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자전거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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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여가시간을 로라에 갈아넣다 보니......
글을 쓸 시간이 없네요. ^^;;;
인스타도 하기 쉽지 않은데
SNS 열심히 하는 분들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올해 상반기 동안 겪은 일들을 한 번 정리할 겸 적어봅니다.
일단 팀 스파이더가 해체되었습니다.
사모 펀드에 팔리면서 마케팅 방침에 많은 변화가 생겼는데
그 중 한나가 팀 스파이더 사이클링 해체였습니다.
그래서 3월부터 갑자기 무소속이 되어버렸습니다. ㅜㅜ
그리고 미뤄왔던 Ryan 코치의 8주 워크아웃에 도전했습니다.
이후에 측정한 40분 테스트랑
라이덕 사무실에서 진행한 20분 테스트에서
TTE 53분 FTP 333이 나왔습니다.
그래보았자 포가차의 존2네요…
이와 관련해서는 클리앙 자당에 글을 적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당 TSS가 1000을 넘기기도 하던 이 워크아웃은
확실히 몸에 데미지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감기의 첫 개시는 항상 딸래미들이긴 했지만 쉽게 옮습니다.
4월 이후 감기에만 2번 걸렸습니다.
모두 심한 기침을 동반한 감기라 밤에 잠을 자기 힘들 정도였죠.
그리고 걸릴 때 마다 1달 이상 갔던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축농증도 동반되었고요.
주변에서 백일해가 아닐까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죠.
여튼 이렇게 겨울 농사를 다 지어놓고 잿밥을 뿌렸습니다. ㅎ
올해 원데이 대회에는
양양 그란폰도,
화천 DMZ 랠리,
설악 그란폰도,
가평 자라섬 그란폰도,
정선 동강 전국자전거대회,
태백 힐클라임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이벤트로 동부 60고개에 참여했네요.
양양 그란폰도에서는 감기로 인해 제 몸이
얼마나 엉망이 되었는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같이 달리는데 어려움이 없었던 선두팩에 붙지 못하고
2그룹에 간신히 붙어갈 수 있었습니다.
(I'm gone, I'm dead...)
그래도 어째어째 11등으로 들어왔었습니다.
양양 그란폰도 코스는 제게 참 유리한 코스였지만
타는 내내 기침하는 몸의 한계를 체감한 라이딩이었습니다.
화천 DMZ 랠리는 나이별 카테고리로 수상을 해서
나름 욕심을 내보았는데 출발 10분 좀 넘어서
뒷 타이어 펑크로 DNF하고 말았습니다.
이 펑크 때 뒷 휠이 파손되어 AS를 보내고 말았습니다. ㅜㅜ
사진은 펑크 나서 신발 벗고 걸어가다 찍힌 기념샷입니다. ㅎㅎ
화천 다음 주가 설악 그란폰도였습니다.
그런데 휠 수리를 맡겼더니
10일 이상 걸린다는 설명에 설악을 포기했습니다.
대신 주중에 열심히 워크아웃을 했지요.
(그거요.. 존2 LSD 3시간...)
그런데 휠이 목요일, 즉 맡긴지 4일 만에
수리 완료되었다고 연락이 옵니다.
이미 주당 TSS 600을 넘겼는데
그래도 휠이 수리되었으니 설악에 가보기로 합니다.
설악 그란폰도는 시작부터 꼬였습니다. ㅎㅎㅎ
변명 아닌 변명을 해보자면 화장실 갔다
출발지로 가는 바람에출발선은 5분 후에 넘고 말았습니다.
팩 합류는 물건너갔기 때문에 이때
이미 순위권은 힘들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구룡령 정방향과 조침령까지는 좋은 페이스였는데
쓰리재부터 몸이 힘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운힐 중 두 번의 체인 빠짐에
계속 합류한 팩에서 나오고 말았습니다.
결정적으로 역구룡령으로 빠지는 갈림기에서
안내를 받지 못하고 양양군 코앞까지 가버리고 말았죠.
이날 선두쪽에서 이런 참사가 많이 벌어졌죠. ㅎㅎㅎ
여기서 멘탈이 바닥을 치고 이후부터 투어로 탄 것 같습니다.
결국 7시간 20분대로 들어오긴 했습니다.
몸 상태 때문에 기대를 하진 않았지만
참 우여곡절의 설악 그란폰도였습니다.
설악 그란폰도랑 저랑은 연이 없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고요.
가평 자라섬 그란폰도, 써놓고 화악산 힐클라임이라고 읽습니다.
열심히 해봤지만 안좋은 몸상태에서 비슷한 파워에 있는 사람의
훨씬 가벼운 자전거 + 팩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몸이 최상이 아니었지만 설령 최상이라고 해도
이기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제 자전거 8kg) 이제는 기변만이 답인가라는 생각이...
2등이지만 1등만 시상하는 그란폰도라
시상대에 설 수 없었네요.
그리고 고르비님이 거의 매년 열고 계시는 동부 고개 이벤트,
40고개에서 시작한 이벤트가
어느덧 올해들어 60고개가 되었습니다. 곧 100고개를......
이것과 관련해서는 따로 글을 써도 되는데 결론만 이야기 하면
호우로 인해 하프코스인 32고개(비솔고개)에서 종료했습니다.
출발 직전엔 비가 오전 10시쯤 시작해 1부터 꺾인다고 했는데...
웬걸 제가 집에 돌아가는 6시 직전까지 강하게 내렸습니다.
32고개인 비솔고개에 1착했습니다. 10시간 15분이 걸렸네요.
올해는 비가 많이 와서 많은 분들이 DNF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악천후 속에서도 4분이 60고개를 완주하셨습니다.
60고개 1착은 봄날님... ㄷㄷㄷ
역시 저는 랜도너 맛만 보는 랜린이입니다.
내년에... 또 참석하게 될까요?
시간이 되면 60고개는 따로 또 서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선 전국 자전거대회는 신청한걸 까먹고 있다가
문자가 온걸 보고 기억해내서 후다닥 준비해서 갔습니다.
이곳은 벌문재가 콤 구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업힐이라기 보다는 약오르막에 가깝더군요.
이날 콤을 노리는 팩이 있었는데 저는 호기롭게 솔로잉 했지요.
하지만 역시 팩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전체 6등, 카테고리 4등이었습니다.
다음에는 팩을 쫓아가보기로 했습니다.
태백힐클라임은 태백 듀애슬론에서
자전거 구간만 도전하는 대회였습니다.
만항재를 오르는 코스인데 만항재 본격 업힐 전
평지코스를 포함한 20km 였습니다.
철인하시는 분이 알려주셔서 신청했는데...
웬걸 힐클라임 부문만 참여한 사람은 17명 뿐이었습니다. ㅋ
나머지 수백명은 다 듀에슬론입니다. ^^;;;
그런데 빈집이 빈집이 아니네요... 알찬 빈집이랄까요? ㅋㅋㅋ
순위권에는 다 알만한 사람들만 있습니다. ㅎㅎㅎ
이날 비가 조금 오고 끝난다고 했는데
웬걸 아침부터 집으로 돌아갈 때 까지 아주 퍼부었습니다. ^^;;;
오르막인데도 앞이 안보여 안경(고글이 아닙니다 ㅎㅎ)을
벗을 정도로 정말 날씨가 안 좋았습니다.
초반부터 팩이 꾸려져서 올라갔지만
어느덧 저와 탑스피드 나현재님만 남았습니다.
선두로 정상에 도착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보통 대회는 피시쉬 체크가 공도에 있는데
이 대회는 듀애슬론 참가자의 바꿈터 문제로 인해
태백선수촌 안에 있었던거죠.
초반에 안내가 제대로 안되서 (
선두권은 이래저래 꼭 안내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ㅜㅜ)
저는 그냥 공도로 쭉 가버린거였죠.
약내리막 시작 부분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 왔는데 피니쉬가 여기가 아니고
선수촌 안이라고 빨리 들어가라고 하시더군요.
이 때문에 실제 기록보다 2분 가까이 잃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감동이었던 건 제 뒤에 오시던
나현재님이 제가 먼저 들어갈 때 까지 기다려주셨던 겁니다.
나현재님께 많이 감사했고 감동했던 경험이었습니다.
이렇게 2024년의 상반기 라이딩 결산을 마쳤습니다.
이 글의 교훈은 너무 무리 하지 말라는 겁니다.
저처럼 됩니다. ㅎㅎㅎ
항상 함께 온오프에서 LSD 라이딩 때 함께해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wiley님의 댓글
하반기는 감기 한 번 없이 무탈하고 건강하게 라이딩 하시길 바랍니다
곤봉다리님의 댓글
우리 현재 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