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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감사_기말고사를 앞둔 사춘기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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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2024.06.19 15:37
103 조회
6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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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아들이 기말고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 중간고사 4과목에서 수학, 과학 백점,

영어, 국어를 7-80점을 맞아 

나름 선방했다고 평가하고 폭풍 칭찬해줬었지요. 

이후 슬슬 공부동력이 달아오르나 싶더니, 

'이번 기말에서 올백을 맞으면 백만원 주겠다'는

명백히 농담에 가까운 말에 

요녀석이 진심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게임을 너무 좋아하는 아들,

게임에 걸맞는 컴퓨터 시스템 구축을 위해

만원 이만원 개미처럼 돈을 모으고 있었지요. 

백만원이 눈 앞에 뱅뱅 돌고 있나 봅니다. 

어제는 분량이 많다면서 주거니 받거니 한문 공부를 같이 했네요.

사춘기 접어들어 문짝 소리나게 닫는 것이 일상이 돼 버린 아들인데

어떤 계기에서든, 농담반 진담반으로 시작된

내기 아닌 내기로 서로 티키타카하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성적 결과를 돈으로 보상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걱정되기도 하는 일상이 

문득 평범하고도 평화롭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진짜 다 백점 맞을까봐 겁나지? 하는 아들녀석이 웃겼네요.

진짜 올백 받으면 어떡하나요. ㅎㅎ

댓글 8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6.19 16:05
'올 100점은 100만원이니까, 96점 맞으면 96만원 주는 겁니다!'  흐흐흐,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06.19 16:50
@벗님님에게 답글 ㅎㅎ 로또개념 도입입니다. 올백일때만 백만원, 과목당 백점은 5만원.. 8개 과목 중 7개 과목 백점이면 35만원 ㅎㅎ
백만원 재원은 시부모님과 우리 부부가 갹출하기로 했습니다 ^^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6.19 16:52
@딴길님에게 답글 결과가 점점 궁금해집니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06.19 17:23
@벗님님에게 답글 넵^^ 실망할까봐 걱정이긴한데.. 그또한 인생이니 ㅋㅋ

평화를빕니다님의 댓글

작성자 평화를빕니다 (220.♡.212.28)
작성일 06.19 22:29
저도 그 풍경을 상상하니 참 좋네요. 절로 웃음이 났어요. 결과도 꼭 알려주세요~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222.♡.54.111)
작성일 06.20 08:51
@평화를빕니다님에게 답글 어제는.. 설마 그게 실현가능하겠어? 현실적으로 2-3개 백점 맞는게 목표! 라고 고백하더군요 ㅎㅎ 일단 과도하게 정신줄을 놓은 것은 아닌듯 하여 다행입니다

솔티리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솔티리치 (220.♡.21.48)
작성일 06.20 22:06
큰 실수 하셨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컴퓨터를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아버지 한달 월급보다 비쌉니다.

니가 반에서 1등하면 사줄께라고 부모님께서 말씀하셨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불효했습니다. ㅠ

그렇게 산 컴퓨터를 한달도 안되서 망가뜨렸어요. ㅠㅠ

딴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딴길 (180.♡.49.181)
작성일 06.20 23:02
@솔티리치님에게 답글 앗 1등 하시고 아버지 월급루팡 하셨군요 ㅠㅜㅎㅎ 그래도 온 가족의 추억거리 하나 남기셨으니...

적당히 할것이지 너무 몰입하니 불안하네요 ㅋㅋ 지금도 키보드 두들기는 소리 대신 책장 넘기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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