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연기#2 산들바람과 함께 온 둘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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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가을...

개인적으로는 삶의 큰 전환점이 발생할 때였습니다.

가끔 들리던 커뮤니티에 사연을 하나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 한분이 재활용 쓰레기인 박스가 모여있는 곳에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고,

박스를 열어보니 그 안에 한 어미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생각되는 4마리의 꼬물이들이 있었다고요.

어찌보면 참 사람이 제일 잔인한거 같기도 합니다.

그때 제 마음을 움직인 할머님의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내가 다 데려다가 살려서 키우고 싶지만, 이 고양이들 보다 내가 오래 살 자신이 없어'


4마리 중에 둘은 이미 입양을 갔고, 남은 두 꼬물이 중에서 가장 몸이 약하다는 아이를 모시고 왔습니다.


오늘 길 바람이 너무 좋아서...

첫 고양이 보들이의 들자 돌림 이름을 따서 산들이라고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정말 위급한 순간들도 있었어서 몇번을 잃을 뻔했지만 간신히 잘 붙잡아서 지금은 건강한 성묘로

내 딸로 잘 살고 있습니다. 이래서 묘연은 어디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는 거 같더라구요.


제 삶에 가장 힘든 순간, 길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지만 너무 큰 위로를 받아서 항상 감사하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 산들이 너무 이쁘죠~


    임베디드 개발자로 시작해 세계를 떠돌아다니는 직업이 되어버린 풍운의개발자. 이제 들들자매 냥 쥔님들과 1멍 아빠로 살아가는 중

댓글 15

베니와준님의 댓글의 댓글

세번째 냥이를 들이고 슬픈 점은 세냥이가 되면 더이상 냥이를 늘릴 수 없다는 점.... 둘째까지는 셋째입양이 선택사항이 되구요 ㅋ

풍운의개발자님의 댓글의 댓글

누구나에게 다 사연가 묘연이 있는거 같습니다. 조만간 또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ㅎㅎㅎ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고마운 할머님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바라요.^^
보들 산들에 이어 셋째 고양이 이름은 무엇인지요? 셋째 사연도 기다리고 있을게요.^^

풍운의개발자님의 댓글의 댓글

아이고. 공돌이 출신이라 글도 그냥 그런데 기다려주시기까지 ㅎㅎㅎ 감사합니다

Saeruni님의 댓글의 댓글

와우~ 문과였으면 문단에 파란이 일었을거 같은데요.
산들이는 너무 예쁘고 글도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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