    F3YNM4N Lv.1

    25.07.13 · 119.♡.201.217

    시간이 흐른다는 착각을 하고 사는거 아닐까요 엔트로피의 증가일뿐데 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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