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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양지식당 두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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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게으른고양이 203.♡.235.186
작성일 2024.06.11 18:26
분류 경북
27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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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평가 없음

※예전 ㅋㄹㅇ에 썼던 글을 옮겨와 봅니다.


경주 맛집의 투탑으로 알려진 터미널 옆 맥도날드와 맞은 편 버거킹을 제쳐놓고

맛의 불모지로 이름난 경주에서 로컬 음식집을 소개하는 첫 번째 글입니다.



첫 번째는 '양지식당'이란 이름을 가진 두 식당입니다.

경주에는 '양지식당'이라는 상호를 가진 음식점이 두 곳 있습니다.. 둘 다 제가 좋아하는 집들이죠..



첫번째 양지식당은 나름 유명한 집입니다.. 다들 알만한 반월성 뒷편 교동마을 근처에 있고,

주 메뉴랄까? 사실상 단일메뉴의 '콩나물밥'을 냅니다..(다른 메뉴는 파전…)

아삭한 콩나물에 양념장 넣어 비벼 먹는 별거 없는 콩나물 비빔밥이고

심지어 계란 후라이 하나 안 들어 있어 박하게 느껴질 만도 한데..

이 집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특유의 양념장입니다…

흔한 고추장이나, 양념간장 류는 아닌,

고춧가루에 각종 젓갈/간장류를 넣어 삭혀서 만들었을 듯한 이 마성의 양념장이

별 것 아닌 콩나물밥을 아주 산뜻하고 깔끔하게 만들어 주지요..

이 깔끔한 맛이 계란의 텁텁함으로 덮이지 안게끔 하려고 계란 후라이를 뺀것도 수긍하게 합니다..

관광객 맛집과 현지인 맛집의 갭이 유독 큰.. 더구나 맛집이란게 있긴 한가 싶은 경주에서

관광객/현지인이 같이 가는 몇 안되는 맛집입니다…





두번째 양지식당은 좀더 로컬 맛집에 가깝습니다..

흔히 경주사람들이 아랫시장이라고 부르는 중앙시장 뒤쪽 골목가에 있고

외지인들에게는 맵고 짠걸로 악명높은 경상도식 백반집이라 소개하기가 조금 조심스러긴 합다.

다만, 경상도 음식을 집밥으로 먹고자란 사람들이라면,그리고 경상도식 음식의 무뚝뚝하면서도 깊은 정서를 안다면, 정말 강추드리고 싶은 집입니다..

메뉴는 역시 간단합니다..

정식과, 회무침정식. 차이는 경상도식 무침회(막 회를 초고추창을 넣어 무친 것)가 추가되냐 여부인데

두 명이 가면 한명은 정식/한명은 회정식을 시켜도 됩니다.

다만, 이집은 모든 음식들이 밥 포함 무한 리필인데, 이럴 경우 무침회는 리필이 되지 않습니다..

대신 양은 리필하지 않아도 둘이 먹기에 부족하지 않은 양이 나오니 그렇게 먹는 걸 추천 드립니다..

일단 기본 밥맛이 나쁘지 않고, 매일 바뀌는 기본 국이 좋습니다..

(여기서 먹어본 미역국만 소고기/홍합/북어/들깨 미역국 등 최소 세네종류는 됩니다..)

반찬은 그야말로 경상도 집밥 스타일입니다..

가자미 구이와 튀김을 기본으로 깻잎/콩잎 등 지(절임), 각종 나물, 김치와 물김치류 들이

매일 조금씩 종류를 바꿔가며 나오는데 그 하나하나에 손맛/양념맛이 살아있습니다.

특히 이집은 양념에 재피(*쵸피 - 경상도식 추어탕에 들어가는 가루)를 잘 쓰는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식욕 돋우는 데는 그만입니다. 간혹 재피잎 무침이 나올 때면

그것만으로도 밥 한 공기 뚝딱이 가능하죠ㅎㅎ

식사 메뉴를 판다기 보다 손님들 밥을 먹인다는 정서의 그런 상차림에 가깝습니다

가끔 이집 음식이 마약처럼 땡길때가 있습니다. 경상도에 살아도 경상도 집밥이 땡길때가 있죠ㅎㅎ

그럴때 한 번씩 가서 밥/국 한 공기는 기본 리필 해서 먹고 나옵니다.

아예 과식해서 힘들어할 생각으로 가요ㅎㅎ



그럼에도 경상도 외지 분들께는 추천하기 좀 꺼려지긴 하네요ㅎㅎ

뭐.. 경주오시면 한 번 도전해 보시고 저 욕하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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