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행후기] 믹싱 작업자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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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침소리 125.♡.139.129
작성일 2024.05.1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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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노래 부르자는 이벤트 공지가..

부케가 음악 쪽인데 빠질 수 없지..

일단 악보 채보하고 앨토랑 베이스도 녹음해 놓고..

그러다보니 영상 편집은 손 드신 분 있는데 나름 음악인데 믹싱이 없네요.

뭐 영상쪽에서 편집 다 해놓으면 멀티 트랙 받아서 믹싱은 금방 하겠지 해서 일단 할 사람없으면 연락달라고 하고..

그런데 손드신 분 없어서 연락 왔는데… 영상 작업 하시는 분이 음악을 잘 몰라서 배분하는게 안될거 같다고 그것까지 해달라고 하셔서 알겠습니다 했는데….

녹음 올리신 음원들 daw에서 열어보니 맙소사.ㅠ.ㅠ.ㅠ. 이거 내가 할게 아닌데…

일단, 불러야 하는 부분을 정확히 공지가 되지 않아서 간주 후 부분을 안 부르신 분들이 절반쯤?

그리고 마지막 소절 한번 더 반복 안하신 분들도 그중의 또 절반쯤…

간주부분 녹음 안하신 분들도 다수..

가장 큰 문제는 샘플링 레잇이 다른건지 1/4정도 음원은 길이가 늘어져버림. 

결과적으로 거의 전 트랙을 모두 각각 싱크를 맞춰야 하고 늘어진 음원들은 자연스럽게 줄여서 길이까지 맞춰야..

일단 대충 맞추고, 이름 넣고 순서 맞춰서 명단 작성하고 음원 특성 기록해 놓음.

나중에 영상쪽 전달도 해야하고 솔로 트랙 넣을 음원도 골라야 하니 특성 기록.

그게 지난주 상황. 주말, 일요일, 수요일.. 쉬는 날이 3일인데.

주말은 잡혀 있던 낮 스케줄.. 집에 들어와서 일단 올라온 음원들 다운 받아서 풀

일요일은 평일 보다 바쁜 날인데다 저녁까지 약속.

수욜 할려고 했는데 월요일에 수욜날 장모님에게 가봐야한다는 어명.

어이구야.. 16일까지 끝내야 영상 편집에 짜집기 할건데..

16일은 몇주전 예매한 경복궁 야간개장 데이트.. 이거 안가면 죽음의 1년..

결국 16일 밤부터 믹싱 작업 시작

계속 고민하던게 순서를 어떻게 할것인가....

일단 여자파트 먼저, 남자파트 먼저.. 솔로->듀오-> 중창 으로 확대하고 적은 인원일때 볼륨이 너무 작지 않도록 단계별로 볼륨 조절, 너무 가운데 몰리면 단조로우니 패닝도 적절히…이건 오토메이션으로.

후렴부 멤버를 짜서 같이 움직이도록 여자는 4명씩 2그룹으로, 남자는 5~6명씩 4그룹으로..

마지막은 유니슨.

이렇게 하고 가사별 인원을 역시 구글 시트에 표시해서 영상편집자님과 공유.

이정도 작업하다 보니 그냥 믹싱까지 시작.

앞서 설계한대로 오토메이션 활용해서 각 파트들이 나왔다 들어갔다 하게 하고 패닝과 볼륨도 간단히 조절.

간주 이후 부분 빼고 대충 흐름 마무리해 놓은 상태에서 보컬 전체를 묶어서 eq작업, 리버브 작업. 그리고 컴프를 써서 작은 부분과 큰 부분의 차이를 적당히 맞춰 놓음.

출력단엔 리미터 걸어서 레벨 조절.

이렇게 하고 나니 어느정도 들어줄만 해서 일단 믹스다운 해서 구글드라이브에 샘플이라고 올립니다.

그리고 뒤의 후렴 부분 안 부르신 분들거 앞에 파트 복사해서 싱크 맞추는 작업 시작.

어느정도 완료하고 들어보는데 갑자기 앞쪽 문제 없던 쪽들이 전부 싱크가 틀어지고 길이가 달라져버렸습니다.

그래서 중간에 저장했겠지 싶어서 중간부터 다시 작업하자고 다시 열었는데 OMG.. 너무 이전만 남아 있네요.

이 작업을 다시 할 수 없어서 포기하고 영상에 샘플 올린걸 써야 겠다고 쪽지 드렸네요.

놀랍게도 17일 오전에 영상 편집 완료 본이 올라와있네요.

이거 사무실에서 들어보니 합창 앞쪽에서 반주부가 중복되어 꼬였고 후반부 이상해서 내용 쪽지 드림.

퇴근 후 작업 마무리 해서 올려주시고 원래는 최종 믹싱으로 가다듬을려고 했는데 2트랙이라 할수 있는게 많지 않아서 그보다 시간을 시키는게 더 좋을 거 같아서 그냥 올리는 것으로 의견 드렸네요.


일단 결과물은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 더 멋지게 만들 수 있는 방안이 많은데 그걸 할 시간이 없고 제가 직업이 이게 아니라 손이 빠르지 않아서 시간이 너무 걸리네요.

먼저는 각 음원들 피치를 맞춰드리고 박자 맞춰야 했는데 아주 심각한 음원들만 거슬리지 않을정도로 수정했습니다.

오토메이션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서 앞뒤 연결부를 매끄럽게 마무리했어야 하는데 중간에 날려버린 덕분에 영상의 전체 음향들을 고르게 하지 못했네요..

36분의 음원들의 레벨과 패닝을 좀더 세밀하게 해서 깔끔하게 했어야 하는데 이 역시 시간부족으로..

파트 음원이 4개정도 되는데 이걸 복사해서 파트까지 넣었으면 했는데 그럼 시간이 더 들어가야 해서 못했어요.

일단 음원들은 남아 있으니 나중에라도 합창음원을 제대로 만들어보고 싶기는 합니다만.. 시간이.ㅠ.ㅠ.

참여해주신 분들 노래 수십번씩 들어서 모두 친숙해졌습니다요~


좀더 깔끔하고 예쁘게, 그리고 강렬하게 했으면 싶었는데 생각보다 안되서 아쉽네요.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개인적으로 뜬금없이 솔로나 듀오가 되어버리신 여성 참여자분들 특히 시작해주신 nightout 님 감사드려요. 앙실장님이랑, SDK님은 당연히 시작해주셔야 하는 위치입니다!!!

개인적으로 국딩3학년때 서울에서 전남대 유학갔던 친척형이 전라북도 저희집까지 걸어서 도망나왔던 기억이 아직도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당시 뉴스에서는 폭도들이 방송국 점령했다, 폭도 진압하기 위해 공수부대 간다라는 꼭지들 계속 나왔던 기억이 있네요.

그리고 그 이후로도 광주 갈때마다 터미널에 있던 민가협 분들의 사진들이 기억에 나고..

고등학교때부터는 읍내에서 학생들, 청년들이 비디오 시청회 하던 기억도 나고.

진짜 알게모르게 그 영향을 받고 살았다는 생각을 철들고 하게 되었는데 다모앙을 통해 이런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런 좋은 커뮤에 시작한 날부터 함께 했다는게 저 인생에 큰 자랑거리입니다.

[이 게시물은 sdk님에 의해 2024-05-23 07:59:37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댓글 106 / 2 페이지

ellago님의 댓글

작성자 ellago (39.♡.28.246)
작성일 05.19 18:08
늦었지만, 이렇게 멋진 합창기획물 제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모앙 회원 닉만 없으면 널리 퍼뜨려도 좋을 작은 5.18기념영상이라고 봐도 될만큼 퀄이 뛰어나네요!!!👍👍
다모앙에서 능력자분들이 이렇게나 많고 더군다나 재능기부를 해주셔서 놀랍고 감사할 뿐입니다!!

빅버그님의 댓글

작성자 빅버그 (27.♡.79.186)
작성일 05.20 08:28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들어보니 좋았는데..이런 노력이 있었군요.

레고레고님의 댓글

작성자 레고레고 (118.♡.27.83)
작성일 05.20 09:31
믹싱 작업 하신 후기 보다가 위에 댓글 적으신 분도 계시던데...
'샘플링 레잇이 다르....' ㅍ_ㅍ 잊었던 기억이 떠올라버렸네요. ㅠㅠ
엄청나게 힘드셨을텐데 정말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덕분에 아름다운 멜로디를 영상과 함께 보게 되었습니다.

마틸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마틸다 (211.♡.28.123)
작성일 05.21 08:41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은 몇개 없지만...담번 또 이런 이벤트가 있으면 꼭 참여하고 싶네요 고생많으셨어요 덕분에 멋진 합창소리 들을 수 있었네요^^

낑이깜이님의 댓글

작성자 낑이깜이 (39.♡.55.151)
작성일 05.21 23:32
참여자들의 특성을 다 고려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네요ㅠㅠ 손이 덜가시게끔 몇 번 더 연습하고 올릴껄 그랬습니다. 덕분에 뜻 깊은 영상이 나온 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새구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새구름 (117.♡.1.13)
작성일 05.22 13:38
너무 음치라서 ....참여하진 못했지만..
너무 좋은기획 같습니다.
노래로  참여 하신분들 진행하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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