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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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노인의 전쟁
출시일: 2009년 01월 23일
출판사: 샘터
스포일러 유무: 쬐끔(?).. 도서정보에 나온 정도로만 소개해드립니다.
2150년대의 미래, 인류는 희귀광물 채취를 위해 외계 행성 판도라를 개발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판도라의 대기에서는 인간이 숨을 쉴 수 없어서 활동하기가 쉽지 않았고, 게다가 판도라에는 지능을 갖춘 원주민인 나비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들과 더욱 쉽게 교류하기 위하여 인간과 나비족의 DNA를 이용하여 아바타(Avatar), 즉 인공 육체를 만듭니다. 특별한 장치를 통하여 자신의 DNA로 만든 아바타에 접속하면, 그 사람은 아바타를 자기 몸처럼 조종할 수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 대부분이 보셨을 영화 「아바타」의 내용입니다.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과학소설에도 많이 등장합니다. 그중에서 존 스칼지의 데뷔작이었던 「노인의 전쟁」을 소개합니다. 「노인의 전쟁」은 존 스칼지의 겨우 첫 번째 장편소설이었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빠른 전개, 재치 있는 유머가 가득 담긴 소설로서, 존 스칼지를 단숨에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만든 소설입니다. 생각해 보니 존 스칼지 뿐만 아니라 첫 번째로 소개한 앤디 위어도, 다음에 소개해드릴 테드 창도 모두 데뷔작으로 스타가 된 작가들이네요. (부럽다, 천재들…)
「노인의 전쟁」은 수백 년 뒤 미래에 인류가 개척한 다른 은하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류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전쟁 때문에 많은 군인이 희생되었는데, 이 군인들은 대부분 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이 소설의 제목은 ‘젊은이의 전쟁’이 아니라 ‘노인의 전쟁’일까요?
주인공인 존 페리는 75세 생일에 아내의 무덤에 작별을 고하고, 75세 이상만 선발하는 우주개척방위군에 입대합니다. 자원자가 이 군대에 입대하는 순간, 지구에서는 사망 처리됩니다. 그리고 자원자는 ‘뇌도우미’라는 컴퓨터가 뇌 안에 장착되고 근력과 반사신경이 뛰어난 ‘젊은’ 신체를 받습니다.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새 신체에는 적혈구 대신 나노머신이 들어있어서 산소 운반 능력이 보통 사람보다 뛰어나고, 피부세포에는 엽록소가 들어있어서 식량과 산소가 떨어진 상황에서도 일반인보다 오래 생존할 수 있습니다. 단, ‘늙은’ 신체에서 ‘젊은’ 신체로 자원자의 정신을 옮긴 후 ‘늙은’ 신체는 폐기되기 때문에, ‘과거의 나’는 사망 처리되며, 지구에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계약을 해야 합니다.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에게 이렇게 우수한 신체를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새 육체를 받은 대신 자원자는 10년 동안 군인으로 복무해야 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10년 동안 군 복무를 하는 대신 늙고 병든 몸을 새로운 신체를 바꿀 수 있다면,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만약 정신은 그대로인 채 몸만 바뀐다면, 여전히 ‘나’는 그대로인 걸까요? 몸을 조종하는 것은 정신이라고 생각해서, 여러분 대부분은 이 질문에 대해 “예”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컴퓨터와는 달리 소프트웨어(프로그램)와 하드웨어(장치)로 명확히 구별할 수 없습니다. 아직 우리가 어떻게 자신을 자각하는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우리의 ‘뇌’을 이루는 단위인 세포가 연합하여 ‘생각’을 만들어낸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포가 바뀐다면 ‘나’도 바뀔 수밖에 없겠지요. 게다가 ‘나’는 성장하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온몸으로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한 모든 것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의 ‘나’를 소중히 여기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나’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그래서 천재들이 부러워도, 나는 지금의 내가 좋아.)
존 스칼지의 또 다른 소설로는 노인의 전쟁 시리즈로 불리는 「유령여단」, 「마지막 행성」, 「조이 이야기」, 「휴먼 디비전」, 「모든 것의 종말」과 상호의존성단 시리즈로 불리는 「무너지는 제국」, 「타오르는 화염」, 「마지막 황제」가 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이 언급하냐고요? 아마 이 시리즈 중의 첫 번째 책을 읽으면 나머지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전쟁 이야기에 흥미가 없는 분이시라면 아바타를 연상케 하는 「작은 친구들의 행성」을 추천합니다.
p.s. 제가 어떤 곳에 연재했던 글을 옮겨보았습니다. 1편은「프로젝트 헤일메리」, 2편은「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인데, 이미 제가 간단한 소개로 올려버렸기에, 연재했던 글을 올리지는 않으려고 합니다.(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올릴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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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개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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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gon님의 댓글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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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더님의 댓글
조이이야기까지 봤었는데 더 나왔군요
언젠가 나머지도 봐야겠어요 책들은 많고 시간은 모자라고 과연 언제가 될지 ㅠㅠ
타조님의 댓글
시간 날 때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Vagabonds님의 댓글
작성하신 글을 보고 2권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구매했습니다. 3권은 품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