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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PLAT 246, 11체스터필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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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게으른고양이 203.♡.235.186
작성일 2024.06.11 18:32
분류 경북
23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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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평가 없음

※예전 ㅋㄹㅇ에 썼던 글을 옮겨옵니다ㅎㅎ


경주 맛집의 투탑으로 알려진 터미널 옆 맥도날드와 맞은 편 버거킹을 제쳐놓고
맛의 불모지로 이름난 경주에서 로컬 음식집을 소개하는 네 번째 글입니다.


오늘은 '양식' 입니다.

원래 음식에 대해 믿을만한 정보가 부족할 때,

예를 들어 낯선 지역/국가에 가면 맥도날드가 해답이 되는 이유는

지역에 관계없이 어느정도 표준적인, 익숙한 맛을 내 주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유로 음식 맛없다고 소문난 곳에 가서 뭘 먹어야 할 지 모르겠다면,

가장 편안한 방법 중에 하나는 그 지역에서 어느정도 가격대가 나오는 레스토랑을 찾으면 됩니다.

(대표적으로는 호텔 레스토랑이죠..) 특별한 맛을 기대하지는 못하더라도,

가성비가 좋지는 않더라도, 최소한의 맛과 분위기는 보장해 줍니다.

제가 사는 대구도 로컬 음식이 맛없기로는 경주만큼 유명한 곳이지만,

의외로 대구에는 괜찮은 이탈리안 레스토랑들이 꽤 많습니다.

특히 평일 런치타임 대에 이용하면 나름 가성비까지 좋아지죠ㅎㅎ

대구 10味 이런 건 무시하고, 기억해두세요.. 대구는 이탈리안입니다..ㅋ


오늘은 경주에서 제가 최애하는 레스토랑 두 곳입니다.


#1. PLAT 246 (쁠라 이사륙? 투포식스?)


경주 보문관광단지 일원에서 가까운 손곡동에 있습니다.

보문에 숙소를 잡으신 분들에게는 괜찮은 위치고, 그럼에도 별로 붐비지는 않습니다.

이 쪽 길은 경주/포항 사람들이 교통체증을 피해 보문으로 접근하는 백도어 루트기도 하죠..

전통 한옥마을 입구 한켠에 조금은 생뚱맞은 단단해 보이는 벽돌 건물이 있어 찾기는 아주 쉽고,

건물 앞 공터도 넓어 주차도 쉬운 편입니다.

메뉴는 평범한 이탈리안입니다. 파스타 위주 메뉴에 피자를 팔고 있구요..

가격대는 경주에서는 조금 비싼 가격이고, 대도시 기준으로 보면 납득할만한 가격대입니다.

맛이 특별하냐면 아주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집을 좋아하는 건

경주에서 몇 안되는 제대로 된 '알 덴테'로 된 파스타를 서빙해 주는 곳이라서 그렇습니다.

위험부담없이 익숙하지만 제대로 된 한끼를 힘든 예약 전쟁을 뚫고도, 촘촘한 인구밀도 속에서가 아니라

한없이 느긋한 분위기에서 즐기고 싶다면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추천 메뉴는 '명란 파스타' 입니다..



#2. 11체스터필드웨이

경주 시내에서 가까운 성건동 주택가에 있습니다.

시내(황리단길) 일원에서 숙소를 잡으셨다면, 무리하면 걸어서도 갈만한 거리긴 한데,

택시 타셔도 거의 기본요금 정도에서 다녀오실 수 있을 만 합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주변에 주차공간이 별로 없어서 그렇습니다..

이곳은 사실 경주 원탑 레스토랑이라 해도 될 곳 입니다.

오너이자 쉐프 분이 영국 르 코르동 블루 출신에 미슐랭 스타 등급의 프렌치 레스토랑에 계셨던 분이구요..

지금 위치 이전에는 같은 성건동 내에서 동국대 경주캠퍼스 앞 소위 대학로라고 불리던 곳에서

완전 예약제 파인 다이닝 위주로 운영하셨었어요..

그때 당시부터 서울에서 미식 클럽에서 일부러 경주까지 와서 맛보고 가는 곳으로 유명했었는데,

그 당시에는 접근 난이도가 높아서 못 가봤었구요..

그 앞에 늘 세워져 있던 로얄엔필드 오토바이만 기억에 남아있네요..ㅋ

그 뒤로 문 닫으신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지금 위치로 옮기셨고,티룸도 같이 운영하시면서,

단품 메뉴들도 내 놓으셔서 조금 접근 난이도가 낮아졌다는 얘길 듣고 방문했습니다.

근데 제가 갈 때 마다 손님이 두 테이블 이상 있는 걸 못 봤어요ㅋ 가게를 어떻게 꾸려가시는 건지…

추천 메뉴는 '돌김 아몬드 파스타' 이구요..

마치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의 파스타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여기도 면의 단단한 정도가 절묘하고, 맛도 오묘하면서 깊은 맛입니다ㅎㅎ


솔직히 이 두 식당 다 메뉴로 보면 한끼 식사에 어느정도 가격대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래서 가게 꾸려나가실 수 있는 지 솔직히 걱정 될 정도구요..

이 분들이 돈 벌고 싶으신 게 아니라, 일종의 소명의식이 있으신 것 아닌가,

사회 봉사같은 개념으로 하고 계시는 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가끔 여기서 식사할 때면, 이 가격에, 이 맛과 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건

경주라서 가질 수 있는 특권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부디 이 가게들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황리단길의 식당들은 저한테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사람 많은 곳은 싫어해 별로 갈 길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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