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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헤매고 그리고 싶은 그림을 찾은거 같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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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단아
작성일 2025.03.28 14:31
123 조회
3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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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람 그리고 싶었고. 수채화가 좋았고.

딱 맞는 주제를 찾아 지난번부터 그리고 있어요. 

두번째 그림 그리다 아직 미완인데 세번째 그림 시작하고 있습니다.

수채화로 퇴폐미 내는것. 에 묘한 쾌감도 있구요.

수채화하면 뭔가 맑은 이미지. 그런게 있다보니 반항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오늘 시작한 세번째 퇴폐미. 꽃과 여자 그림 입니다.

스케치는 친구들이 칭찬해줬는데 늘 채색이 어렵습니다.

두번째처럼 미완으로 놔두는일 없기를 바라보며 올려봅니다. 완성되면 다시 올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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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03.28 14:56
* 그리고 계신 멋진 그림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짧은 글을 연상하고 정리한 후 chatGPT에게 글을 맡겨 봤습니다.

점차 잃어가고 있는 기억.
의사는 단초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오래된 사진 한 장, 바랜 책갈피, 희미해진 편지 한 통, 바람에 날리는 낯선 향기,
혹은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 속에서 기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나는 기억을 되찾기 위해 천천히 움직였다.
한 발자국씩. 마치 숨을 헐떡이며 살아남으려는 사람처럼,
기억의 조각을 찾아내지 않으면 곧 사라질 것처럼.
그러다 문득 눈앞에 닫힌 문이 보였다.
단단한 나무 문.
자물쇠.
그것은 최근에 잠긴 듯했다.

오래된 먼지가 쌓이지 않았고, 쇠가 녹슬지 않았다.
나는 서둘러 책상 서랍을 열었다.
한 칸, 또 한 칸.
그리고 마침내 발견한 열쇠.

조심스레 열쇠를 자물쇠에 넣고 돌리자 문이 열리며 틈 사이로 먼지가 천천히 흩날렸다.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익숙하지 않은 공기가 폐로 스며들었다.
눈앞에 보이는 것은 한 화실이었다.
화구들. 캔버스들. 선명한 색채가 남아있는 팔레트.
그 모든 것들이 낯설면서도 어딘가 익숙했다.

나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이곳을 드나들던 누군가가 내 삶에 존재했던 것일까?
마치 길 잃은 나그네처럼, 나는 화실 안을 천천히 거닐었다.
그러다 문득
한 그림이 나를 멈춰 세웠다.
어지럽게 흩어진 미완성의 작품들 중, 유독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단 하나의 그림.

그녀는 누구인가.

그저 얼굴만이 선명했다.
옅은 붓터치로 다듬어진 눈매, 섬세하게 그려진 입술의 곡선.
그 아래 아직 채색되지 않은 옷깃과 배경 속에 흐릿한 튤립들.
나는 한 걸음 다가가 그림을 응시했다.
손끝으로 가만히 캔버스를 쓸어보았다. 거친 붓의 질감이 손끝에 전해졌다.
이 붓이 내 손에서 그려진 것일까?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손끝에서 태어난 것일까?

그녀는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었을까.
아니면 나를 사랑하던 사람이었을까.

나는 눈을 감고 머릿속을 헤집었다.
그녀의 이름은.
그녀의 목소리는.
그녀의 향기는.
기억 저편에서 무언가 떠오를 듯했다.
하지만 잡힐 듯 말 듯한 형상들이 안개처럼 흩어졌다.
손에 쥐려 하면 사라지는 환영처럼.

기억이란 무엇인가.
내가 이곳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내가 이곳에서 그림을 그렸음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는 누구인가.
내 기억 속에 나를 증명할 흔적이 없다면, 나는 존재하는가.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했던 사람인가.
나는 누구였는가.

깊은 어둠 속에서 홀로 가라앉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사라진 기억들을 애타게 붙잡으려 하면 할수록, 그들은 더욱 빠르게 나를 벗어나고 있었다.
마치 모래알처럼 손가락 사이로 흘러내렸다.
그저 그들을 지켜보며 초조해하는 것밖에 할 수 없는 나 자신이 한없이 무력해졌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기억해내야만 했다.

저 여인을.
저 여인의 이름을.
그녀가 내게 남긴 흔적을.

나는 그림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 어쩌면 그녀가 나에게 전하려던 말이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무엇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그녀는 누구를 생각하며 이곳에 머물렀을까.

나는 그녀를 알아내야 한다.
그녀를 떠올려야 한다.

그녀를 기억해낸다면, 나를 기억해낼 수 있을까.
그녀의 존재를 잊지 않는다면, 나는 조금 더 나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다시 붓을 들었다.
천천히.
조심스레.
그녀의 머리카락을 따라 선을 그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다시 그리면 된다.
내가 기억할 수 있을 때까지.
내가 나를 찾을 수 있을 때까지.

나는 그녀의 얼굴을 완성해야 했다.

단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단아
작성일 03.28 15:13
@벗님님에게 답글 챗GPT가 그리는 사람보다 더 심오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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