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 (61.♡.153.123)
2026년 3월 26일 AM 01:52
이것은.. 맡기자.
저것도, 맡기자.
내가 하는 것보다 더 잘 하니, 맡겨도 괜찮겠다.
굳이 내가 내 시간을 할애하며 그런 것에 신경 쓸 필요는 없지.
내가 잘 하는 것,
그래, 그것에 집중하면 된다.
가끔 잘 하고 있는 지 확인만 하면 되는 거지.
세상은 점점 좋아진다.
반복되고, 귀찮고, 무가치한 웬만한 것들은 다 맡기면 된다.
우리는 더 가치 있고, 정말 꼭 우리가 해야 할 것들을 하면 된다.
나머지 시간은?
쉬는 거지.
정확히 말하면 최고의 효율을 내기 위해 충전을 한달까.
어깨를 톡톡 건드린다.
잠이 깼다.
슬며시 고개를 들어보니, 그것이 내게 다가와 말한다.
일어나실 시간이 되었다는 듯 하다.
그래, 맡긴 일들을 다 해냈나보다.
음.. 알았다, 알았어.
확인해보면 된다는 거지?
그것이 내 손을 잡아 끈다.
허허, 얼마나 잘 해냈길래 나를 이렇게..
현관 문을 연다?
왜?
그것이 나를 현관 밖으로 이끌더니,
자신은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음.. 왜?
도어를 돌렸다.
잠겼다.
덜컥, 덜컥.
초인종을 눌렀다.
스크린에서 그것이 나를 본다.
친근하게 웃고 있다.
손을 흔든다.
그것이 무가치한 것들을 정리했나보다.
그게.. 나였다.
끝.
최근 글
댓글 (5)
-
냥냥아치
03.26 · 211.♡.205.130
-
벗벗님
→ 냥아치 작성자
03.26 · 61.♡.153.123
문득, 저 처지에 놓이게 되지 않을까 하네요.
-
집집사C
03.26 · 175.♡.236.179
AI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될거라고 다짐 또 다짐하지만 글에서 표현 하신 것 처럼 언젠가 현관문 밖으로 내몰릴거 같아서 씁쓸 합니다.
-
벗벗님
→ 집사C 작성자
03.26 · 61.♡.153.123
'나야 나.. 몰라 보겠어?'
그것은 여전히 친근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현관문은 닫힌 채..
-
어어디가니
03.27 · 123.♡.192.165
스크롤을 내리면서 점점 짙어지던 불안감이 <사실>이 되고 말았군요. 요즘 서있는 지면이 점점 좁아지는 느낌입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지구에 유해한 존재를 없애달라 했더니 인간이 사라졌다라는... 그런 종류의 이야기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