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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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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07.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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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안해.
이노무 코드는 또 말썽이다. 아니 사실 코드는 잘못이 없다. 기초 설계부터 간과했던게 문제가 되는거니까. 이제와서 처음으로 돌아가 로직을 다 바꾸기엔 너무나 큰 공수가 든다. 난 그걸 인정하고 싶지 않아 코드 탓을 할 뿐이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연기도 한 모금 빨아들이며 잠시 머리를 식힌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가 바로 폐기한다. 어차피 나중에 또 문제가 생길 것이다. 다시금 자리에 앉아 에디터 화면을 들여다본다.
지금까지 만든 코드 대부분을 지운다. 지우다 깨닫는다. 이 코드는 핵심이었다고. 그건 놔뒀어야 했다. 황급히 되돌리기를 해봤지만, 버퍼의 한계로 절반만 되돌려진다. 죄 없는 엔터키만 내려치고 있다.
다시 담배나 피우러 가야겠다.
바깥의 공기를 접하니 상쾌하지만, 이어 쓴 담배연기를 들이키니 짜증과 조급함이 조금 사라지는 것 같다. 머리속으로 알고리즘을 복기해본다. 니코틴을 받아들인 뇌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움직였는지, 내가 뭘 간과했는지 갑자기 떠올랐다. 마지막 한 모금을 빨고 서둘러 자리로 올라갔다.
그리고 뭘 해야 하는지 까먹었다. 난 다시 다모앙 사이트에 접속한다.
간만에 시간이 나서 왔습니다 :D
방금까지의 일을 그냥 주욱 적어봤습니다 =_=;
댓글 2
벗님님의 댓글
그래, 그럼 나도 한 번 써보자.. 하고 '이렇게 이렇게 만들어줘' 라고 질의를 던졌어.
잔뜩 기대를 하고 어떤 현란한 코드를 보여줄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평소보다 몇 초 늦게 답을 해주는 거야.
'나 안해. 이노무 코드는 또 말썽이다. 아니 사실 코드는 잘못이 없다. ..'
아, 또 이런다. 내가 무료로 써서 그런가, 역시 한 달에 몇 만 원 정도는 지불해야 괜찮은 코드를 뽑아주려나.
어쩔 수 없다. 또 어르고 달래며 코드를 작성해달라고 다시 질의를 던져본다.
'잘 했어, 역시 너의 코드는 최고야, 그러니까 한 번 더 만들어줘. 이렇게 이렇게..' ..
잘 쓰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