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결항 주범은 '급변풍'…최근 5년 1천289회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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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현상 중 제주국제공항 항공기 결항의 주범은 '급변풍'(Windshear)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임용 제주공항기상대장은 9일 제주지방기상청에서 진행된 제주지역 언론 기상 강좌를 통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제주공항에 발효된 1천903회의 각종 경보 가운데 급변풍경보가 1천289회로 67.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풍경보 289회, 구름고도경보 112회, 저시정경보 97회, 뇌우경보 82회 순이다.
태풍경보, 호우경보, 대설경보는 각각 13회, 14회, 5회에 그쳤다. 황사경보는 2회에 불과했다.
급변풍은 수평 또는 연직(수직)으로 바람의 방향이나 속도가 갑자기 바뀌는 바람을 말한다.
대부분 큰 산이나 건물 등이 바람의 흐름을 변화시켜 발생하며, 대류성으로 발달한 구름이나 상승과 하강 기류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제주의 경우 남풍류의 강풍이 한라산을 넘을 때 생성되는 산악파가 주요 원인이 된다.
산악파는 상하 방향의 매우 심한 파장으로 급변풍, 양배풍(맞바람과 뒤바람), 측풍(항공기 기수에 직각으로 부는 바람), 돌풍(최고와 최저 풍속의 차가 10노트(시속 약 18㎞) 이상인 바람)을 유발한다.
오임용 대장은 "급변풍은 항공기 안전 운항에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이고, 제주공항은 국내 공항 중에서 급변풍에 의한 결항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그는 "급변풍경보만 발효되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강풍경보, 태풍경보, 호우경보 등이 동시에 발효되고 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준다"고 분석했다.
제주공항기상대는 현재 활주로 외곽 11곳에 수평 5.㎞ 이내 급변풍을 탐지할 수 있는 '저층급변풍경보장치'(LLWAS)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수직 5㎞ 이상 급변풍 탐지가 가능한 연직바람관측장비(WindProfiler) 설치를 내달 중 완료하고 실제 업무에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엔 수평·수직 10㎞ 범위 급변풍 등을 감지할 수 있는 공항라이다(WindLiDAR) 2대를 공항에 설치한다.
이어 2026년에 제주시 애월읍 수산봉에 수평·수직 240㎞를 커버하는 공항기상레이더(TDWR)을 설치해 운영할 예정이다.
오임용 대장은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급변풍 발생 정보를 실시간 탐지하기 위해 첨단 관측장비를 순차적으로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공사들이 급변풍에 미리 대처할 수 있게 제주공항 특화 급변풍 수치예측모델을 개발해 시험 운영하고 있다"며 "실제 업무에 도입되면 항공기 안전 운항과 경제적 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FlyCathay님의 댓글의 댓글
애매...합니다 ㅎ
A35K님의 댓글