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푸어집사 (211.♡.70.214)
2024년 9월 21일 PM 09:23 · 수정됨(09. 23. 21:41)
총기 조정간을 안전에 두는 습관을 가질 경우, 미처 안전에 두지 않았는데 헷갈렸을 때 안전하다는 착각에 오히려 더 위험하게 다루다가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손가락을 방아쇠울 밖에 두어야 하는 "trigger discipline" 역시 지키지 않는게 좋습니다. 항상 총기는 격발될 수 있다는 긴장감을 가져야 하는데, 안전하게 손가락을 두는게 습관화되면 혹시라도 헷갈려서 방아쇠에 걸고 있을 때 안일한 생각으로 사고를 낼 수 있기 때문이죠. 항상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다녀야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네, 헛소립니다. 그런데 헛소리도 적당한 궤변과 함께라면 얼마든지 그럴싸해보일 수 있죠.

시트포지션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 브레이크 앞에 발꿈치를 고정하는겁니다.
브레이크는 발이 뒤틀리지 않은 상태(수직으로 세운 상태)로 강하게 밟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악셀 앞에 발을 고정하고 브레이크는 가끔씩 발을 틀어서 밟는건 말도 안됩니다.
악셀/브레이크 모두 똑바로 밟는다는 사람은 양발운전이 아니라면(...) 매번 발 전체를 들어서 옮기는건데 이것 역시 좋은 습관은 아닙니다. (페달 착오의 위험 증가, 느린 긴급제동 반응속도 등)

이 당연한걸 일부 전기차 제조사들의 철학에 심취한 몇몇 운전자들은 "악셀 앞에 항상 발을 두는게 본인 발 앞의 페달은 브레이크 페달이 아니라는 믿음 때문에 실수로 브레이크 대신 악셀을 밟을일이 없으니 더 안전하다"는 식의 논리로 반박하며 악셀 앞에 발을 고정하는걸 주장하고 있는게 참 안타깝습니다.
가령 브레이크를 오른쪽, 악셀을 왼쪽에 두는 차가 나왔다면 그건 근본적으로 잘못됐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기차 원페달(높은 회생제동 + 크리핑 시뮬레이션 없는 설정) 자체는 숙련도의 문제일 뿐, 근본적으로 잘못된 조작방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원페달 방식을 사용함에 있어 발목을 조금 편하게 해보겠다는 유혹에 의해 악셀 앞에 발뒤꿈치를 고정하고 운전하는 방식은 모든 점에서 잘못된 습관입니다.
원페달 익숙해지면 편하죠. 원래 페달 두개로 운전해야 하는걸 사실상 페달 하나로만 운전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 원페달을 쓰는 사람들중 무시할 수 없는 상당수는 악셀 앞에 발을 고정한다는겁니다.
예시: https://damoang.net/car/24039

^ (실제 테슬라 운전자의 글)
허수아비 공격의 오류가 아닙니다.
원페달이 페달착오를 유발한다는 주장은 앞으로 연구를 통해 진위여부가 밝혀져야 하겠습니다만,
원페달 조작방식은 다른 방식에 비해 압도적으로 악셀 앞에 발을 둔채로 운전하는 습관에 빠져들도록 유혹하는건 따로 연구/논문 없이도 추측할 수 있는 인과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운전할때 브레이크 밟을일이 없으니 당연히 악셀 앞에 두고 싶겠죠? 원페달 편하다는 사람들 의견 들어보면 100%가 공통적으로 말하는게 브레이크 밟을일이 거의 없다는겁니다. 그럼 그 사람들중 몇%가 과연 브레이크 앞에 발을 두고 오른쪽으로 발끝만 틀어서 악셀을 밟고 있을까요?)
자동차가 예전보다 안전해졌다고 해서 안전벨트 안 매도 되는 안전벨트 클립 쓰는게 자랑스럽게 말할 습관이 아닌것처럼,
아닌건 아닌겁니다. 발은 제발 브레이크 앞에 두세요. 이상한 궤변으로 본인 발목 조금 편하겠다고 이기적으로 빠져든 습관을 정당화하지 마시구요.
P.S. 왜 악셀 앞에 발꿈치를 고정하면 안되냐고요?
차에 갑자기 충격이 발생하여 (전방추돌 등) 몸이 앞으로 쏠릴때 실수로 더 깊게 눌릴 페달이 브레이크가 아니라 악셀이 되고,
몸에 경련이 발생하여 갑자기 발을 쭉 밟게 되더라도 안전한 제동페달이 아닌 가속페달을 밟게 되고,
긴급제동을 해야 할 때 브레이크를 수직으로 발을 똑바로 세운 상태에서 체중을 다 실어 제동해야 하는데 급한 마음에 발을 왼쪽으로 기울여 밟을 경우 발목만 부러질 수 있고 제대로 제동되지도 않으며,
궤변이 아닌 논리로는 악셀 앞에 뒤꿈치를 두는 습관이 안전 혹은 정교한 운전에 도움을 주는 부분은 단 한가지도 없습니다.
댓글 (37)
- O
oefpw472
24.09.21 · 1.♡.77.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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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육일사
24.09.21 · 49.♡.160.66
저도 이번에 전기차 첨 접하면서 오른발의 위치가 정말 애매해져서 고민입니다.
아직까지누정석대로 브레이크 페달위에 살짝 얹어두고 주행하는게 심리적인 안정감이 드는데 육체적 피로는 높긴 하더군요 -
카카푸어집사
→ 육일사 작성자
24.09.21 · 211.♡.70.214
아무래도 옆으로 틀어서 밟는것보다 가속페달 앞에 똑바로 두고 밟는게 섬세한 조작에는 유리할테고, 원페달(높은 회생제동) 특성상 내연차보다 섬세한 가속페달 조작이 붕-끽 하지 않으려면 필수적이라..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문제는 고민하지 않고 대충 운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거지만요. 이런 부분을 전체적으로 고려해서 중국에서 원페달을 금지시킨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2톤짜리 철덩이를 순식간에 100km/h가 넘는 속도로 가속시킬 수 있는 운전석은 어느 정도 불편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운전자가 졸지 않도록 주행보조기능이 핸들을 잡도록 계속 감시하고 귀찮게 하는것처럼, 운전자가 브레이크페달을 하루에 한번도 밟을일 없도록 "편하게" 만들어주는건 잘못된 UX 철학이 아닐수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그냥 운전면허 취득 난이도 및 갱신과정 난이도부터 높이는것도... -
휘휘소
→ 카푸어집사
24.09.21 · 121.♡.21.222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레이싱 하면서 심심찮게 힐앤토(발목을 좌로 꺾)거나, 왼발브레이킹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모두 브레이크 앞에 발꿈치를 찍었습니다.
레이싱 카 세팅이 페달 모두 가깝게 되어있고, 왼발브레이킹에 적합하도록 페달셋이 중앙에 가깝게 있다는 걸 생각하면 일반적인 가다서다 운전에선 브레이크 앞 발꿈치가 준 강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
롱롱숏
24.09.21 · 58.♡.148.15
아직 전기차는 접하지 않았지만, 아주 정확하고 명확한 설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이노
24.09.21 · 218.♡.144.151
엑셀 중 브레이크 밟는거 보다, 원패달은 발 때는 순간부터 회생제동이 먼저 들어와서 더 빨리 감속됩니다. -
카카푸어집사
→ 이노 작성자
24.09.21 · 211.♡.70.214
전기차 vs 내연차 대결하자는게 아닙니다.
뭐 굳이 반박하자면 내연차는 엔진브레이크가 걸리고, 전기차보다 가볍기 때문에 제동 성능은 더 우월하죠. 아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회생제동 때문에 악셀 오프만으로도 얼만큼 감속되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가속페달 앞에 발 두고 운전하는 습관이 좋지 않은 이유를 설명한겁니다. 그런데 원페달드라이빙방식 특성상 많은 차주들이 가속페달 앞에 일자로 오른발을 두고 운전하는 습관을 들였고, 그 습관이 안전하지 않다고 말하니까 공격받은 느낌이 들어서 다들 반박하시려고 하는듯합니다.
그런데 그거 틀린 습관입니다. -
이이노
→ 카푸어집사
24.09.22 · 218.♡.144.151
웅.. 전 그냥 원패달 드라이빙이 생각보다 더 빠른 감속이 가능하다고 한건데요.
수동변속기 엔진브레이크가 위험하다고 하진 않지 않나요?
발 위치관련해서는 브레이크쪽이 더 나은건 자명한 사실이죠.
또한 전 순항에서는 발목이 편하려고 엑셀쪽에 놓는게 아니라
오토파일럿이나 크루즈 씁니다. 계속 누르기 귀찮거든요. -
칼칼쓰뎅
→ 이노
24.09.22 · 119.♡.210.192
문제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서 '아 급브레이크!' 하면서 풀악셀 전개로 가는거죠. -
이이노
→ 칼쓰뎅
24.09.22 · 218.♡.144.151
그럴수 있겠네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원페달 편해요. 근데 선생님 말씀이 맞죠. 공감합니다.
저도 45도 틀어서 엑셀 밟습니다.
브레이크를 잘 밟을 생각을 해야지, 엑셀만 밟을 생각하면 안되죠.
아예 1개의 페달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모를까,
위급상황에서 브레이크에 발이 갈 수 있는 마음가짐이 늘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