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연기#2 산들바람과 함께 온 둘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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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가을...
개인적으로는 삶의 큰 전환점이 발생할 때였습니다.
가끔 들리던 커뮤니티에 사연을 하나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 한분이 재활용 쓰레기인 박스가 모여있는 곳에서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고,
박스를 열어보니 그 안에 한 어미에게서 태어난 것으로 생각되는 4마리의 꼬물이들이 있었다고요.
어찌보면 참 사람이 제일 잔인한거 같기도 합니다.
그때 제 마음을 움직인 할머님의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내가 다 데려다가 살려서 키우고 싶지만, 이 고양이들 보다 내가 오래 살 자신이 없어'
4마리 중에 둘은 이미 입양을 갔고, 남은 두 꼬물이 중에서 가장 몸이 약하다는 아이를 모시고 왔습니다.
오늘 길 바람이 너무 좋아서...
첫 고양이 보들이의 들자 돌림 이름을 따서 산들이라고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정말 위급한 순간들도 있었어서 몇번을 잃을 뻔했지만 간신히 잘 붙잡아서 지금은 건강한 성묘로
내 딸로 잘 살고 있습니다. 이래서 묘연은 어디서 어떻게 이어질지 모르는 거 같더라구요.
제 삶에 가장 힘든 순간, 길에서 태어난 아이들이지만 너무 큰 위로를 받아서 항상 감사하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 산들이 너무 이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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